- 주간 리드머 픽, RHYTHMER PICK (2024-06-28)
- rhythmer | 2024-06-28 | 3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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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불문) 음악이 관련된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리드머 필자들이 각자의 취향을 듬뿍 담아 선정한 추천 리스트를 공유합니다. 금요일 업데이트.
강일권 Pick: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그동안 많은 이가 한국 힙합의 발전과 파이 확장을 자축해 왔지만 정작 제대로 된 힙합 다큐멘터리 한 편 없는 것이 현실이다. 1998년 KBS에서 제작하여 방영한 [현장르포 제3지대 -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가 여전히 대표적인 한국 힙합 다큐로 통한다. 지금 보면 힙합 문화를 깊이 있게 파고들지는 못했지만, 1990년대 미국으로부터 막 힙합을 받아들인 한국 래퍼들과 마니아층의 모습을 온전하게 담아냈다는 점만으로도 의미가 큰 작품이다.
특히 아직 힙합이란 장르가 자리를 잡기도 전에, 메이저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PC통신 힙합 동호회와 홍대 클럽까지 취재하여 가능한 여러 모습을 담고자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그동안 유튜브에서 누군가가 올린 저화질로 봐야 했던 이 역사적인 다큐멘터리가 드디어 KBS 다큐의 유튜브 공식 채널에 개선된 화질로 올라왔다. 주석, 가리온(MC메타, 나찰), 다 크루, 김반장, CB매스, 업타운, 윤미래, 김진표, DJ 렉스, 길, 개리, DJ DOC, 버벌진트 등등, 한국 힙합 1세대들의 풋풋한 시절을 보는 재미도 상당하다. KBS 다큐 제작진에게 리스펙트를 보낸다.
황두하 Pick: 2024 XXL Freshman Class
미국 유력 힙합 매거진 XXL(더블엑스엘)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프레시맨 클래스(Freshman Class)를 공개했다. 레이 뱅크즈(Lay Bankz), 마이야 더 던(Maiya The Don), 빅엑스다플러그(BIGXTHAPLUG), 헌초(HUNXHO), 스킬라 베이비(Skilla Baby), 캐쉬 코베인(Cash Cobain), 댓 멕시칸 오티(That Mexican OT), 리치 아미리(Rich Amiri), 보스맨 디로우(Bossman Dlow), 포뱃츠(4batz), 스카립(Scarlip) 등, 총 11명의 새로운 얼굴이 선정되었다. 이중에서는 헌초, 댓 메시칸 오티, 포뱃츠처럼 이전부터 주목받던 이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낯선 이름도 꽤 있다. 7월 첫 주부터 각 래퍼의 프리스타일 영상과 사이퍼 등, 다양한 콘텐츠가 공개될 예정이다.
2007년 'Freshman Recap'이라는 기획으로 처음 신인들을 소개했던 XXL은 2009년부터 이를 연례 기획으로 삼아 지금까지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제이콜(J.Cole), 프레디 깁스(Freddie Gibbs), 빅 션(Big Sean), 닙시 허슬(Nipsey Hussle) 등을 소개했던 2010년과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맥 밀러(Mac Miller), 빅 크릿(Big K.R.I.T.), 와이쥐(YG) 등을 소개했던 2011년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리스트로 현재 'Freshman Class'의 위상을 세워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2020년대에 접어들면서는 이전과 같은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서 관심도가 예전만 못한 것도 사실이다. 과연 이번 프레시맨들은 강력한 임팩트를 선사할 수 있을지 기대를 해본다.
장준영 Pick: 노장은 쉬지 않는다, Mavis Staples의 "Worthy"
올해 85세가 되는 메이비스 스테이플스(Mavis Staples)가 신곡 "Worthy"로 돌아왔다. 엠엔디알(MNDR)이 주도한 프로덕션엔 마치 프린스(Prince)를 연상시키는 일렉트로 펑크(Electro Funk)와 함께 가스펠 요소를 감각적으로 섞어냈다.
늙지 않는 굉장한 테크닉과 연륜 가득한 목소리가 얹혀서 노장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묘한 재미를 맛볼 수 있다. 다소 뻔할 수 있는 가사도 무언가 할머니의 조언과 응원처럼 들으면 나쁘지 않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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