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불문) 음악이 관련된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리드머 필자들이 각자의 취향을 듬뿍 담아 선정한 추천 리스트를 공유합니다. 매주 금요일 업데이트.

남성훈 Pick: 파워비츠프로2 광고 Listen to your Heart ft. RZA

닥터드레와 지미아이오빈이 만들어 헤드폰 시장을 뒤흔들어놓았던 비츠의 베스트셀링 이어폰인 파워비츠프로의 후속 모델이 6년만에 출시됐다. 거의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가 됐지만, 가격은 그대로 유지해 여러 매체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비츠는 언제나 성능보다는 에너제틱한 스타일이 우선이었고, 주로 힙합 아티스트와 스포츠 스타들이 사랑하는 브랜드임을 내세웠다. 이번 파워비츠프로2의 광고도 물론 비츠의 흥행공식을 잊지 않았다. 무려 르브론제임스, 리오넬메시, 오타니쇼헤이를 동시에 모델로 내세우고, 힙합 아이콘 르자의 목소리를 더했다. 분명 이어폰 광고인데, 그 어떤 스포츠 브랜드 캠페인 광고보다 더 운동하고 싶게 만드는 광고다.

장준영 Pick: 요일바의 "임을 위한 행진곡"

프로듀서 겸 디제이인 요한 일렉트릭 바흐(Johann Electric Bach, 이하 요일바)는 매번 기발한 굉장한 매쉬업(Mashup)을 들려주는 아티스트다. 알렌 워커(Alan Walker)와 제드(Zedd)의 히트곡에 임창정을 절묘하게 섞고, 비와 프로디지(The Prodigy)를 붙여 원곡엔 없는 세련된 사운드를 입히는가 하면, "Cherry Bomb"에 "군밤타령"이 원래 있었던 것처럼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연출을 만든다.

그런 그가 지난 12월 4일에 올린 매쉬업은 어느 때보다 놀랍고도 시의적절해 보인다. 디미트리 베가스 앤 라이크 마이크(Dimitri Vegas & Like Mike)가 스티브 아오키(Steve Aoki)와 함께한 "We Are Legend"에 무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섞었다. 사운드가 고조되는 빌드업(Build Up)과 폭발하는 드롭(Drop)의 구성 위로 강인한 가창의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절묘히 맞아떨어져, 원곡이 품은 기세가 더욱더 굳세지는 듯 느껴진다. 요일바는 자신의 방식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재해석했고, 민중가요는 혼란한 시국마다 다시 한번 질긴 생명력을 얻으며 우리와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