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두하 Pick: 랩의 순수한 재미가 가득 찬 '레드불 스파이럴 프리스타일'

최근 조이 배드애스와 웨스트 코스트 래퍼 사이에 일어난 비프(Beef)로 크게 주목받은 콘텐츠가 있다. 바로 '레드불 스파이럴 프리스타일, Red Bull Spiral Freestyle'이다. 수년 전부터 이어져 온 이 콘텐츠는, 3명의 래퍼가 출연해 빙글빙글 돌아가는 카메라를 향해 하나의 비트에 맞춰 차례대로 랩을 뱉는 것을 골자로 한다. 매소드 맨(Method Man), 래퀀(Raekwon), 레드맨(Redman)의 에피소드부터 댓 멕시칸 오티(That Mexican OT), 모날레오(Monaleo), 막소 크림(Maxo Kream)의 에피소드까지, 여러 스타일과 세대의 래퍼가 출연해 실력을 뽐냈다.

 
그중에서도 사바(Saba), 믹 젠킨스(Mick Jenkins), 아이디케이(IDK)가 등장하는 에피소드는 가장 인상적이다. 마지막에 등장해 3분이 넘게 멈춤 없이 랩을 뱉는 아이디케이의 파트는 그야말로 백미다. '우리가 XXL에 기대했던 걸 레드불이 해준다'라는 댓글이 있을 정도로, 힙합 팬이라면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 스트릿 컬쳐에 대한 애정으로 다양한 행사와 콘텐츠를 진행하는 레드불다운 결과물이다.

장준영 Pick: 여전히 다섯 명으로서, 샤이니의 "Poet | Artist"

샤이니(SHINee)가 "Poet | Artist"로 2년 만에 돌아왔다. 종현의 두 번째 정규 [Poet | Artist](2018)와 이름이 같은 이 곡은, 종현의 미발표 작업물을 바탕으로 네 멤버가 목소리를 보탠 신곡이다. 흥미로운 점은, 다섯 명임에도 한 명 같고, 한 명 같으면서도 다섯 명 같은 느낌이 강하다는 것이다. 가사와 멜로디를 비롯해 곡을 이루는 모든 요소가 종현의 색채가 짙은 동시에, 골고루 균등하게 제 몫을 소화한 네 사람 덕에, 팀으로서 완벽한 결과물이 나왔기 때문이다. 반가움이 드는 동시에 감탄이 절로 나오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