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 리드머 픽] 주간 리드머 픽, RHYTHMER PICK (2026-01-16)
- rhythmer | 2026-01-16 | 6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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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불문) 음악이 관련된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리드머 필자들이 각자의 취향을 듬뿍 담아 선정한 추천 리스트를 공유합니다. 매주 금요일 업데이트.
황두하 Pick: 낯설지만 신선한, 이탈리아 래퍼 도쿄의 "Scappa"
도쿄(Tokyo)는 이름과 다르게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여성 래퍼다. 2025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만큼 경력은 짧지만, 작업물이 예사롭지 않다. 특히, 2025년 1월에 발표한 싱글 "Scappa"는 베이스가 묵직하게 내려치는 비트 위로 허스키한 톤을 살려 낮게 읊조리는 랩이 인상적인 곡이다.
이탈리아어 특유의 굴러가는 듯한 발음과 어투는 그 자체로 독특한 플로우를 만들어낸다. 익숙한 힙합의 틀이지만, 영미권 래퍼와는 다른 신선함이 느껴진다. 새로운 힙합을 찾아 나선다면, 지중해에서 온 도쿄의 음악을 들어보길 권한다.
장준영 Pick: 연민과 사랑의 감정을 담은 유라의 "1993년"
곁에 있는 나라는 존재가 짐이 된다는 생각, 여성이자 어머니로서의 삶이 너무 퍽퍽하고 고되다는 걸 곁에서 깨우치게 될 때마다, 간혹 결혼하지 않은 어머니의 삶을 그리고 바라곤 했다. 삶에 치이지 않고 만족과 행복에 가득 찬 세계에서 훨훨 날아다니는 어머니의 모습, 책임과 고통에서 벗어난 어머니의 삶 같은 것 말이다. 마치 SF 영화에 나올 법한 웃긴 얘기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한 사람을 구원하고 싶던, 간절하고 절박한 마음에 그런 상상을 자꾸 곱씹게 되곤 했다. 유라와 어머니의 삶이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어쩌면 "1993년"은 불행과 절망에 빠져 있던 어머니를 구하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한 곡처럼 들린다.
특유의 모호한 은유는 지난 곡들과 다르게 원관념이 명확해지면서 강렬한 시상이 되며, 유라의 가녀린 듯 서늘한 보컬은 공간에 넓게 울리는 다른 악기와 함께 스산하고 우울한 분위기를 주조한다. 모든 것이 서늘하고 슬픔이 가득하지만, 그 온도만큼 뜨거운 연민과 사랑을 담은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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