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 리드머 픽] 주간 리드머 픽, RHYTHMER PICK (2026-03-27)
- rhythmer | 2026-03-27 | 1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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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불문) 음악이 관련된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리드머 필자들이 각자의 취향을 듬뿍 담아 선정한 추천 리스트를 공유합니다. 매주 금요일 업데이트.
황두하 Pick: [Reasonable Doubt] 30주년 기념 제이지와 GQ의 인터뷰
제이지(Jaÿ-Z)는 [Reasonable Doubt](1996)의 발매 30주년을 기념하여 초창기 곡들을 싱글로 발표함과 동시에 콘서트 개최를 예고하며 오랜만에 음악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초 2회차로 계획됐던 콘서트의 티켓팅에만 160만 명이 몰리며 회차를 추가하는 등 여전한 인기를 증명했다. 이번 활동의 일환으로 잡지 지큐(GQ)와의 인터뷰도 진행했다. 그는 2024년 제기됐다가 기각된 강간 소송과 관련해 '통제할 수 없을 정도의 분노를 느꼈다'라며, 합의로 사건을 마무리하는 선택은 자신의 본성과 맞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이 과정에서 가족과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끝까지 대응하는 것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전히 감정적으로 완전히 회복되진 않았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번 경험이 신념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제이지는 드레이크(Drake)와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의 디스전 이후 힙합에서 배틀 문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음악적인 긴장감과 경쟁 자체는 긍정적으로 보지만, SNS와 팬덤 문화로 갈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현재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특히 가족이나 주변 인물까지 공격 대상이 되는 흐름은 문화의 성장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켄드릭 라마의 슈퍼볼 공연 선정과 관련해서는, 특정 아티스트를 향한 지지를 표한 것이 아니라 그해 가장 압도적인 성과를 낸 아티스트를 선택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많은 장르 팬이 기다리고 있는 새 앨범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그는 '지금의 나를 솔직하게 담아낸, 시대를 초월하는 음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4:44](2017) 이후 무려 9년 만의 신작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팬들의 기대감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장준영 Pick: 좋은 알앤비 아티스트로서의 가능성, 시소의 "1972"
아무래도 시소(siso)란 아티스트를 알게 된 건, "사랑이 아닌 단어로 사랑을 말해요"가 SNS에서 많이 사용되면서였을 것이다. 밋밋한 프로덕션에도 꽤 캐치한 멜로디와 음색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대부분의 곡이 평이하고 특색 없는 구성에 보컬에 의존하는 양상이 반복돼 아쉬움이 남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그가 얼마 전 내놓은 "1972"는 조금 다르다.
팝적인 터치가 강했던 기존 곡과 달리 이번 곡은 와츠(whvts)가 합류해 짧지만 군더더기 없는 알앤비 프로덕션을 주조했다. 시소 역시 곡에 맞게 리듬을 밀고 당기며 진하지만 과하지 않은 바이브레이션을 더해 그루브한 보컬을 완성했다. 더불어 강점인 명료한 멜로디와 아버지를 향한 마음을 표현한 담백한 은유도 매력적이다. 알앤비 아티스트로서 다음이 궁금해지는 결과물이다.
김현명 Pick: 포스트 하이퍼팝, 언더스코어스의 [U]
최근 몇 년 사이 하이퍼팝(Hyperpop)은 빠르게 주류로 부상한 장르다. 그 흐름은 최근 형태를 바꿔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모양새다. 하이퍼팝에서 파생된 많은 장르가 발전하고 인기를 얻으면서 여러 아티스트도 주목받고 있다. 그중 제인 리무버(Jane Remover)와 스카이워터(skaiwater), 자비에소베이스드(Xaviersobased)를 비롯한 여러 젊은 아티스트의 작업물에서 느껴지는 날 것의 뛰어난 감각들은 종종 놀라게 한다.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언더스코어스(underscores) 또한 마찬가지다.
그가 최근 발매한 [U]는 덥스텝(Dubstep), 이모(Emo), 팝 펑크(Pop-punk) 등 장르적 요소를 인터넷에서 형성된 감각들로 엮은 작품이다. 쉬운 후렴구와 팝적인 느낌이 물씬 드는 "Tell Me (U Want It)", 디스토션이 걸린 보컬에 강렬한 이펙트를 채운 "Music", 포스트 록의 질감에 묘하게 절제된 감정을 들려주는 "Lovefield" 등등, 여러 매력적인 곡을 수록했다. 정돈된 완성도는 덜하지만,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감각들이 어떤 식으로 겹치고 구현되는지를 잘 드러낸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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