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 리드머 픽] 주간 리드머 픽, RHYTHMER PICK (2026-04-24)
- rhythmer | 2026-04-24 | 2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

(장르 불문) 음악이 관련된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리드머 필자들이 각자의 취향을 듬뿍 담아 선정한 추천 리스트를 공유합니다. 매주 금요일 업데이트.
황두하 Pick: 안신애가 소환한 그 시절 가요, 리메이크 앨범 EP [Best Before]
싱어송라이터 안신애가 지난 4월 21일 리메이크 앨범 [Best Before]를 발표했다. EP에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를 비롯해 김건모의 "혼자만의 사랑", 김현철의 "왜 그래" 원미연의 "이별여행"까지 총 4곡이 수록되었다. 안신애는 그 시절 가요를 현대적이고 세련된 감각으로 재창조했다. 사람들에게 익숙하지만, 리메이크나 커버는 많이 되지 않은 곡들이라는 점에서 더 인상적이다.
그중에서도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는 매우 인상적이다. 밴드 사운드가 살아있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원곡을 로린 힐(Lauryn Hill)이 떠오르는 1990년대 스타일의 힙합 소울 트랙으로 탈바꿈시켰다. 안신애의 허스키한 보컬과 중간에 새롭게 작사한 랩까지 더해져 완전히 새로운 곡을 듣는 것 같다. 본인의 목소리로만 채운 아카펠라 버전의 "혼자만의 사랑"도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다. 단순한 커버가 아닌, 익숙한 것을 새롭게 들을 수 있는 '리메이크'만의 감흥이 살아있는 작품이다.
장준영 Pick: 용기의 흔적과 기록, 해파의 [건강한 사회의 일원]
해파의 [건강한 사회의 일원]은 '건강한 사회'처럼 보이는 세상에서 일원으로서 살아가는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앨범이다. 옳고 그름과 이기고 지는 것이 명확하며 그들만의 '정답지'를 강요하는 폭력적인 현실에서 흉내 내며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려 한다. 그러나 결국 그 괴상한 사회를 바라보며 웃고 씩씩하게 흘려 넘긴다. 관조하고 회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거대한 흐름에서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척력이 생기지 않는가. 그래서 '건강한' 사회의 일원이 가장 평온한 목소리로 외치는 투쟁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단단한 이야기에 어울리는 프로덕션도 한몫한다. 건반과 목소리로 소박하게 곡을 꾸리는가 하면, 많은 소스와 악기, 코러스를 앞세워 마치 몇몇 뮤지컬 넘버를 떠올리게 만들고, 록, 포크, 일렉트로닉 등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사운드를 완성했다. [죽은 척하기](2022)로 확인한 해파의 송라이팅 능력도 여전히 훌륭하지만, 프로듀서 조월이 잘하는 감정을 품은 듯한 풍성한 공간감이 앨범 전체에 스며들어 있어 듣는 맛이 굉장하다. 해파의 블랙 코미디를 만나보자.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