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 리드머 픽] 주간 리드머 픽, RHYTHMER PICK (2026-09-04)
- rhythmer | 2026-09-04 | 3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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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불문) 음악이 관련된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리드머 필자들이 각자의 취향을 듬뿍 담아 선정한 추천 리스트를 공유합니다. 매주 금요일 업데이트.황두하 Pick: 역대 최고의 타이니 데스크 중 하나, 아이재이아 라샤드의 'Tiny Desk Concert'
최근 높은 완성도의 세 번째 정규 앨범 [It’s Been Awful]을 발표한 아이재이아 라샤드(Isaiah Rashad)가 NPR ‘Tiny Desk Concert’에 출연했다. 신보 홍보를 위해 출연한 아티스트들이 주로 새 앨범의 수록곡을 중심으로 공연하는 것과 달리, 라샤드는 [Cilvia Demo]부터 신작까지 커리어 전반을 아우르는 곡들을 유기적으로 구성한 셋리스트를 선보였다. 덕분에 이번 무대는 단순한 홍보성 콘텐츠를 넘어 하나의 콘서트처럼 짜임새 있는 25분의 공연으로 완성됐다.
원곡과 다른 매력을 끌어낸 밴드 편곡과 풍성한 코러스도 돋보인다. 라샤드 역시 음원 이상으로 안정적인 라이브를 들려주는 동시에 현장의 생동감까지 살리며 공연의 몰입도를 높였다. 공개 직후부터 음악 팬들 사이에서 역대 최고의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 중 하나라는 반응이 이어지는 이유다. 꼭 보길 권한다.
장준영 Pick: 로보토미의 15년과 [Lemon]
오버클래스(Overclass)의 핵심 멤버였던 영쿡(Youngcook)을 2026년에 기억하는 이가 얼마나 될까. 이름 정도는 아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을지 몰라도, 그 랩네임까지 추억하는 사람은 이제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영쿡이라 부르기보다 로보토미(LOBOTOME)라 부르는 편이 당연할 만큼 긴 시간이 흘렀고, 이는 그가 [Lemon]에 쏟아부은 시간이 그만큼 길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15년을 묵힌 앨범에서 초기의 흔적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그 빈자리는 압도적인 곡들로 채워졌다. 세상의 모든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담으려는 듯, 트랙을 넘치도록 쌓았다가 덜어내고 자르고 붙인다. 트랜스와 퓨처 베이스, 그라임, 브레이크비트에 애시드 사운드까지, 모든 트랙이 사운드의 절정을 향해 전력으로 달리는 듯한 착각 혹은 환각이 40분 내내 이어진다. 처음 로보토미가 그리던 앨범이 이런 결과물이었는진 당장 알 수 없다. 다만 이 환상적인 결과물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Lemon]의 의미는 충분하다. 여기에 헌정에 가까운 하박국 대표의 앨범 소개 글을 함께 읽으며 듣는다면, 올해 그 어떤 앨범보다 감격스러울 것이다. 양질의 신보가 쏟아지는 올해 일렉트로닉 씬에서, [Lemon]은 반드시 맛봐야 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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