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 리드머 픽] 주간 리드머 픽, RHYTHMER PICK (2026-09-18)
- rhythmer | 2026-09-18 | 4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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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불문) 음악이 관련된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리드머 필자들이 각자의 취향을 듬뿍 담아 선정한 추천 리스트를 공유합니다. 매주 금요일 업데이트.
황두하 Pick: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듀서 페리 실종 사건을 파헤친다.
페리(Perry)는 초창기 와이쥐 엔터테인먼트(YG Entertainment)의 메인 프로듀서로 지누션(Jinusean), 원타임(1TYM), 마스타 우(Masta Wu) 등의 앨범은 물론, 빅뱅(Big Bang)의 데뷔 초 앨범에도 상당 부분 참여했던 인물이다. 건반 리프를 주로 활용한 간결하고 깔끔한 스타일의 프로듀싱은 당시 YG가 대중가요 계에서 힙합 레이블로서 자리매김하는 데에 큰 공헌을 했다. 페리의 비트는 시대를 초월해 지금 들어도 세련되게 다가온다. 특히, 2001년에 발표한 유일한 솔로 앨범 [Perry By Storm]은 페리만의 음악 스타일은 물론, 데뷔하기 전 지드래곤(G-Dragon)의 랩을 들어볼 수 있는 귀중한 작품이다.
페리의 소식이 끊긴 것은 2010년대다. 2011년 5월 발표된 빅뱅의 일본 앨범에 참여한 것 이후로 음악 활동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은 물론, 그와 친했던 초이스 37(Choice 37), 마스타 우, 션(Sean) 등도 페리가 미국으로 돌아간 뒤 소식을 알 수 없다는 말만 남겼다. 2021년에는 페리의 조카라는 인물이 SNS에 올린 바에 따르면, 2010년 LA에서 목격된 뒤로 실종 상태라고 한다. 가족들이 미국 국무부에 실종 신고를 한 상태이고, 온라인 상에 몇몇 목격담이 올라오긴 했지만, 그 아무도 정확한 소식을 모르는 상태이다. 그런 페리의 실종 사선에 대해 이번에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공개적으로 취재를 시작했다. 과연 페리의 행방이 이번 기회를 통해 밝혀질까?
장준영 Pick: 세계 최고 밴드의 최악의 데뷔 앨범, 세일러 허니문의 [The Worst of Sailor Honeymoon]
세일러 허니문(Sailor Honeymoon)은 마치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의 주인공들이 힘을 합쳐 세상을 구하는 것처럼, 서로 다른 세 사람이 모여 근사한 음악을 만드는 3인조 록 밴드다. 지난 8월에 발매한 첫 정규 [The Worst of Sailor Honeymoon]이 그렇다. 펑크 록 밴드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지만, 펑크 외에도 개러지 록, 인디 록, 그런지 등 많은 장르적인 흔적이 깊고 진하게 배어 있다. 비키니 킬(Bikini Kill)을 비롯해 '라이엇 걸(Riot Grrrl)' 밴드 여럿이 떠오르다가도 스트록스(The Strokes), 빅 시프(Big Theif), 킴 고든(Kim Gordon)과 같이 다양한 장르의 여러 아티스트가 묘하게 겹처 들릴 정도로, 옹골진 음악이 가득하다.
물론 정신에 있어선 그 어느 순간에도 가장 펑크적이다. 여성으로서 갖는 분노와 용기를 거침없고도 재치 넘치는 문법으로 표현한다. '쓰레기 애인들'을 나열한 "I Wanna Leave You"나 세 사람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My Band", 홍삼 캔디에서 영감을 얻은 반짝이는 아이디어의 "Red", 직장인의 애환이 담긴(?) "Paperwork" 등등, 단순해 보이는 가사 사이로 기발하고 톡톡 튀는 관점이 흘러넘친다. 최근 여성 밴드의 약진이 돋보이는 국내 인디 씬에서 세일러 허니문은 단연 최전선에 있다. '최악의 정규'라고 규정지은 패기의 앨범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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