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 리드머 픽] 주간 리드머 픽, RHYTHMER PICK (2026-10-16)
- rhythmer | 2026-10-16 | 3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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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불문) 음악이 관련된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리드머 필자들이 각자의 취향을 듬뿍 담아 선정한 추천 리스트를 공유합니다. 매주 금요일 업데이트.황두하 Pick: 자이언티와 연희동 한바퀴, "연희동에서"
자이언티(Zion.T)가 새 싱글 "연희동에서"를 발표했다. 일상의 풍경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풀어내는 그의 매력이 잘 드러나는 곡이다. 신시사이저를 중심으로 단출하게 흘러가는 프로덕션은 새벽의 쌀쌀한 공기를 떠올리게 한다. ‘연희동’이라는 동네를 매개로 연인의 일상을 담아낸 가사도 인상적이다. 익숙한 장소와 두 사람의 이야기가 포개지면서 평범한 동네의 풍경에도 애틋함이 묻어난다.
뮤직비디오도 함께 볼 만하다. 자이언티가 연희동을 산책하는 모습을 원 테이크로 담은 영상은 곡의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그의 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노래 속 동네를 함께 걷는 듯한 기분이 든다. 소리와 가사로 전해지던 정서를 눈앞의 풍경으로 이어주는 영상 덕에 여운도 한층 짙어진다. 자이언티가 최근 발표한 결과물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곡이다.
장준영 Pick: 2026년의 한국 일렉트로닉과, 파의 [나의 소울]
매년 국내 일렉트로닉 씬을 마주할 때마다, 이 척박한 환경에서도 좋은 아티스트와 앨범이 꾸준히 발매되는 현실이 놀라울 정도다. 그런 씬에서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양질의 앨범이 홍수처럼 밀려들고 있다. 올해 리드머 픽에서 언급했던 아지카진 매직 월드(Azikazin Magic World)의 [Memory Overdrive]와 로보토미(LOBOTOME)의 [Lemon]은 물론이고, 모루카(Moruka)의 [My Fingerprints], 레인보우99(RAINBOW99)의 [Leaf, Leaf, Leaf...], 넥타(NECTA)의 [Girlhood], 하임(Haihm)의 [Flow Form], 아이온(IÖN)의 [XEÖUL] 등등, 잠깐 나열만 했는데도 벌써 한가득이다. 그만큼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많은 아티스트가 개성 넘치는 신보를 한 해에 경쟁하듯 내놓은 덕에, 만족스러울 따름이다.
그 가운데에 파(PAR)의 [나의 소울] 또한 놓칠 수 없다. 이번 정규는 판타지물을 연상케 하는 앨범 커버에서도 예측할 수 있듯이, 판타지 게임과 현실을 겹쳐 놓고 독특하고 황홀한 경험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무척 어색하고 유치할 것만 같은 가사는 아름다운 판타지 소설과 같은 표현으로 그득하고, 감미로운 목소리와 캐치한 멜로디는 총천연색의 질감을 담은 프로덕션과 조우하며 하나의 청각적인 세계를 단단하게 구축한다. 그 정점에 있는 "나의 소울"은 감히 올해 최고의 노래로 꼽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불타지 않는 소울'과 '변하지 않을 마음'을 재료로 '거부하기엔 강력한' 앨범을 빚어낸 파의 진수를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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