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리뷰] 피노다인 - PINOcchio
- rhythmer | 2013-04-19 | 6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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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피노다인(Pinodyne)
Album: PINOcchio
Released: 2013-04-02
Label: 하이라이트 레코즈
Rating:
Reviewer: 이병주
피노다인(Pinodyne)의 전작들(EP와 데뷔앨범)은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앨범을 통해 허클베리 피(Huckleberry P)는 프리스타일 랩퍼를 향한 선입견을 어느 정도 벗어내며 진솔한 이야기꾼의 이미지를 획득했다. 더군다나 트랙마다 흥겨움과 서정성을 적절히 넣고 빼던 프로듀서 소울피쉬(Soul Fish)와 함께 피노다인이라는 이름을 통해 딱 떠올릴 수 있는 음악 세계를 어느 정도 구축하기도 했다. 앨범의 수록곡을 쓰는 데 필요한 랩퍼와 프로듀서, 양 포지션이 함께 하는 이들의 음악은 가사와 비트에 이르기까지 그 특성이 아주 분명한 편인데, 그만큼 새로운 작업물에 대해 예측 가능한 울타리가 그려지기도 한다.이번 앨범은 여전히 그러한 예상과 기대의 방향을 따르고 있는데, 그 안에서 읽어낼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가사의 내용이다. 동어반복, 혹은 형식적인 주제를 겉도는 뻔한 가사를 적어내는 일부 랩퍼들과는 분명히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다. 세상을 향한 시선을 담을 때도(“허클베리핀의 모험”), 가슴 속 깊은 상처의 고백도(“벽”), 주변 사람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까지도(“고마워서”) 분명한 메시지가 그만큼 또렷한 딜리버리를 통해 전달된다.
‘집에 돌아오는 길이 때론 너무 긴 이들을 위로해줄 무언가가 없으니, 음악이 그 역할을 해야 돼. 하지만 저 가사들을 봐, 대부분 헛소리. 내가 달팽이를 처음 들었을 때 느낀, 혹은 왼손잡이를 들었을 때 느낀 그 위로받는 느낌을 내 시에도 가득히 담고 싶은 마음이 내 펜 끝을 이끌지.’ - “Chapter 2. 다음 장으로” 中
뮤지션 본인도 위와 같은 가사를 통해 언급했던 부분을 아주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그러한 지향이 실제 완성된 음악의 매력으로서 다가온다는 점은 분명히 인상적이다.
그러나 그 매력의 정도가 비슷한 목적과 특질의 음악을 담아냈던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한층 더 깊어졌는가에는 다소 의문이 남는다. 우선, 이전에 듣지 못했던 새로운 내용의 이야기가 앨범 내내 펼쳐져 있지만, “Nightingale Film”처럼 대단한 드라마를 선사했던 킬링트랙이 부재하다. 또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내는 랩핑에서도 톤의 높낮이와 다채로운 감정표현의 조절을 담아낸 화려한 플로우와는 별개로 라임의 구성이나 활용에서 약간의 단조로움이 엿보여 아쉽다. 그만큼 내용 자체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는 해석이 붙을 수도 있겠지만, 허클베리 피가 가사에서도 언급했던 명곡들의 명가사에 힘을 불어넣었던 게 그만큼 매력적인 멜로디와 가창이었음을 떠올려본다면, 이 점을 짚어보지 않을 수가 없다.
랩과 짝을 맞추고 있는 비트의 경우에도 펑키하고 소울풀한 느낌 안에 대중가요를 통해 익숙하게 접한 선율과 감성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는 양날의 검처럼 작용한다. 가사가 드러내는 음악의 로컬화된 색채를 더욱 효과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반면, 장르 음악과 대중가요 중간에 흐릿하게 걸친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언급했듯이 랩과 이루는 조화가 꽤 훌륭하다는 점은 확실한데, 전작의 “Sprinkler Music”처럼 앨범에 이질적이지 않으면서도 색다른 활력을 불어넣는 트랙이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유별나게 다가온다.
[PINOcchio]에는 귀를 기울이게 하는 힘이 있고, 전체적인 완성도도 준수하다. 그러나 그 힘을 더욱 강하게 가지고 있는 그들의 전작이 있었다. 이번 앨범은 하고 싶고 잘하는 걸 다시 했다는 자체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라 잘하는 걸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에 대한 아쉬움이 깃드는 작품이다. 이들의 앞선 앨범들을 즐겼던 이들이라면, 여전히 흡족하게 앨범을 감상하고, 재미를 발견할 수 있겠지만, 몇 년이 지나서도 더 손이 가고 즐겨 듣게 될 앨범은 아무래도 [Pish! EP]와 [PINOvation]이 될 것 같다.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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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MES (2013-04-28 01:02:21, 211.109.231.***)
- 헉피에가 하고싶은말,
헉피 입에서 나오면 감동적으로 들리는게 좋다!
감정이 잘 전달되고 소름도 많이 돋음 헉피 랩 , 가사 정말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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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e W S (2013-04-20 12:33:16, 115.140.151.**)
- 전반부와 후반부가 나뉘는느낌이 확 드러나는 앨범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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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dgh (2013-04-19 19:07:13, 222.233.162.***)
- 피노다인 EP 때는 뜬금없는 신선함이, 1집은 기대 그 이상을 보여줬었죠.
그래서 자연스레 이번 2집도 크게 기대하고 들었고 이번에도 기대치를 어느 정도 충족해줄 퀄리티긴 했는데 전작의 Nightingale Film,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같은 킬링트랙의 부재는 좀 아쉽더군요.
그래도 전작들은 아쉬운 곡들이 1~2곡씩은 꼭 있었는데 이번엔 한 곡도 없더군요. 그리고 걸리버여행기, 캥거루, 벽은 개인적으로 정말 인상깊게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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