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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리뷰] 알샤인 - Natural Hi-Fi
    rhythmer | 2014-06-25 | 14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알샤인(Alshain)
    Album: Natural Hi-Fi
    Released: 2014-05-07
    Rating:
    Reviewer: 강일권









    디지털 싱글 몇 곡만으로도 '신인 뮤지션', 더 나아가서는 '신예'라는 호칭이 쉽게 부여되는 오늘날 한국대중음악 씬에서 앨범을 대동하고 첫 발걸음을 내디디는 이에겐 이목이 더욱 집중될 수밖에 없다. 물론, 그렇게 집중된 관심이 지속되느냐 순식간에 분산되고 마느냐는 결과물의 완성도에 달렸지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데뷔 앨범을 발표한 소울 싱어송라이터 알샤인(Alshain)은 신인을 넘어 확실한 신예라 부를만하다. 360사운즈 라인에서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여전히 생소한 이름이었던 그의 이번 첫 결과물은 그만큼 진하게 인상적이다.  

     

    진보와 공동 작곡한 1곡을 제외하곤 전부 알샤인의 작곡과 편곡으로 완성된 본작은 네오 소울과 PBR&B의 경계를 절묘하게 가로지르며, 그동안 국내에서 나오리라 예상치 못했던 제대로 된 얼터너티브 소울을 들려준다. 노파심에 확실히 하고 가자면, 이 앨범의 가치는 단지 국내에서 드물기 때문이 아니라 음악적 감각과 완성도가 훌륭하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특히, 상당히 입체적인 곡의 진행과 구성, 그리고 사운드의 공간감 연출 등은 세계적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반적으로 패드(Pad/*필자 주: 신시사이저의 음색 이름의 하나) 사운드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적절하게 리듬 파트가 어우러지고, 그 위에 얹힌 멜로디 라인과 조화도 자연스럽다.

     

    대표적으로 능숙한 변주가 돋보이는 "Income", 고스트타운 디제이즈(Ghost Town DJ's)의 명곡 "My Boo"를 떠올리게 하는 뭉클한 메인 신스를 비롯하여 곡을 감싸 안는 다채로운 패드 사운드의 활용이 돋보이는 "Start In You", 매끄럽게 떨어지는 키보드와 마칭드럼이 조화로운 "Sun", 쿨 앤 더 갱(Kool & The Gang) "Summer Madness"에서 솟아오르는 신스를 재구성한 지점이 인상적인 "Sub Voice" 등은 알샤인의 재능과 감각이 제대로 빛을 발하는 곡들이다.   
     

    아쉬운 건 보컬이다. 건조하고 약간은 음울한 음색이 앨범의 전반적인 무드와 어우러지긴 하나 결정적으로 보컬의 역량과 프로덕션 사이의 괴리가 느껴진다. 특히,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불안정한 음정이라든지 애드립을 포함하여 기교를 부리는 부분에서 서투른 감은 음악적 감흥을 반감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가사적으로도 심한 한영혼용과 다소 평면적인 주제로 일관했다는 건 아쉽다. 알앤비/소울 음악도 랩/힙합 못지 않게 여러 주제와 표현을 담는 장르라는 걸 고려하면, 이 부분은 앞으로 고민해봐야 할 지점이 아닐까 싶다. 

     

    비록, 이러한 단점이 있긴 하지만, [Natural Hi-Fi]는 근사한 얼터너티브 소울 앨범이다. 작곡, 프로덕션 부분에서만 보자면, 몇몇 순간에 감탄을 자아내게 할 정도로 (긍정적 의미에서) 덕후의 냄새가 진동하여 더욱 흐뭇하다. 알샤인이 실제로 알앤비 음악 덕후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그가 최근에서야 얼터너티브 소울 음악들에 심취하여 레퍼런스를 두고 작업한 결과가 좋았을 수도 있다. 그리고 결과물의 완성도를 봤을 때 설령 후자라 해도 알샤인의 음악적 재능에 태클을 걸 수는 없다. 중요한 건 이 앨범은 뮤지션이기에 앞서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알앤비를 아우르는 음악 덕후가 아니면, 자아내기 어려웠을 감흥이 그득한 작품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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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ments
      1. 할로윈1031 (2014-06-26 14:52:06, 175.202.126.**)
      2. 기가맥히네요.
      1. Fukka (2014-06-26 00:01:04, 125.149.90.***)
      2. 와 처음에 봤을때 무관심으로 그냥 넘겼는데 꼭 들어봐야겠네요 ;;
      1. J (2014-06-25 23:04:32, 112.154.175.**)
      2. 맞아요 보컬이 쫌 아쉬웠어요...
        앨범 전체적으로는 진짜 인상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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