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리뷰] 박재범 - Evolution
- rhythmer | 2014-09-14 | 159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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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박재범(Jay Park)
Album: Evolution
Released: 2014-09-01
Rating:Rating:
Reviewer: 이병주
박재범(Jay Park)은 JYP 탈퇴에서부터 한국 욕설 논란 등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논란의 중심에 있어왔다. 그중엔 일부 부정적인 사건들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지금까지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솔로 뮤지션으로서 우뚝 서게 된 것을 보면, 그가 가진 매력이 많단 것을 짐작해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매력이란 게 개인의 캐릭터에만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적인 부분에서도 유효하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작업물을 고려해볼 때, 그는 분명 재능 많은 음악인이다. 동시에 욕심도 무척 많다. 이것은 어떤 뮤지션에게나 득이 되기도 독이 되기도 하는데, 사실 그에게는 독이 되는 측면이 더 많았다. 이번 앨범에서도 박재범은 여전히 큰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 다행인 것은 이전보다는 득이 되는 측면이 좀 더 잘 부각되어 있다는 점이다.앨범은 이전 공개곡의 새로운 마스터링 버전을 포함해서 무려 총 17곡을 담고 있다. 양적인 측면에서 매우 충실하고 풍성하다. 그는 여전히 래퍼이자 보컬로서, 동시에 창작의 영역에도 참여하며 폭넓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랩과 노래 양쪽에서 어중간한 모습을 보이던 그가 이번 앨범을 통해 보컬리스트로서 한층 성장했음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다소 빈약한 라임과 가사를 바탕에 두고 철저하게 톤 조절에 의존하는 그의 랩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아쉬움을 남기지만 말이다.
결국, 위와 같은 이유로 앨범에서는 그가 보컬리스트로서 활약하는 곡들이 더 큰 감흥을 전달한다. 상당히 잘 짜인 좋은 멜로디를 기반으로 한 곡들이 그의 소년 같은 미성과 한층 나아진 표현력을 만나 감흥을 배가시킨다. 특히, 귀에 감기긴 하지만, 다소 평이한 스타일로 다가오는 전반부의 곡들이나 피처링 진의 랩이 더 큰 존재감을 드러내는 후반부 힙합 트랙보다는 농도 짙은 잠자리 이야기를 직설적으로 풀어놓은 중반부 곡들이 더욱 돋보인다. 더불어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을 오마주한 “So Good”은 매우 흥미로운 결과물로 완성됐다. 보컬 스타일부터 곡의 특징에 이르기까지 마이클 잭슨의 그것을 촌스럽지 않게 녹여낸 이 곡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선에서 창작 의도를 꽤 명확하게 드러내며 제대로 된 ‘오마주’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다만, 앨범 전체적으로 좋은 멜로디를 더욱 강렬하게 포장해줄 만한 좋은 편곡의 부재는 다소 안타깝다.
어쨌든 이 많은 트랙을 담은 앨범이 산만하지 않게 다가온다는 건 돋보이는 지점이다. 그리고 여전히 다양한 방식을 통해 장르 뮤지션으로서 재능을 뽐내려는 그의 노력은 일부 분야에서 이전보다 더욱 뚜렷한 성취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뮤지션으로서 욕심과 에너지를 잠시 뒤로 놓고 인상적인 곡들을 뽑아놓고 보면, 훌륭한 앨범을 완성해낼 더 큰 가능성이 보이기도 한다. 어떤 방향으로든 계속해서 더욱 흥미로운 결과물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Evolution]은 박재범이란 뮤지션에 대한 기대를 더욱 크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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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준 (2014-09-15 00:40:45, 61.102.87.***)
- 원래 가지고 있는 재능도 뛰어났지만
애정을 갖고 노력한다면 분명히 발전한다는걸
제대로 보여준 케이스라고 생각됩니다.
예전엔 랩에서 약간 정리안된듯 아쉬운면을 보여줬는데
이제는 랩에서도 박재범만의 스타일이 잡혀가는듯 하네요.
비밀-Welcome-올라타 로 이어지는 알엔비 라인은
정말 치명적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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