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리뷰] 프라이머리 - 신인류
- rhythmer | 2017-08-09 | 6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
Artist: 프라이머리(Primary)
Album: 신인류
Released: 2017-08-04
Rating:
Reviewer: 황두하
프로듀서 프라이머리(Primary)가 2015년에 발표한 두 번째 정규 앨범 [2]는 씬을 넘어 대중가요적으로도 크게 성공한 전작보다 주목받지 못했다. 2013년에 불거진 표절 사건 탓에 기대치가 낮아진 부분도 있지만, 앨범에 담긴 음악 자체도 크게 인상적이지 않았다. 그가 주무기로 삼았던 레트로한 분위기의 펑크(Funk)와 디스코를 중심으로 힙합, 레게 등의 장르를 섞은 프로덕션은 준수한 편이었지만, 전체적으로 데뷔작의 다운그레이드 버전 같은 느낌이 강했다. 자이언티(Zion.T)처럼 의외의 합을 보여주며 신선한 충격을 안긴 피처링 게스트가 부재한 것도 아쉬운 점이었다. 결정적으로 그의 음악은 매너리즘에 빠진 듯해 보였다.그로부터 2년이 지난 후 발표한 EP [신인류]에서는 전작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우선 눈에 띄는 건 프로덕션의 변화다. 펑크(Funk) 사운드를 전반적으로 차용한 것은 변함없지만, 전처럼 복고적인 사운드를 부각하진 않았다. 신시사이저의 질감과 운용 방식의 변화로 근래 유행하는 퓨쳐 바운스(Future Bouce) 사운드를 끌어안으며, 포스트-펑크(Post-Funk)에 가까워졌다. 일렉트로닉 펑크 사운드를 차용한 첫 트랙 “On”부터 변화가 느껴진다. 그중에서도 두터운 베이스라인이 인상적인 “알아”, 독특한 질감의 신시사이저가 빠르게 치고 나오는 디스코 트랙 “밤꽃(Night Flower) 등은 변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트랙들이다.
그러나 이 외의 지점에서는 아쉬움이 크다. 변화가 과감하지 못하고, 트렌드를 일부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에서 그쳤기 때문이다. “~42”나 “오늘은 왠지” 같은 트랙은 프라이머리의 기존 음악을 평범한 수준에서 반복한 인상이고, 트랩 비트 위로 후렴구에서 과장된 신시사이저가 치고 나오는 “미지근해”는 장르의 전형을 따른 것 이상의 매력을 느낄 수 없다.
대부분 신인에 가까운 인물들로 피처링을 채운 부분에도 일장일단이 있다. 블랙뮤직 팬들에겐 익숙한 이름들인 서사무엘이나 죠지, 챈슬러(Chancellor), 수민(SUMIN), 카더가든(Car, The Garden) 등은 각각 개성 있는 보컬로 기대한 만큼의 퍼포먼스를 선사한다. 그러나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주영을 비롯한 나머지 게스트들은 심심한 보컬로 일관하여 트랙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낯선 [슈퍼스타K 7] 출신의 이요한(OFA)이나 콕배스(Cokebath) 등이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것은 치명적이다.
[신인류]는 적당한 완성도의 가볍게 듣기 좋은 트랙들이 모인 작품이다. 그런데 이는 곧 본작을 통해 프라이머리가 추구한 변화가 그리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것의 방증이나 다름없다. 오늘날 그를 있게 했지만, 발목을 잡기도 했던 기존의 스타일을 과감히 버리지 못했고, 신선한 콜라보도 부재한 탓이다. 많은 논란 속에서 떨어진 현재의 위상을 생각해보면, 좀 더 과감한 변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6
-
-
- drogba (2017-08-09 12:49:25, 222.112.114.***)
- step under the metro 처음 들었을 땐 충격적이었는데 (좋아서)
어느샌가 다 비슷비슷한 느낌이 들더니 이번 앨범 다시 들으니 충격적입니다.
(그대로여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