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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리뷰] 오왼 오바도즈 - Problematic
    rhythmer | 2017-09-07 | 20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오왼 오바도즈(Owen Ovadoz)
    Album: Problematic
    Released: 2017-08-27
    Rating:
    Reviewer: 남성훈









    메킷 레인(MKIT RAIN)의 오왼 오바도즈(Owen Ovadoz)는 나플라(Nafla)와 함께한 "Lock and Loaded"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이래 꾸준히 결과물을 발표해왔다. 특히, 힙합을 향한 진중한 시선과 이를 기반으로 구축한 캐릭터가 어우러져 탄탄한 지지층을 형성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앨범 단위에 대한 애정을 내비친 것도 존재감과 기대치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과연 그의 솔로 데뷔작 [Problematic]은 이 같은 기대를 충족시켰을까?

     

    일단 [Problematic]의 음악은 오왼 오바도즈의 정규 앨범을 떠올렸을 때 예상할 수 있는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팬이라면 상당히 반가울 것이다. 하지만 기대감을 온전히 충족시켰느냐 묻는다면 다소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오왼이 얼마나 치열하게 앨범의 주제의식과 풀어가는 방식을 고민했는지 알아채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리고 시작부터 그것이 전부 드러나는 점은 꽤 흥미롭다.

     

    나스(Nas) 1994년 발표한 걸작 [Illmatic]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 분명한 타이틀은 그가 본작을 어떤 위치에 올려놓길 원하는지 보여준다. 또한, 그가 태어났을 즈음 기록된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의 유명한 인터뷰를 그대로 읽어버리는 인트로(Kurt Cobain)는 앨범을 관통할 주제의식을 예고한다. 쉽게 규정하기 어려운 불안정한 상태의 자신을 드러냄으로써 동시대 청춘을 담아보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를 위해 25년도 더 된 작품과 인물을 끌고 왔는데, 이는 오왼 오바도즈가 심취했거나 이상으로 삼는 정서를 짐작하게 한다.

     

    [Problematic]의 진가는 인트로부터 “Camel Crush”까지 이어지는 초중반부에서 발휘된다. 개별 곡의 가사가 유기적으로 짜이며 그려내는 자기서사는 구조적으로 뛰어나고, 감흥 역시 충분히 설득력 있다. 오왼이 자신의 양면성을 끄집어내는 요소는 바로 미국과 한국에서 성장하며 만들어진 정체성이다. 2005”를 통해 미국에서 귀국한 2005년으로 시간을 돌린 다음, Youth”에서 지금까지의 청춘과 주변을 회고하고는 “Yellow Iverson”으로 그렇게 완성된 자아를 드러낸다. 이 과정을 마무리하는 건 “Camel Crush”다. 미국에서 한국의 신분증으로 담배를 사서 피우던 일상을 덤덤히 그린 이 곡은 상당한 여운을 남긴다. 안정감과 평이함 사이를 오가는 랩 퍼포먼스와 다소 평면적인 가사가 주는 아쉬움을 상쇄하고도 남는 구간이다.

     

    하지만 이후부터 앨범의 감흥은 급속도로 떨어지고 좀체 회복하지 못한다. 다양한 이유가 뒤섞여 있다. 오왼 오바도즈는 주변의 환경과 업계로 시선을 넓히며, 그 안에서의 경험을 통해 일갈 섞인 지혜를 설파하려 하나 가사적인 한계가 이런 확장을 방해한다. 딱히 기억되는 라이밍이나 곱씹을만한 표현이 없는 가사의 수준 탓에 앨범이 진행될수록 곡이 의도한 바를 효과적으로 드러내지 못한다. 더구나 평범하고 심심한 진행이 이어지는 와중에 별다른 가치를 찾기 어려운 과도한 한영혼용 가사까지 도드라지다 보니 산만함이 가중된다. 초중반부까지 형성된 근사한 무드 역시 쉽게 사라져버린다.

     

    속도감을 살짝 더한 “기우제”, FOG” 같은 곡이나 마지막 “그 때”에서 비트와 랩이 의도한 시너지를 내지 못한 채 플로우가 무너지는 것도 오왼의 랩이 기술적으로 완전히 무르익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게스트 랩퍼들의 등장이 청량감을 주면서 이를 상쇄할 때도 있지만, 같은 이유로 나름의 메시지를 계속 전달하려는 주인공에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신인 프로듀서 캔디드 크레에이션(Candid Creation)이 대부분을 도맡은 비트는 ‘90년대 동부 힙합 특유의 붐뱁에 기반하고 있지만, 소울풀한 소스를 적소에 배치하여 강렬함보다는 편안한 무드를 조성한다. 비록, 붐뱁 프로덕션의 거장들이 명성을 얻은 고유한 질감이나 경탄스러운 견고함과는 거리가 있는 평이한 수준이지만, 오왼 오바도즈 특유의 톤과 잘 어우러진다. 역시 “Youth”에서 “Glendale”에 이르는 중반까지의 곡에서 이를 느낄 수 있다.

     

    [Problematic]은 오왼 오바도즈가 그린 명확한 밑그림과 캐릭터의 조합 자체가 만든 바이브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앨범이다. 그리고 분명 이것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는 구간이 존재한다. 하지만 떨어지는 완성도의 곡들 때문에 앨범을 통해 품은 원대한 포부는 빛을 바랬고, 매력 또한 제대로 부각하지 못했다. 만족과 아쉬움이 공존하지만, 이런 경우는 언제나 아쉬움이 더 크게 다가온다. 적어도 본인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데 성공한 데뷔작이라는 점만큼은 주목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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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겟츄통 (2017-10-06 16:03:34, 58.125.254.***)
      2. 컨셉은 잘가져간거 같긴한데 지루하네요 랩도 프로듀싱도
      1. 할로윈1031 (2017-09-12 17:05:34, 182.225.134.**)
      2. 꾸밈없이 스트레이트로 꽂히는 라인들은 여전히 매력적이긴 한데, 기대치 보다는 앨범이 좀 쏘쏘하네요..
        프로덕션 자체 개성이 약하고 그나마 환기시켜주는 트랙들이 미진해서 전체적인 구성이 빈약하게 느껴집니다.(신선하다 평 받으려면 우선 스타일을 구축하고 자기 사운드를 가져야겠죠?)
        그래도 강한 캐릭터는 지킨거 같아 앞으로를 더 응원하고 싶습니다.
      1. SamplerP (2017-09-10 16:53:20, 1.250.160.**)
      2. 낡아빠진 귀가 아니라 잘 에이징된 귀라고 말씀하시는게 옳을 듯 싶습니다.

        3개정도가 정말 딱인 앨범이에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님.

        랩은 계속 박자랑 어긋나고 그렇다고 가사가 탁월한 것도 아니죠.

        한영혼용 쓰이는게 VJ같은 랩퍼처럼 라이밍 설계에 사용된게 아니라 걍 본인 한글 어휘력이 딸려서 때려박은 느낌임. (아마 맞을거임)

        총평은.. 대체가능한 랩퍼임 오왼은.

        가사 좋은 랩 들으시려면 팔로알토를 들으시고

        교포바이브 원하시면 나플라나 루피 들으시면 됩니다.

        오케이션, 비프리 하위호환. 오케이션이 얘보다 가사 4배는 잘씀. 랩은 말할것도 없고
      1. FREEWORD (2017-09-07 22:21:50, 59.5.11.***)
      2. 낡아빠진 귀로 신선하고 개쩌는 음악을 들으니 느끼질 못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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