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리뷰] 수민 - Your Home
- rhythmer | 2018-08-23 | 22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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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수민(SUMIN)
Album: Your Home
Released: 2018-08-10Rating:
Reviewer: 황두하
알앤비 싱어송라이터 수민(SUMIN)은 지난 2016년 데뷔 EP [Beat, And Go to Sleep]을 발표하며 등장했다. 네오 소울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를 흡수한 프로덕션과 명징하게 살아있는 멜로디라인, 그리고 과감한 가사가 어우러져 탄탄한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그해의 발견이라 할만했다. 작사, 작곡, 편곡, 연주까지 책임지며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었다. 근 몇 년간 실력과 개성을 겸비한 아티스트가 꾸준히 나오는 중인 알앤비 씬에 또 한 명의 신예가 등장한 것이다.[Your Home]은 이후, 2년 만에 발표한 정규 데뷔작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프로덕션의 변화다. 대부분의 곡을 혼자서 프로듀싱했는데, 전작과 달리 일렉트로닉적인 성향이 강화되었다. ‘80년대 신스 팝(Synth Pop) 사운드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구현한 타이틀곡 “너네 집”은 대표적. 곡에 딱 맞는 게스트, 신세하(Xin Seha)의 참여 덕에 몽환적인 분위기가 강화됐다.
이밖에도 힙합, PBR&B, 엠비언트(Ambient), 퓨쳐바운스(Future Bounce) 등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면서도 틀에 얽매이지 않는 시도를 통해 사운드의 스케일을 성공적으로 확장했다. 더불어 전보다 더욱 캐치해진 멜로디라인이 시종일관 귀를 사로잡는다. 그중 “Heaven”부터 “파도”까지 이어지는 중반부는 앨범의 하이라이트다.
부유하는 듯한 신시사이저와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808드럼이 어우러진 PBR&B 트랙 “Heaven, 엠비언트 사운드를 기반으로 도시의 황량함을 표현한 “Seoul, Seoul, Seoul”, 두꺼운 베이스라인과 오토튠을 먹인 보컬이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Mirror Ball”, 곡의 중반에 이루어지는 변주가 마치 다른 두 곡을 붙여놓은 듯한 “파도”까지 과감한 구성과 사운드의 전개로 엄청난 쾌감을 선사한다. 장르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이를 활용하는 번뜩이는 감각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시도 속에서도 전체적으로 일관된 색깔을 보여준다는 점 또한 인상적이다. 스스로 프로덕션을 꾸린 덕분이다. 그래서 비앙(Viaan)이 프로듀싱하고 쿤디판다(Khundi Panda)가 차진 라임을 보탠 힙합 소울 트랙 “통닭”과 폼라드(Pomrad)와 수민이 함께 프로듀싱한 “설탕분수”도 이질감 없이 앨범에 녹아 들어갔다. 특히, “설탕분수”는 퓨쳐바운스의 틀을 차용하면서도 수민의 보컬을 활용한 소스와 독특한 질감의 신스로 전에 없던 색깔의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가사 역시 인상적이다. 사랑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감정을 직설적이면서도 허를 찌르는 표현으로 담아내어 듣는 맛을 더했다. 일례로 “I Hate You”에서는 연인에 대한 반감을 통쾌한 화법으로 풀어내고, “통닭”에서는 섹슈얼한 순간을 ‘통닭’에 빗대는 재기발랄함을 보여준다. 한편, “Seoul, Seoul, Seoul”은 바쁜 도시 속에 사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듯한 가사로 진한 여운을 남긴다. 일견 다른 트랙들과 동떨어져 보이지만, ‘Your Home’이라는 타이틀 아래 포괄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알앤비/소울 씬에서 쏟아져 나온 많은 수작 가운데서도 [Your Home]은 압도적인 완성도를 보여준다. 앞서 언급했듯이 다양한 장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과감한 시도와 만개한 음악적 역량이 만난 결과다. 이에 본인만의 개성을 듬뿍 담은 가사를 더해 수민만의 색깔 있는 음악을 완성했다. 인디펜던트로 이뤄낸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인상적이다. 2018년 여름 한국 블랙뮤직 씬에 보기 드문 걸작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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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녜를 에미넴 총괄로 (2018-09-09 22:02:39, 125.138.63.***)
- 얼마나 좋길래... 하고 듣다가, 탄성을 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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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al (2018-08-30 17:13:29, 61.74.115.**)
- 평론이란 작품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분석을 말하는거지, 무슨 객관을 논해요. 그래서 평론이 앨범의 가치를 정하는 데에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는거고요. 사운드 독트린이 수민의 앨범보다 좋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생각하면 되는거에요. 평론가들이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징징대는 것 좀 그만 봤으면 좋겠네요. OVRWRT이 2017 국내 랩/힙합 앨범 탑 9에 들었다고 난리났을 때 생각나네요. 언제쯤 평론에 목 매고 날 세우고 뜯어고치려고 하는 걸 그만두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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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al (2018-08-30 17:07:58, 61.74.115.**)
- 진짜 평론을 언론으로 생각하는 사람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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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ogba (2018-08-30 10:06:05, 210.123.109.***)
- 논리로는 안되겠다! 정신승리로 가야겠다! 내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아 물론 주어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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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omis (2018-08-30 03:38:35, 120.50.80.**)
- Adriana Evans 님, 흥분이라뇨. 전혀 흥분하지 않았습니다만, 먼저 말씀을 꺼내셨으니 살짝 흥분해볼까요?
제가 왜 님 닉네임을 거론했는지 궁금하세요? 당신 댓글에 비겁함이 엿보여서 그래요. 수민 앨범이 그저 그렇다라는 본인 주장의 근거로써 자기 기준에 입각한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리뷰어가 서로 다른 아티스트의, 서로 다른 앨범에 매긴 점수를 끌고 들어오잖아요. 님이 쓴 댓글엔 숫자만 있지, 의견이 없어요. 그 숫자 놀음이 왜 의미 없는 건지는 이전 댓글로 썼으니 다시 말하진 않겠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어떤 리뷰에 동의하지 않고 공격할 때 많이 보이는 행태가 리뷰어를 공격하거나, 리뷰어 주관이 많이 개입됐다고 매도하거나, 님처럼 전혀 다른 앨범을 언급하면서 점수로 비교하는 겁니다. 앨범 리뷰에 동의하지 않으면 자신의 관점에선 어떤 지점이 별로였는지 말하면 됩니다. 점수라는 게 무슨 기계들이 앨범을 듣고 명백한 몇 개의 기준에 의해 분석한 후에 산출되는 게 아니에요. 내림차순으로 줄 세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님이 쓴 댓글은 어떠한 생산적인 논의로도 이어지지 못할 뿐더러, 이 댓글란을 보는 이들에게 아무런 의미도 주지 못해요. 이러이러해서 이 앨범이 별로다라고 댓글을 달면 앨범을 좋게 들은 저로서도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네,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님처럼 전혀 다른 두 앨범을 오직 점수로만 비교하면 그 지점에서 논의는 끝이에요 끝. 무슨 말을 더할 수 있겠습니까? 리뷰 본문에 저 많은 문장을 읽고 나서도 본인 의견으로는 반박 한 번을 할 자신이 없으신가요?
그리고 의아한 감정이 생기면 신경을 끄라니.. 님이 댓글을 단 이유도 이 리뷰를 보고 의아한 감정이 생겨서 그런 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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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kka (2018-08-30 02:28:48, 39.7.54.***)
- 도대체 enomis님 글 어디에 흥분이 가득차 있다는
거져..
제 댓글 포함 지금 여기 댓글들 중에 가장 차분하게 본인 주장을 한 것 같은데 ㅎㅎㅎ
그리고 당연히 자기 마음대로 취향상 점수 남발하면 문제져.
enomis님도 취향으로 점수를 주는게 당연하다는 얘기가 아니잖아여? 객관적이란 말의 함정을 얘기하는 거져.
그리고 지금 이 리뷰가 그런 수준인가여? 근거가 확실한데? 이 앨범을 4.5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설득력이 부족하게 다가갈 순 있겠지만 그건 마음대로 취향상 줬다는 것과 완전히 다른 문제져.
아드리아나 에반스님은 꼬투리 잡는 걸로 밖에 안 느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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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omis (2018-08-29 08:07:33, 115.88.9.**)
- 키보드 배틀을 하고 싶은 건 아닙니다만, 가끔 비평가와 리뷰를 한없이 이상적이고 엄정하게 바라보는 분들을 볼 때마다 살짝 의아한 감정이 듭니다. 비평은 기계가 아닌 사람이 하는 겁니다.
Adriana Evans 님이 나얼 앨범과 수민 앨범을 비교하셨는데, 두 앨범을 점수로 비교하는 게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노골적으로 말하면 수민 앨범이 그저 그렇다라고 생각하는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하기 위해 나얼 앨범을 끌고 오는 걸로 밖에는 안 보입니다. 점수 비교가 '그나마' 의미가 있으려면 한 아티스트의 다른 앨범을 서로 비교하는 데에 쓰일 때지, 전혀 다른 아티스트의 두 앨범을 비교할 때는 아니죠. 더군다나 나얼 앨범과 이번 수민 앨범은 사운드와 감성이 판이한데요. 또한 두 앨범 리뷰를 쓰신 리뷰어 황두하 님은 기계입니까? 자신의 취향이 리뷰와 점수에 반영되면 안 되는 건가요? 그런 칼 같은 엄정함이 과연 인간이 쓰는 글에 적용될 수 있을까요? 리뷰어는 법관입니까? 그런 식의 점수 비교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앨범이나 비평지가 과연 한 개라도 존재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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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나바다땅 (2018-08-26 13:12:30, 175.115.22.***)
- 충분히 좋은 앨범이긴합니다. 그런데 리드머는 인디 R&B뮤지션들 앨범에 항상 너무 큰 점수를 주는게 아닌가 싶네요. 리뷰 쓰시는 분들의 취향인건가요? SNS에도 알앤비 앨범을 많이 추천하시던데.. 아니라면 외힙과 국힙처럼 평점의 기준이 R&B와 힙합에도 다르게 적용 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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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ㅇㅇ (2018-08-26 02:44:06, 1.232.54.**)
- 사운드는 3년전에 나온 피제이 앨범보다 뒤쳐지구
가사는 재밌기보다 수준낮은거같음 ㅎ
제일 짜증나는건 수민의 보컬이구요
뭐 취향차이니까 이해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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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omis (2018-08-26 00:47:00, 120.50.80.**)
- 한 앨범을 둘러싼 다양한 사람들이 느끼는 온도 차이는 언제나 재밌습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 있으면 짧게라도 어느 부분이 아쉬운지 적는 게 예의입네다.
뭐 하나라도 집어내겠다, 라는 태도는 참 쉽고 편리한 입장인 데다가 쿨한 척 하기도 용이하고 상처 받을 위험도 별로 없죠.
또한 리뷰는 원래 철저히 주관적인 겁니다.
요새는 하도 팩트라는 말이 남용돼서 그런지 객관과 주관을 구분하지 못하는 분들이 가끔 보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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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kka (2018-08-25 21:13:15, 175.223.10.***)
- 뭐가 아쉬운지, 왜 4.5 주기에 별로인지에 대한 근거는 없고 주관 떡칠 어쩌고 ㅎㅎㅎ
본인 귀들은 탓하지 않고
올해 들은 힙합, 알앤비 앨범 중에 세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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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oneet (2018-08-24 22:35:31, 49.168.110.***)
- 아쉬운 부분이 제법 많은 앨범 이었는데 4.5가 나온건 저도 이해가 안가네요 필자 주관으로 떡칠된 리뷰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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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ㅇㅇ (2018-08-24 17:40:15, 1.232.54.**)
- 개인적으론 이게 4.5점이나 받을만한 앨범인지는 모르겟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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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omis (2018-08-24 01:43:42, 120.50.80.**)
- 가사가 중요한 힙합은 한국 아티스트를 많이 듣지만, 알앤비는 거의 외국 음악만 듣거든요. 근데 이 앨범은 지난 3년간 들은 앨범들중에서 가장 즐겁게 들은 앨범 중 하나입니다. 사운드도 정말 좋고, 가사도 재밌고, 무엇보다 곡 배치가 빼어나요. 앨범으로 쭉 듣고 있으면 후루룩 넘어갑니다.
모든 곡이 다 좋은데, 그중에서도 특별히 언급하고 싶은 건 Heaven. 몽환적인 도입부 이후에 분명히 가사가 나올 시점에 갑자기 음-음-음-음-음- 이러면서 벌스를 뒤로 미루거든요. 여기서 생기는 미묘한 긴장감 때문에 이 트랙을 들을 때마다 몸이 배배 꼬입니다. 실로 감각적이고 탁월해요. 정말 음악을 잘하는 아티스트.
이 리뷰를 찾아서 볼 정도면 당연히 아실 거 같긴 한데,
얼마 전에 힙합LE랑 했던 인터뷰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꽤나 재밌고, 앨범에 대한 이야기도 적잖이 있으니까요.
http://hiphople.com/interview/12456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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