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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리뷰] XXX - Language
    rhythmer | 2018-12-17 | 21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XXX
    Album: Language
    Released: 2018-11-28
    Rating:Rating:
    Reviewer: 이진석









    XXX(
    엑스엑스엑스)의 두 멤버 김심야와 프랭크(Frnk)는 등장할 때부터 확실한 색을 지니고 있었다. 날카롭고 풍성한 신스와 전자음, 그리고 변화무쌍한 변주로 몰아치는 프랭크 특유의 작법과 세차게 빗발치는 김심야의 랩이 만난 것만으로도 팀으로서의 정체성이 확립되었다. 이런 그들의 작풍은 두 번째 앨범 [LANGUAGE]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차이가 있다면, [KYOMI]에서 한정된 콘셉트로 인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가사가 이번엔 보다 도드라진다는 점이다. [LANGUAGE]에는 김심야의 뒤틀린 내면이 입체적으로 드러나 있다. 마치 디샌더스(D.Sanders)와 함께했던 [Moonshine]의 캐릭터를 프랭크의 프로덕션 위로 옮겨온 듯하다.  지질한 면까지 가감 없이 내보이는 캐릭터와 그 바탕에 깔린 염세적인 태도와 호전성이 재기 넘치는 표현과 맞물려 힘을 발한다.

     

    특히, 첫 트랙 “18 1517”에선 김심야의 작사적인 성장이 엿보인다. 이외의 트랙에서도 귀를 잡아끄는 표현들이 여러 번 지나가는 한편으로 마디 채우기 식의 소모적인 라인도 눈에 띄게 줄었다. 여전히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단순한 영어 가사가 (아티스트의 의도임에도) 감흥을 깎지만, 가사적으로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전작보다 늘어난 러닝타임만큼 프랭크 역시 자유롭게 판을 벌인다. 후반부의 짧은 벌스를 제외하면 온전히 프랭크의 퍼포먼스에 집중할 수 있는간주곡을 비롯하여수작에선 김심야의 벌스를 일종의 소스처럼 활용하는 등, 일부 구간의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가며 존재감을 내보인다. XXX의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만한 파격성과 신선함은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둘의 색깔이 확실한 만큼 결과물이 예측 가능한 범주에 머물렀다는 점에선 일말의 아쉬움이 든다. 각 곡의 프로덕션적인 완성도와 별개로 날카로운 사운드가 반복되고 전면에 내세운 형식파괴적인 면이 오히려 클리셰로 느껴져 피로감을 주기도 한다. 그럼에도 [LANGUAGE]가 탄탄한 작품인 건 분명하다. 김심야와 프랭크 모두 각자의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렸으며, EP보다 형식미 또한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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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 boy (2018-12-29 14:06:52, 222.109.176.***)
      2. 개인적으로 '클리셰로 느껴져 피로감을 주는' 것 또한 XXX가 의도한 바로 느껴졌습니다. 앨범의 메세지와 맞물려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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