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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리뷰] 콜드 - 이상주의
    rhythmer | 2021-02-22 | 8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콜드 (Colde)
    Album: 이상주의
    Released: 2020-01-25
    Rating:
    Reviewer: 황두하









    콜드(Colde)의 지난 EP [Love Part 1](2019)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트랙은사랑해 (I Fxxking Love You)”. 일렉트릭 기타 스트로크와 가벼운 터치의 드럼 등, 적극적으로 껴안은 모던 록 사운드가 발음을 흘리며 리듬감을 만들어내는 보컬과도 매우 잘 어울렸다. 전체적으로 팝적인 터치가 늘어나 대중친화적으로 변모한 앨범 안에서 가장 신선한 시도가 돋보였다. 그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운 곡이었다.

     

    1년 반 만에 발표한 EP [이상주의]의 사운드는사랑해 (I Fxxking Love You)”의 연장선에 있다. 첫 트랙 “Lighter”부터 본격적으로 록을 표방한다. 디스토션을 먹인 일렉 기타 연주로 시원하게 내달리는 사운드와 랩과 노래를 오가는 퍼포먼스로 장르가 주는 특유의 감흥을 꽤 준수하게 구현해냈다.

     

    그의 커리어를 따라온 사람들이라면 당황할 수 있을 정도로 이질적인 색깔을 지녔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덕분에 앨범의 포문을 여는 트랙으로서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록과 블랙뮤직이 어우러진 얼터너티브 트랙이라는 점에서 일견 재달의 [Bomb Head]가 떠오르기도 한다.

     

    이어지는 곡들에서는 기존의 색깔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장르 융합을 시도한다. 소프트 록 스타일을 가미한울프은 대표적이다. 덕분에 “Lighter”와 팝 알앤비 트랙들인미술관에서”, “아무도 모르는 노래”, “블루캔들사이의 간극이 메워진다. 다만, “미술관에서”, “블루캔들등은 지난 히트곡들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이라는 느낌이 강해 아쉬움을 남긴다.

     

    타이틀처럼 그는 본작에서이상을 노래한다. 예술가로서의 고집을 지켜나가고(“Lighter”), 복잡한 삶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갈구하는(“울프”, “”) 등등, 옴니버스 형식으로 자신이 꿈꾸는 여러 이상을 풀어나가는 식이다. “미술관에서아무도 모르는 노래도 마찬가지다.

     

    전자는미술관을 소재로 첫 눈에 사랑에 빠지는 완벽한 순간을 묘사하고, 후자는 사람들의 관심을 얻길 바라는 거리 음악가의 이상을 덤덤히 풀어낸다. 클리셰에 가까운 뻔한 표현으로 이루어진 가사가 이어져 개별 트랙의 감흥은 덜하지만, ‘이상주의라는 큰 주제로 앨범 전체를 포괄해 듣는 재미를 더한다.

     

    콜드는 [이상주의]에서 변화와 현상 유지의 적정선을 찾은 듯하다. 특히, 첫곡으로 “Lighter”를 배치한 것은 성공적이다. 기존의 색깔과 가장 상이한 스타일의 곡을 전면에 내세워 갑작스러운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도록 했다. 중후반부의 곡들은 다소 심심한 편이지만, 흥미로운 구성과 주제 선정이 이를 어느 정도 상쇄한다. 본인의 음악을 멋지게 포장할 줄 아는 콜드의 센스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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