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리뷰] 태양 - Down to Earth
- rhythmer | 2023-05-23 | 41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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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태양(TAEYANG)
Album: Down to Earth
Released: 2023-04-25
Rating:
Reviewer: 황두하
태양의 솔로 활동은 여느 아이돌 그룹의 멤버와 다르다. 장르에 대한 고집과 취향을 바탕으로 미니 앨범 [Hot]부터 고유한 음악 세계를 탄탄하게 다져왔다. 그래서인지 시대를 풍미한 보이 밴드 빅뱅(BigBang)의 멤버이지만, 솔로로 활동할 때는 묘하게 동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였다. 태양만큼 솔로 아티스트로서 음악적, 상업적으로 확실하게 입지를 다진 아이돌도 드물다.[Down to Earth]는 무려 6년 만에 발표한 앨범이다. 군 입대와 그룹 안팎의 이슈로 공백기가 있었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긴 시간이 흘렀다. 전작 [White Night](2017)는 솔로와 그룹 활동을 오가며 보여준 음악을 집약한 결과물이었다. 그룹의 색채가 짙어지다 보니 태양 고유의 매력이 반감됐었다.
이번엔 다르다. 그룹 활동 자체가 요원해진 덕분인지 그 영향이 아예 느껴지지 않는다. 대신 알앤비, 소울, 펑크(Funk) 등, 장르 성향이 짙은 음악이 자리를 채웠다. 뉴 잭 스윙을 차용하여 리듬 파트를 강조한, 단출하고 세련된 편곡으로 풀어낸 “Vibe”부터 앨범의 방향성이 느껴진다.
특히 디지털 가공한 보이스 소스가 주도하는 알앤비 트랩 넘버 “슝! (Shoong!)”, 간주의 브라스 연주가 아련함을 더하는 1970년대 소울 풍의 “나는”, 포스트-디스코/펑크 스타일의 “Inspiration”은 태양 특유의 그루브 넘치는 보컬 퍼포먼스가 빛을 발한 곡들이다.
반면, 1990년대 가요 발라드에서 영향받은 듯한 “나의 마음에 (Seed)”는 단선적이고 투박한 멜로디 라인과 화려한 태양의 보컬이 묘하게 어울리지 못하는 느낌이다. 마치 다른 가수의 곡을 커버한 것처럼 어색하다.
[Down to Earth]에는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많은 게스트가 참여했다. 그중에서도 “Vibe”에 참여한 방탄소년단의 지민은 태양과 전혀 다른 색깔의 보컬로 곡을 풍성하게 만든다. 각각 “슝! (Shoong!)”과 “Inspiration”에 목소리를 더한 리사(LISA)와 빈지노(Beenzino)도 곡에 맞는 개성 넘치는 벌스를 보탰다.
앨범의 주된 주제는 한 사람을 향한 순애보적인 사랑이다. “Vibe”처럼 다소 뻔한 표현으로 일관하는 곡도 있지만, 사랑의 마음을 달려가는 차에 비유한 “슝! (Shoong!)”과 여러 아티스트를 나열하는 “Inspiration”처럼 독특한 표현이 흥미로운 곡도 있다. 더불어 태양의 개인사와 겹쳐지면서 가사에 조금 더 깊이 몰입하게 된다.
마지막 트랙인 “Nightfall”은 가장 직접적으로 태양의 상황을 대변하는 곡이다. 빅뱅의 멤버로서 부침을 겪었던 시간과 팬들에 대한 마음, 앞으로의 다짐을 시적인 가사로 표현했다. 신스팝에 기반을 둔 신나는 프로덕션과 가사가 대비되어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Down to Earth]는 태양 커리어의 2막을 여는 작품이다. 그룹의 와해로 인해 자연스럽게 음악적인 포커스가 개인에게 옮겨졌고, 잘하는 것에 집중해 어울리는 옷을 되찾았다. 장르를 기반으로 세련된 편곡을 더해 전보다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 점이 주효했다. 솔로로 활동한 지 꽤 오래됐지만,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그의 음악을 시작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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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씨이당을이끌어 (2023-07-09 19:13:28, 126.126.142.***)
- 이런 리뷰는 왜 쓰는거임? 쓰나마나 똑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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