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리뷰] 던밀스 - 인생을 바꿀 앨범
- rhythmer | 2024-03-18 | 51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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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던밀스(Don Mills)
Album: 인생을 바꿀 앨범
Released: 2024-02-27
Rating:
Reviewer: 남성훈
던밀스(Don Mills)가 마인 필드(Mine Field)로 레이블을 옮겨 3년 만에 발표한 앨범이다. 스타일의 큰 변화가 있을 거란 예상과 달리 [인생을 바꿀 앨범]은 직관적인 타이틀과 곡명에서 느껴지듯 던밀스 고유의 강점과 매력을 극대화했다. 단순히 그동안 쌓아 온 것의 연장선이 아니라 거의 모든 면에서 전작 대비 우위에 선다.우선 눈에 띄는 부분은 가사다. 코믹하면서 마초적인 모습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다소 억지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던 일부 단어 선택과 가사 진행이 사라졌다. 대신 캐릭터 자체의 강력한 힘이 채워졌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던밀스는 고난 극복과 동기부여 사이에 위치한 주제 의식을 구구절절 이야기하기 보다 직설적인 어투로 일갈하는 듯한 가사의 반복을 통해 인상적으로 풀어냈다. 여기에 자연스레 개입하는 페이소스가 만든 연민의 감정이 단순하게 치고 나가는 가사에 호소력을 더한다.
이는 슬픔과 그리움을 담은 "병원 법원 작업 촬영"뿐만 아니라, 곡의 무드와 상관없이 앨범 전체에 퍼져있다. 아마도 던밀스가 추구해온 작사의 미학이 제대로 드러나는 지점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작지 않은 비중의 영어 가사는 이러한 입체적인 감흥을 만드는 것과 거리가 멀어 아쉬움이 남는다.
래핑도 인상적이다. 던밀스는 화려한 기술이나 라이밍, 압도적인 랩 디자인으로 승부를 보는 래퍼가 아니다. 묵직한 에너지가 담긴 톤의 맛을 살리는 능청스러우면서 거친 전개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를 살짝만 벗어나도 순식간에 작위적이거나 촌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약점이었다.
[인생을 바꿀 앨범]에서는 적절한 속도감으로 늘어지는 구간이 없고, 어색함 없는 강약 조절로 첫 트랙 "언제 무너졌냐는 듯이 일어섰다"부터 마지막까지 그의 앨범 중 가장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프로덕션은 던밀스가 대부분 직접 책임졌다. 풍성하지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비트들이다. 이번 앨범은 힙합 프로듀서로서의 던밀스를 재발견하는 계기이기도 하다. 능력이 가장 돋보이는 건 많은 수의 피처링 진을 조율한 부분이다. 본인의 앨범임에도 각각 빛날 수 있는 다양한 색의 맞춤 비트로 판을 깔아줬다.
게스트가 참여한 곡에서 던밀스는 여유 있게 주인공 자리를 양보하고 비트메이커의 자아를 드리운다. 특히 로스(Los), 오왼(Owen), 크라운 제이(Crown J)는 마치 자신의 곡에서 최상의 랩을 들려주는 것 같다.
던밀스의 전작들은 특유의 존재감을 뽐내기에 충분했지만, 의도한 바를 완전히 구현하지 못한 부분이 꽤 보였다. [인생을 바꿀 앨범]은 그런 부분들을 좀체 찾기 어려운 완성미를 갖추면서, 그의 캐릭터를 유지하고 깊이를 더했다. 그래서 감상이 끝나면 앨범 제목을 허언으로 느낄 이가 많지 않을 것이다. [인생을 바꿀 앨범]은 지금까지 던밀스가 내놓은 앨범 중 최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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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현 (2024-03-19 15:54:34, 61.85.70.***)
- 프로덕션은 군더더기 없었지만 가사가 너무 억지로 웃기려고 하는듯 하는 그 맛을 저는 제대로 못느꼈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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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야방야방야 (2024-03-19 09:13:31, 211.106.25.***)
- 좋긴 했는데 인생이 바뀔만한 정도는 아닌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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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구이 (2024-03-18 21:45:44, 211.107.206.***)
- 리드머 이새끼들 업글5
점수 4.5 주려고 밑작업 치는건가 어지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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