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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리뷰] 김상민그는감히전설이라고할수있다 - Invasion (Deluxe)
    rhythmer | 2026-01-01 | 15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김상민그는감히전설이라고할수있다
    Album: Invasion (Deluxe)
    Released: 2025-12-11
    Rating:
    Reviewer: 황두하









    스윙스(Swings)가 한국 힙합 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된 것은 단지 개인의 음악적 성취 때문만이 아니다. 그는 2009년에 저스트 뮤직(Just Music)을 설립한 이래로 수많은 신인들을 발굴하며 씬이 양적, 질적으로 성장하는 데에 공헌했다. 씨잼(C JAMM), 기리보이(Giriboy), 그냥노창, 키드 밀리(Kid Milli), 양홍원 등등, 그의 손을 거쳐간 이들 중 다수가 굵직한 족적을 남긴 인물로 성장했다. 최근 그의 음악이 아쉬울 수는 있어도,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행보를 부정하기는 어렵다.

    김상민그는감히전설이라고할수있다는 스윙스가 다음 세대로 지목한 인물인 것처럼 보인다. 그는 2022년 인디고 뮤직(Indigo Music)에 합류한 이래로 꽤 도발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손심바(Son Simba)를 향한 조롱 섞인 디스곡 “Mufasa Talk”는 그의 캐릭터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곡이었다. SNS를 통해 보여준 거침없고 유머러스한 모습과 ‘지예아’ 같은 유행어로 단숨에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두 번째 정규앨범 [Invasion (Deluxe)]는 김상민의 매력이 응축된 작품이다. 일반 버전이 따로 존재하지 않음에도 ‘디럭스’라고 이름 붙인 것부터가 심상치 않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색하고 뒤틀린 유머를 들이밀며 진지함과는 거리가 먼 태도를 고수한다. 앨범의 주인공이지만, 묘하게 전체를 관조하는 듯한 인상이다. 몰리 얌(Molly Yam)을 향한 디스가 담긴 지지엠 킴보(GGM Kimbo)의 벌스와 몰리 얌의 벌스가 한 앨범 안에 공존한다는 사실이 김상민이 무엇을 지향하는지 방증하는 듯하다.

    “New Drip (Outro)”까지 이어지는 전반부는 매우 강렬하다. “무한의 계단”, “HARARI FLOW”, “황제펭귄”, “INNOVASION” 등등, 메인스트림 블랙뮤직 사운드를 완성도 있게 구현한 프로덕션과 모노톤의 랩, 실소를 유발하는 가사가 어우러져 단숨에 집중시킨다. ‘사피엔스도 아닌데 넌 구타를 유발 하라리’, ‘Eistein처럼 나는 이에 시를 나누겠지’ 같은 가사는 감탄이 나올 정도다.

    거리낌 없는 가사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것은 랩이다. 감정 없이 죽 내뱉는 것 같지만, 많은 단어를 쏟아내면서도 아슬아슬하게 플로우를 이어나가며 리듬감을 자아내는 솜씨가 좋다. “무한의 계단”,“실리콘벨리”, “황제펭귄” 등에서는 곡의 주인으로서 게스트에게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준다. 염따, 키드 밀리, 스트릿 베이비(Street Baby), 그냥노창, 양홍원, 이케이(EK) 등, 많은 수의 참여진도 각자의 개성을 담은 벌스를 보태 앨범의 감흥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었다.

    가장 중요한 인물은 스윙스다. 그는 3곡에 참여해 마치 디제이 칼리드(DJ Khaled)처럼 김상민을 샤라웃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존재 자체로 앨범에 활기와 무게감을 더해준다. 동시에 세대 교체를 직접 천명하는 듯 해서 흥미롭다.

    디럭스 파트에 해당하는 “KITON”부터 집중력이 조금씩 흐려진다. 상대적으로 흥미를 자아내는 라인도 부족하고, 평이한 표현의 영어 가사가 늘어나 매력이 확연히 떨어진다. 랩도 덩달아 평이해졌다. ‘Two double cross blunt on my hand I feel like I’m 손심바’ 정도를 제외하면 귀에 남지 않고 지나가 버린다. 서정적인 싱잉 랩으로 이별의 그리움을 표현한 마지막 곡 “깃 (241211)”도 뜬금 없이 느껴진다. 이런 색깔의 곡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이상의 의의를 찾기 힘들다.

    [Invasion (Deluxe)]을 다 듣고 나면, 김상민이 어떤 아티스트인지 바로 이해할 수 있다. 앨범의 컨셉과 구성, 그리고 안을 채운 내용까지 그만의 색깔이 매우 선명하게 드러난다. 물론 음악적 완성도가 뒷받침된 덕분이다. 뒷심이 다소 아쉽지만, 인디고 뮤직의 다음을 이끌어갈 인물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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