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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리뷰] 비프리 - FREE THE MANE 4
    rhythmer | 2026-10-24 | 6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비프리
    Album: FREE THE MANE 4
    Released: 2026-10-03
    Rating:
    Reviewer: 황두하









    비프리(B-Free)의 전작 [Free The Mane 3 “Free The Mane VS B-Free”] (2025)는 시리즈를 거치며 이어온 즉흥적인 작법이 가장 짜임새 있게 구현된 작품이었다. 떠오르는 말을 되는대로 뱉는 듯하면서도 라임의 연결은 정돈돼 있었고, 탄탄한 기본기와 특유의 리듬감이 자유로운 전개를 뒷받침했다. 직접 만든 비트도 샘플을 다루는 감각과 드럼, 베이스의 조합이 돋보였다. 일상의 애환과 음악에 대한 자부심, 제도권을 향한 분노가 그 위로 이어지며 랩과 비트 양쪽에서 듣는 재미를 채웠다.

    그 강점은 [Free The Mane 4]에서도 이어진다. 프로덕션은 전반적으로 둔탁하고 타격감 강한 드럼과 베이스, 짧게 잘라낸 샘플이 간결하게 맞물리는 형태다. 드럼과 베이스가 곡의 리듬을 단단하게 지탱하는 가운데, 샘플의 반복이 선율과 질감의 중심을 잡는다. 각 소리의 특성을 살리면서 긴밀하게 조합하는 솜씨가 좋아 단출한 구성만으로도 귀를 끈다.

    재즈적인 요소의 활용도 돋보인다. “FTM4 Intro”에서 키보드와 신스가 간결하게 울리며 만든 분위기는 “임무”와 “Happy Ending”의 피아노, “옹달샘”과 “햇빛”의 혼 연주로 이어진다. 악기의 음색과 선율이 둔탁한 리듬에 어우러지며 비트의 질감을 풍부하게 만든다. “천벌”은 스윙 재즈의 리듬을 활용한다. 재즈의 영향은 악기의 선택부터 리듬을 구성하는 방식까지 폭넓게 드러난다.

    앨범은 재즈의 요소를 끌어오면서도 로우파이한 질감과 둔탁한 드럼으로 힙합의 색을 뚜렷하게 유지한다. 재즈 힙합이라는 이름 아래 유려한 선율과 서정적인 분위기를 강조하는 데 머무는 접근과는 궤를 달리한다. 짧은 샘플과 타격감 강한 리듬, 재즈적인 음색의 조합은 거칠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남긴다.

    그러나 랩은 프로덕션의 완성도에 미치지 못한다. 문장을 자유롭게 이어가는 방식은 그대로지만, 이를 리듬 안에 정리하는 능력이 이전만큼 발휘되지 않는다. “천벌”, “옹달샘”, “환단고기”처럼 템포가 빠른 곡에서는 마디 안에 말을 무리하게 욱여넣으며 리듬이 흐트러진다. 비트가 만드는 리듬이 선명한 만큼 랩이 이를 제대로 타지 못하는 순간도 더욱 두드러진다.

    템포가 느린 “랩등산”과 “길몽”에서는 지나치게 단순한 플로우의 반복이 문제다. 문장이 바뀌어도 랩의 리듬을 이어가는 방식은 비슷하게 유지된다. 즉흥적인 표현이 주던 예측하기 어려운 재미가 줄고, 비슷한 전개가 반복되며 지루함이 쌓인다. 꾸준히 탄탄한 랩을 들려줬던 비프리의 작품 가운데 랩에 대한 아쉬움이 가장 크게 남는다.

    피처링진도 이러한 기복을 보완하지 못한다. “Mk Ultra”의 엠씨 댓썩(MC Thatsuck)과 “임무”의 강춘혁(Kang Chun Hyok)은 기본기가 부족한 랩으로 곡의 감흥을 떨어뜨린다. 그나마 “옹달샘”에서 권기백(Kwon-Kibaek)의 벌스가 등장하는 대목이 앨범에서 랩에 가장 집중하게 되는 순간이다.

    가사에는 일상을 열거하고 음악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을 드러내는 비프리의 방식이 남아 있다. “환단고기”에서 턴테이블 바늘의 가격에 놀라거나 새 맥북을 산 직후 후속 모델이 나왔다고 푸념하는 대목에는 생활의 유머도 묻어난다. 다만 이런 소재를 연결하며 웃음을 만들던 말맛은 전작보다 약하다. 이야기를 즉흥적으로 나열하는 동안 한 대목의 재미가 충분히 살아나기 전에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는 인상이다.

    음악에 대한 과시도 랩의 완성도와 맞물리지 못한다. “랩등산”에서 ‘아주 말 잘 맞네 내 비트와 라임의 합이’라고 자부하는 대목은 정작 곡에서 들려주는 랩의 짜임새와 거리가 있다. 내용과 전달이 어긋나면서 음악에 대한 열정과 과시가 유쾌한 자신감으로 다가오는 힘도 약해진다.

    사회와 정치를 비판하는 대목도 이전만큼 날카롭지 않다. “임무”에서 비프리는 통일 이후 더 넓은 곳을 여행하고 군 복무나 정부의 감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기대를 내세운다. 통일이 개인의 불편과 제약을 해결할 것이라는 설명이 이어지지만, 그 주장을 풀어내는 방식은 단순하다. 탈북자 출신인 강춘혁의 가사는 흥미를 더하지만, 그의 랩이 그 관심을 음악적인 감흥으로 이어가지는 못한다.

    비프리는 래퍼로서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전작은 프로듀서로서의 발견이라 할 만큼 비트를 만드는 역량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Free The Mane 4]도 거친 힙합 비트에 재즈의 요소를 간결하게 녹여내며 그가 얼마나 뛰어난 프로듀서인지 다시 한번 보여준다. 그러나 즉흥적으로 말을 뱉으면서도 리듬을 놓치지 않던 랩은 이번에 그 아슬아슬한 선을 넘어섰다. 자유로운 전개를 지탱하던 리듬감이 무너지면서 비트와 랩이 서로의 매력을 끌어올리는 재미도 줄었다. 프로덕션만으로도 들을 가치는 충분하지만, 랩의 완성도까지 뒷받침됐던 전작의 성취에는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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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75per (2026-10-24 22:15:20, 175.213.1.***)
      2. 동의
        가사 좀 쓸때가 되긴했음
      1. 현주찬 (2026-10-24 21:28:47, 119.70.138.**)
      2. 전부터 왜이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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