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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리뷰] 창모 - MONOLITH
    rhythmer | 2026-10-31 | 25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창모
    Album: MONOLITH
    Released: 2026-10-01
    Rating:
    Reviewer: 남성훈









    창모(Changmo)는 정규앨범을 통해 자신의 순간을 담아냈다. [BOYHOOD]는 덕소에서 출발해 꿈을 이룬 소년을, [UNDERGROUND ROCKSTAR]는 성공의 화려함과 불안정함을 동시에 조명했다. 특히 후자에서 창모는 자기 과시에 머물지 않고 극단적인 자기 확신 아래 감춰진 불안과 위태로움을 드러내며 인물에 생명력을 더했다.

    정규 3집 [MONOLITH]는 군 복무 기간을 포함해 5년 만에 발표됐다. 우선 초반 세 트랙은 전작의 연장선에 있는 듯한 연출로 귀를 잡아끈다. 관중의 함성으로 시작하는 "UGRS RIGHT HERE!"는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를 중심으로 창모의 선 굵고 탄력 있는 랩을 앞세운다. 이어지는 "ME AND MY CLAN"에서는 폴 블랑코(Paul Blanco)와 호흡을 맞추며 레이블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RATS"의 공격적인 태도로 매끄럽게 이어지며 선사하는 장르적 쾌감은 상당하다. 그야말로 한국 힙합 시장의 '락스타' 창모가 가진 면모를 단계적으로 펼쳐 보이는 강렬한 도입부다.

    이후 "Memento Mori"를 지나며 앨범의 후반부까지 창모는 그 이면으로 시선을 과감히 돌린다. 혼란과 상념이 오가고, 욕망과 허망함이 뒤섞인 토로가 “IMPULSE”까지 오래 이어진다. 다만, 이 구간이 효과적이었는지는 의문이다. 성공이 가져온 피로와 후회라는 주제는 유효하지만, 이를 날카로운 라인이나 생생한 장면으로 포착해 내는 순간은 드물다. 서정적인 악기 구성의 멜로디, 존재감 있는 보컬이 곡을 규정하는 와중에 정작 창모의 랩은 평이하게 진행되며 희석된다.

    특유의 과장된 편곡과 신파조 연출의 프로덕션은 자칫 촌스럽게 들리기 쉽지만, 창모는 영리한 단어 선택과 신선하고 과감한 전개의 랩을 입혀 곡을 자신만의 것으로 흡수하는데 능했다. 하지만, [MONOLITH]의 중반부는 의도한 무드를 지켜내는데 그치는 랩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Tokyo Neon”과 “불러봐”가 완성도 높은 매력적인 팝 넘버로 들리지만, 창모의 독보적인 색이 희미한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그럼에도 폴 블랑코가 힘을 보태고 창모가 책임진 프로덕션 자체는 앨범의 가장 큰 강점이다. 특정 악기를 곡의 인상을 주도하는 핵심으로 배치하는 능력은 여전하다. 예를 들어 "Tokyo Neon"의 색소폰은 곡의 이국적인 야경과 낭만을 소리로 구체화하며 곡의 주인공이 된다. 트랩 사운드에 관현악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클래시컬한 웅장함을 만들고, 이를 캐릭터와 서사의 규모로 확장해 내는 것 역시 현재 누구도 따라 하기 힘든 창모의 고유함이다. “WHAT YOU KNOW ABOUT ME”에서는 아예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전면으로 내세우면서 어색하지 않게 조율해 내는 역량도 보여준다.

    [MONILITH]의 후반, "Sangenjaya"와 "가스펠"에서 창모는 스스로를 내려놓고 자신을 지탱해 준 인연들을 떠올리며 회복의 단계를 거친다. 그리고 앨범의 마지막 그의 또 다른 꿈인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서서 관중으로부터 ‘UGRS’에 이어 본명 ‘구창모’를 연호하게 만든다. 다소, 갑작스럽고 투박한 연출이지만 지금까지의 정규 앨범을 마치 잘 짜인 삼부작으로 받아들여지게 하는 매우 영화적인 장면이다. 힙합 음악 장르의 자수성가, 보편적 성장 서사, 그리고 창모의 예술가적 배짱까지 뒤섞이는 묘한 순간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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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ments
      1. 후후 (2026-10-31 22:38:21, 182.222.14.***)
      2. 언오피셜보이 새천년 해주세요
      1. yobyo (2026-10-31 19:45:47, 112.152.226.***)
      2. 모노리스빠라 아쉽긴 한데 사심 빼면 점수 잘준듯
      1. 75per (2026-10-31 12:51:07, 175.213.1.***)
      2. 평 좋다
      1. 현주찬 (2026-10-31 12:32:44, 119.70.138.**)
      2. 적당한 점수라 본다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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