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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리뷰] 피노다인 - Pinovation
    rhythmer | 2010-12-09 | 21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피노다인
    Album: Pinovation
    Released : 2010-11-30
    Rating : +
    Reviewer : 이병주








    랩에 대한 판단 기준의 최우선 순위는 분명 랩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될 것이다. 확실히 매년 더욱 탄탄한 라임과 매력적인 플로우로 무장한 여러 래퍼들이 등장하고, 또 진화하고 있지만, 그러한 흐름 속에서 메시지에 대한 부분이 너무 경시되는 경향이 보이기도 한다는 점은 안타까운 부분이다. 이른바 ‘죽이는 랩’을 듣고 나서, ‘아, 랩 죽이네…. 근데 지금까지 무슨 얘기를 한 거지?’와 같은 생각이 들게 된다면, 그리 유쾌한 경험으로만 남기는 어렵다. 가사는 (그것도 아주 길게) 있는데, 정작 내용은 없는 랩들을 두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일부 청자들은 메시지에 대한 갈증을 더욱 크게 느끼게 되고, 일반적인 경향과는 반대로 오로지 메시지 하나에만 매달려 작업해서 나온 음악에 대해 필요 이상의 -부적절하다고까지 여겨지는-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물론, 내용 없는 음악들 모두에 대해 막연한 반감이 있다거나 한 것은 아니다. 그런 음악은 그런 음악대로 필요하고 나름의 역할이 있을 것이다. 그런 음악만 만연할 때가 문제인 것뿐.

    허클베리 피(Huckleberry P)와 소울피쉬(Soul Fish)로 이루어진 피노다인(Pinodyne)의 첫 정규 앨범 [Pinovation]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점이 바로 내용이 있다는 점이다. 앨범에서 줄곧 허클베리 피는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생각, 시대적 고민, 개인적인 속 이야기들을 폭넓게 풀어내고 있다. 다루는 사회적 이슈 등에 대해 심도 있게 파헤쳐 나가고 있지는 않지만, 치밀하게 논리를 쌓아가며 비판하는 쪽보다는 ‘난 이렇게 생각해. 내 입장에선 이 문제들이 이렇게 다가와.’ 정도의 뉘앙스를 가지고 경쾌하게 접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런 표현 방식 덕분에 더 큰 설득력을 얻거나 확실한 공감을 이끌어내게 되는 부분도 분명 있다. 특히, 1인칭 시점에서 각자의 입장을 풀어놓은 후반부 곡들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인종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학교를 배경으로 옮겨 놓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물론, 본인의 이야기를 어머니의 시점에서 담은 “Nightingale Film”이 그에 해당된다. 무엇보다 소울맨의 보컬이 어우러진 “Nightingale Film”은 어머니와 관련된 여러 국내 힙합 곡 중에서도 가장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드라마를 펼쳐 보인다.

    프로덕션은 전체적으로 기타가 주도하는 훵키한 트랙과 건반이 주도하는 서정적인 트랙으로 나뉘어 있는데, 각 곡의 분위기와 무난하게 어우러지는 느낌이다. 수록곡 중 독특한 비트 구성과 귀에 꽂히는 보컬 라인이 돋보이는 “Sprinkler Music”은 베스트로 꼽아볼 만하다. 다만, 억양 변화가 심하고, 단어의 중간에서 라임을 따며 문장이 종결되지 않고 흘러가면서 이어지는 랩핑 스타일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갈릴 여지가 많을 듯하다.

    넘쳐나고 반복되는 자기 자랑 가사에 (노파심에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질린 청자라면, 피노다인의 이번 앨범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꼽아보면 분명히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이런저런 어려움과 문제들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하는 청춘의 에너지가 그것들을 덮어버린다. 지금 우리의 힙합이 가장 필요로 하는 무언가를 담아낸 앨범이라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




    기사작성 / RHYTHMER.NET 이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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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brasax (2010-12-29 01:48:03, 117.17.132.**)
      2. 저는 굉장히 좋게 들었습니다.
        이 앨범을 듣고 난 뒤에 헉피가 이루펀트 공연에서 이루펀트와 같은 앨범의 계보를 잇겠다고 말했는데, 정말 그렇게 말할 만한 자격이 있다는 생각을 했네요.

        Nightingale Film,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이 두 곡은 놀라울 정도로 좋더군요.
        메시지와 스킬을 겸비한 대단히 능력있는 뮤지션이라고 봅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네요.
      1. 황소개구리 (2010-12-28 18:49:37, 125.187.3.**)
      2. 일부 랩퍼들 정말 자기만최고다 넌 아니다 이런 가사,,이젠 질린다!
      1. 강동균 (2010-12-17 06:48:57, 220.72.23.***)
      2. deez가 작곡한 sprinkler music에서 kuan도 훌륭했지만
        deez가 직접 불렀으면 어땠을지 후덜덜....
        자주 돌리게 되는 앨범입니다
        전달하려는 메세지와 비트의 다양성이
        귀를 즐겁게 해주네요
      1. 남성훈 (2010-12-14 09:43:38, 211.171.204.*)
      2. Nightingale Film

        아 정말 좋지 않습니까? 아흑 흐흐
      1. 김태준 (2010-12-14 00:41:44, 180.182.10.**)
      2. PISH에서 기대감을 한껏줬는데 이번에 그만큼 보여주지못한거같네요.... 왠지 너무 뻔한 트랙들과 기사에 언급된 사회적 이유에대한건 재치와 비유의 가사를 통해 자연스레들려주기보다 너무나 의도적으로 언급하는부분때문에 실망도됬고요(소문난잔치)
        단연 돋보이는 트랙인 sprinkler music은 deez의 트랙이라고 들은거같은데.... 이건 보컬도좋고 괜찮네요!
      1. Lafayette (2010-12-11 09:36:30, 210.119.99.**)
      2. 그러게요 EP에서는 정말 대단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말이죠.

        어찌됬건 Huck P 커리어에서 PISH EP와 Pinovation는 아주 좋은 출발이라 생각합니다. ㅎㅎ
      1. 건치왕엠씨몽 (2010-12-10 18:57:54, 114.201.14.***)
      2. lafayette//동감합니다. 헉피가 요근래 눈에 뛰는 신인중에 최강이라고 생각하고 피노다인EP도 너무 좋게 들었지만, 이번 앨범은 물론 좋게 들었지만 뭔가 EP만큼 꽉 찬다는 느낌이 안드네요.
      1. Lafayette (2010-12-10 13:51:46, 210.119.101.**)
      2. 무난하고 편안한 앨범이었습니다.
        Sprinkler Music, Nightingale Film,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같은 곡들은 정말 인상 깊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꽉 채워진다는 느낌이 안드는 이유는 뭔지 모르겠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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