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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리뷰] 브라운 아이드 소울 - Browneyed Soul
    rhythmer | 2010-12-13 | 6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브라운 아이드 소울   
    Album: Browneyed Soul
    Released : 2010-11-25
    Rating : +
    Reviewer : 오이








    브라운 아이드 소울은 보편적인 대중의 기호에 잘 맞는 그룹이다. 댄스 음악은 너무 애들 같아서 싫은 사람들도, 질질 짜기만 하는 발라드에 질린 사람들도, 비주얼만 강조하는 아이돌을 거부하는 사람들, 또는 아이돌에 열광하는 사람들도,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음악만큼은 기다린다.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멜로디에 쉽게 마음을 쏟는 인간의 특성상 노래 중심의 이지 리스닝 계열 음악을 꾸준히 선보였다는 점이 있을 것이고, 데뷔 때부터 네 명의 보컬리스트들이 알앤비 창법을 빌려 적절한 바이브레이션과 기교로 듣는 이들을 매혹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곡을 만들어 내고 해석해내는 능력도 동료 뮤지션들과 차별화를 보여주어 알앤비에 척박한 한국 땅에는 상당히 스타일리시하게 들렸을 것이다. 그렇다 보니 보통 '노래를 잘하면 음악을 잘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현실에서 송라이팅 능력까지 있는 그룹을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었겠는가? 게다가 나얼은 이미 브라운 아이즈로 인정받은 뮤지션이었고, 그가 만든 브라운 아이드 소울은 뚜껑을 열지 않아도 이미 군침을 흘릴만한 키워드를 갖추고 있었다. 비록, "정말 사랑했을까" 같은 맥빠진 곡을 들고 나오기는 했지만.

    어쨌든 이런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인기는 시간이 갈수록 날로 높아져 갔고, 특히, 근래 아이돌 음악에 온 나라가 춤을 추고 있는 가요 판에서 그들의 세 번째 앨범 소식은 리스너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이는 [Browneyed Soul]이 등장하자마자 모든 음원 차트에 전곡이 올라가는 성과를 기록하며, 입증했다. 노래 잘하고 음악 잘하는 아티스트들에게 대중이 얼마나 너그러운지를 말이다.

    3년 만의 신작 [Browneyed Soul]의 키워드는 클래식이다. 전작에서도 기계의 힘을 빌리기보다는 밴드 세션으로 사운드를 채웠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그러한 작업 성향이 좀 더 강하게 나타난다. 특히, 혼(Horn) 섹션의 빈티지함은 두왑 스타일부터 80년대식 어덜트 컨템포러리, 6,70년대 모타운 사운드 등 복고적인 감성으로 더욱 깊이를 주고 있다. 이는 이전에 싱글로 발표했던 "Blowin` My Mind"나 "Can`t Stop Loving You", CF 음악으로 쓰였던 "그대" 같은 곡들만 들어도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동안 브라운 아이드 소울은 보컬을 중심으로 한 곡들을 주로 선보였기에 사운드와 스타일에 중점을 둔 이런 곡들은 기존 "My Story"나 "시계", "My Everything"을 좋아했을 팬들의 성에는 안 차거나 사운드가 심심하게 들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한편으로 전작보다 더 맴버 간 화음에 의지하고 브라운 아이드 소울 안에 있을 때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음악의 본질의 중심을 옮겨간 듯한 인상을 준다. "똑같다면"이나 "비켜줄께", "Gone" 등도 크게 한 방을 터트린다기 보다는 멤버들의 목소리를 모아 '화음', 혹은 '화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이 세 번째 앨범의 타이틀을 [Browneyed Soul]로 정한 의미를 어렵지 않게 알아차릴 수 있는 지점이다.

    한 입으로 화음을 맞추는 와중에도 이들은 솔로 곡을 통해 멤버 각자의 개성을 드러낸다. 정엽의 솔로 곡인 "담배가게 아가씨"는 어쿠스틱 기타 하나로 주도하는 미니멀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으로, 잘 알려진 송창식의 곡을 리메이크하였다. 이 곡에서 정엽은 동료 가수들, 특히, 아이돌 가수들이 그토록 부러워하는 보컬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재지한 스타일이 두드러지는 성훈의 "With Chocolate"은 미디엄 템포가 돋보이는 젊은 감각의 곡으로 장르의 특성을 살린 스캣이 적재적소에 등장하여 재미를 주는 곡이다. 그리고 가스펠을 솔로 곡으로 선택한 나얼의 "He Is Real"은 이전부터 그가 꾸준히 해왔던 스타일의 답습이므로 신선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나얼의 음악을 좋아했던 팬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 끝으로 요즘 슈프림 팀의 피처링으로 목소리를 알리고 있는 영준의 솔로 곡 "You"는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발라드로, 다소 식상한 스타일이 아쉽기는 하지만, 퍼포머로서 매력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언제나 브라운 아이드 소울을 들으면서 '이들이 말하는 소울 음악이 과연, 내가 생각하는 것과 같은 것일까?'라는 의문을 품어왔다.  특히, (자의든 아니든) "정말 사랑했을까"부터 이번 앨범의 "Love Ballad" 같은 식상한 곡들을 들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제 이런 자문은 하지 않기로 했다. "정말 사랑했을까"도, "My Story"도, "똑같다면"도 이들이 실질적으로 하고 싶어하고, 해야만 했던 곡들이기에 해가 더해도 한결같이 불러오지 않았겠나 싶다. 그래서 그들의 음악이 진짜 알앤비냐 아니냐 같은 잣대를 들이댈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들의 음악은 그 자체로서 그룹 이름인 '브라운 아이드 소울'을 단일 장르화 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그들에게 ‘바람’은 무의미하다. 특정 리스너들을 겨냥하지 않고 오직 자신들이 원하는 음악을 했기에 "Blowin` My Mind" 같은 곡이 나올 수 있었고, 그런 그들이 뭉쳐 그룹이 되었기에 "똑같다면"이나 "비켜줄께" 같은 곡이 나올 수 있었으니까.




    기사작성 / RHYTHMER.NET 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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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Vasic (2011-01-05 19:29:25, 115.139.158.**)
      2. 담배가게 아가씨는 정말 흐름을 뚝 끊는 트랙이긴했죠
      1. Abrasax (2010-12-29 01:50:22, 117.17.132.**)
      2. 앨범은 좋았습니다.
        그런데 1집과 2집과 비교해보면, 그 앨범들이 정말 좋기도 했지만 아쉽더군요.
      1. 황소개구리 (2010-12-28 18:40:50, 119.71.79.**)
      2. 1집 정말 좋게들었는데!!
        명음반중에명반!!
      1. 유명한 (2010-12-20 09:25:39, 164.124.106.***)
      2. 1집에 Brown eyed girl
        2집은 Anything
        이번 3집은 Rainy 가 최고 트랙이라고 생각해요~
        한국에서 나올수 없는 스타일에 유니크한 그들의 보컬이 얹혀져 있어서 최고라 생각합니다~
      1. s.a.s (2010-12-16 22:10:41, 175.113.194.***)
      2.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어서 그런지 저는 아쉬웠어요.
        1집의 모습은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것 같아요. ㅠㅠ
      1. 신숭털 (2010-12-14 20:37:44, 122.32.69.**)
      2. 베스트 트랙은 Rainy
      1. 신숭털 (2010-12-14 20:36:55, 122.32.69.**)
      2. 화음은 갈수록 훌륭해지고 멤버의 개성도 맘껏 분출되고 있다
        담배가게 아가씨나 He is real 같은 곡들 매우 훌륭합니다
        1집 같은 스타일만 최고인 줄 알았는데 2집을 거쳐 3집까지 오면서 그들의 현재 모습에 정말 만족하게 되네요 기교를 뽐내기보다 하나의 음악으로 화합하는 모습 사운드도 풍성하고요 정말 잘 듣고 있습니다
      1. 이지 (2010-12-14 14:05:34, 222.103.52.***)
      2. [담배가게 아가씨] 곡 하나로 보면 분명 훌륭한 곡임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앨범 전체적으로 보면 굉장히 흐름을 깬다고 생각하는데... 이걸 하나의 스킷으로 봐야할까요...?
      1. unknownn (2010-12-14 13:50:06, 210.99.50.***)
      2. 담배가게 아가씨에서 정말...정엽돋았음.
      1. CloudPark (2010-12-14 03:36:52, 180.67.43.**)
      2. 전작 마이 스토리같은 보이스투멘류의 팝+소울로 해주길 바랬는데
        1집에는 앨범 반이상이 그런 팝+소울 넘버였죠

        물론 아이돌 천지인 대한민국에서 편곡까지 신경많이쓴 비교불가한 깊이는 있지만...
        점점 보컬 멜로디 자체는 한국가요풍으로 변하는 것 같아서 아쉽네요.
      1. rhythmer (2010-12-14 00:34:27, 218.37.195.***)
      2. Yokohama PMX//앗 감사합니다. 편집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네요. ^^;
      1. Yokohama PMX (2010-12-13 22:58:50, 119.71.174.***)
      2. 우리 정말 사랑하긴 했을까 이거요 제목이 "정말 사랑했을까"에요
        암튼 요번 앨범 그냥 기대한만큼만 뽑아줬어요.2집과 비슷한 무난함.. 얼이형 솔로보다 성훈의 솔로곡이 정말 좋네요 ~
      1. Customer (2010-12-13 22:58:37, 218.152.69.***)
      2. 다른거 다 빼고 음악만 놓고보면 지루하지도 않고 구성도 재밌게 해놨는데

        이게 [The Wind, The Sea, The Rain] 라는 걸출한 명작을 남긴 "브라운 아이드 소울" 이 만든 앨범이라고 생각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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