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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리뷰] 소울스타 - Rebirth
    rhythmer | 2011-09-21 | 8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소울스타(SoulstaR)
    Album: Rebirth
    Released: 2011-09-20
    Rating: 
    Rating (2020):
    Reviewer: 강일권









    처음에는 확고한 소신과 부푼 꿈을 품고 시작하지만, 이내 자본과 ‘대중을 위해’라는 변명으로 포장된 상업적 비즈니스의 벽 앞에서 고개를 떨어뜨리는 모습. 오늘날 한국 대중음악계에서는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특히, 특정 장르를 추구하는 뮤지션들에게 주변환경은 끊임없이 ‘장르의 색을 줄이고 음원 차트의 상위권에 오를만한 달달하고 뽕끼있는’ 음악을 강요한다. 그리고 그 기로에서 뮤지션은 (자의든 타의에 의해서든) 자신의 길을 택해야 한다. 광명의 그날이 언제 올지는 모르지만, 현실을 박차고 나와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거나, 주류 음반시장에 계속 남아 한 방 터질 날을 기다리거나(물론, 이 역시 그날이 언제 올지 모르긴 마찬가지다.).
     
    지난 2005년에 데뷔한 알앤비 보컬 그룹 소울스타(SoulstaR)도 이러한 시련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알앤비 음악을 담았던 첫 앨범이 대중의 설득력을 얻지 못하자 그들의 음악 역시 서서히 주변으로부터 압박을 받는 느낌이었다. 이후 발표된 결과물 대부분이 멤버들의 음악적 욕구와 다소 어긋나는듯한 인상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약 5년여동안이나 소울스타의 ‘알앤비적’ 재능은 제대로 된 빛을 발할 수 없었다. 또 이렇게 아까운 알앤비 뮤지션 한 팀이 평범한 발라드 음악 속에 편입되어 어느 순간 져버리겠구나 싶었다. 이번 앨범이 발표되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다행히 소울스타는 빛 한 번 마음껏 내지 못하고 떨어지는 별똥별이 되지 않았다. 가장 마지막 결과물로부터 4년 만에 돌아온 이들이 전군, 이종훈, 최갑원 등의 프로듀서와 함께 만들어낸 알앤비 음악은 근래 보기 드물게 ‘화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90년대만 해도 소울스타의 롤 모델이기도 한 보이즈 투 맨(Boyz II Men)을 위시로 아름다운 화음을 앞세운 남녀 알앤비 보컬 그룹들이 씬의 흐름을 이끌었었다. 그러나 2000년대를 기점으로 점점 서던 힙합(Southern Hip Hop), 일렉트로니카 등과 적극적으로 결합하고 철저하게 솔로 보컬에 최적화된 스타일의 알앤비 음악이 대세를 이루게 되면서 화음은 뒷전으로 밀려났고, 자연스레 보컬 그룹의 전성기도 막을 내렸다. 소울스타는 본작을 통해 바로 이 지점의 알앤비, 이른바 보컬 그룹의 알앤비를 다시 소환한다.
     
    작사, 작곡, 어레인지까지 오로지 그룹의 힘만으로 완성한 첫 곡 “Intropella”부터 [Rebirth]의 이러한 정체성은 극명하게 드러난다. 1분여의 아카펠라를 통해 이 앨범을 움직이는 가장 큰 원동력이 보컬의 힘이 될 것임을 알린 이들은 하프 선율이 여유로운 미디엄 템포의 트랙 “아침이 오는 한”을 시작으로 치밀하게 구성한 보컬과 화음을 풀어놓는다. 멜로디컬한 건반과 하이햇만이 흘러나오다가 이내 아련한 감흥의 신시사이저가 깔리면서 보컬이 어우러지는 타이틀곡 “바로 지금 당장”은 확실히 본작의 얼굴마담이라 할만하다. 굳이 멜로디 라인과 보컬 어레인지를 단순화시키지 않아도 알앤비 감성을 잃지 않으면서 충분히 대중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좋은 예다.
     
    앨범의 후반부를 장식하는 두 곡, 구슬처럼 구르는 하프 선율이 동양적인 향취를 한껏 돋우는 “하나만 빼고”는 앨범 내에서 가장 호화스러운 리듬 패턴과 탄탄한 보컬 어레인지가 돋보이는 곡이며, 미려하게 흐르는 어쿠스틱 피아노와 보컬의 힘만으로 끝까지 타이트하게 밀어 부치는 “머리 어깨 무릎 발까지”는 마지막까지 그들의 화음에 취하게 하는 곡이다. “머리 어깨 무릎 발까지”에서는 굉장히 발랄한 동요인 “어깨 머리 무릎 발”의 후렴구 일부를 인용하여 차분한 분위기에 적절히 융화시킨 센스도 돋보인다.
     
    소울스타의 새 앨범은 보컬과 화음으로 시작해서 보컬과 화음으로 끝을 맺는 작품이다. 알앤비 음악을 통해서 이처럼 귀를 포근하게 감싸는 보컬의 어우러짐을 느낄 수 있었던 게 얼마만인지…. 한때 외도를 의심해봄 직했던 이들은 주변의 압박과 국내 가요계 히트 공식의 유혹을 떨쳐버리고 진정한 ‘소울스타’로서 돌아왔다. 본작 [Rebirth]는 그 증거의 산물이다.



    Track List
    1. Intropella
    2. 아침이 오는 한
    3. 바로 지금 당장
    4. 생일 축하해
    5. 하나만 빼고
    6. 머리 어깨 무릎 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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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ments
      1. 칸예수 (2011-09-22 16:56:01, 211.246.71.***)
      2. 짧아서 아쉬웠지만 좋게들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앨범냈는데 1집의 느낌을 아직 간직하고있는 느낌이었어요
      1. 헤이 (2011-09-21 23:17:39, 121.134.58.**)
      2. 규훈씨가 와냐카피맨일때부터 팬이었고 데뷔 콘서트도 다녀왔던 팬으로써 많이 감격스럽습니다. 사실 1집 이후에 많이 실망했는데.. 고맙네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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