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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리뷰] 영준 (of 브아솔) - Easy
    rhythmer | 2012-02-01 | 10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영준 (of 브라운 아이드 소울)
    Album: Easy
    Released: 2012-01-19
    Rating: +
    Rating (2020) :
    Reviewer: 오이









    지금까지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행보를 비추어 볼 때, 영준의 이번 [Easy]는 예상된 결과였다. 그룹으로서 멤버들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는 비록 하나일지 몰라도 개인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 색깔이 달랐던 만큼 영준이 가지고 있는 발라드 감성은 다른 멤버들과 자신을 구별하는 하나의 방법이었고, 대중에게 나머지 멤버와는 또 다른 인식을 주게 된 계기였으니 말이다. 그래서 영준의 솔로 작품에 대한 기대는 ‘어떤 걸 보여줄까?’라는 궁금증보다는 ‘솔로 뮤지션으로서 어떻게 감성을 담아냈을까?’에 더 가까웠다.

    영준의 [Easy]는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발라드한 감성이 담긴 이지리스닝 계열의 음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타이틀 곡인 “잊어요”는 전형적인 어덜트 알앤비 사운드로 피아노 인트로 후 바로 코러스를 삽입하여 감정적이고 드라마틱한 사운드를 만들고 있는데, 풍성한 코러스 라인과 잔잔한 여운이 느껴지는 사운드가 사랑과 이별에 대한 감정을 극대화한다. “그랬으면”과 함께 대중이 영준에게 기대하고 있던 사운드를 가장 잘 보여준 곡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전형적인 80년대 이지리스닝 사운드를 유지하고 있는 “휴(休)”와 “꽃보다 그대가”는 밴드 세션을 기반으로 노래를 위한 단순한 연주가 아닌 보컬가 함께 화합을 이루는 편곡이 돋보이는 곡들이다. 이런 화합은 비단 이 곡들뿐만 아니라 앨범 전반에 기초하고 있는데, 이는 브라운 아이드 소울과 맥이 통하는 점이어서 익숙함과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Easy]는 제목만 보아도 그의 의도를 알아챌 수 있도록 컨셉트를 잘 맞춘 앨범이다. 다만, 듣기 편하게 하기 위한다는 이유로 다소 쉽고 간결한 사운드 메이킹을 행한 건 ‘Easy’라는 의도 안에 음악을 지나치게 가두어 둔 게 아닌가 싶다.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독립된 솔로 아티스트로서 의식적인 시도를 보여주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결과적으로 영준의 이번 첫 솔로앨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세련되고 부담 없이 듣기 좋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듣기 좋다’라는 말에는 보컬, 멜로디, 편곡 등등, 음악적으로 모나지 않는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이지리스닝을 추구한 작품이 ‘듣기 좋다’면, 그보다 더 바랄 게 무엇이 있겠는가?! 그야말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담백하고 진실성이 느껴지는 음악으로 잘 채워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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