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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Birdman - Pricele$$
    rhythmer | 2009-12-10 | 3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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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st:: Birdman    
    Album: Pricele$$
    Released : 2009-11-23
    Rating :  +
    Reviewer : 황순욱







    더티 싸우스(Dirty South) 음악이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가사에서 사운드로 중심 이동이다. 과거 힙합 음악은 거리를 담았었지만, 이제는 클럽을 데우기 위해 쓰인다. 이런 패러다임 변화의 중심에서 레이블 캐시머니(Cash Money)의 수장이자 랩퍼인 버드맨(Birdman)은 핵심 인물이었다. 그는 듀오 빅 타이머스(Big Tymers)로 두 차례의 플래티넘과 한 장의 골드 음반을 만들었고, 슈퍼스타 릴 웨인(Lil' Wayne)을 키웠으며, 쥬브나일(Juvenile)이나 매니 프레쉬(Mannie Fresh)를 통해 무수한 히트곡을 뽑아 냈다. 이 정도면 더티 싸우스의 대표로 충분치 아니한가?

    그러나 이 질문에 망설임 없이 '그렇다.'라고 대답할 이는 없을 것이다. 돈은 충분히 벌었지만, 버드맨을 성공한 뮤지션이라 말하기에는 뭔가 탐탁지 않다. 특히, 과거 릴 웨인과 동일 선상에 있었다는 사실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그의 지난 앨범들은 대부분 뻔한 트랙들과 몇 개의 핫트랙, 그리고 있으나마나 한 보너스트랙으로 구성되었고, 뜨거운 사랑보다는 적당한 관심만 받았다. 그리고 내 생각에 이것은 아주 적절한 평가였다.

    그런 의미에서 [Pricele$$]가 내심 놀라운 앨범이 되길 바랐다. 미리 싱글로 공개된 컷들이 제법 훌륭했었고, 새로운 지원군도 얻었기 때문이다. 먼저 3월 아이튠스에 올라온 "Always Strapped"는 릴 웨인과 그가 만든 영 머니(Young Money) 엔터테인먼트의 신예 맥 메인(Mack Maine)이 참여했는데, 락킹한 기타 리프와 몸을 울리는 강력한 드럼이 담긴 멋진 예고편이었다(앨범에는 비디오 믹스 버전이 수록되었다). 이어진 "Written on Her"는 제이 션(Jay Sean)의 보컬을 앞세워 차트를 공략해 볼만한 성향의 곡이었고, "Southside"는 흥분되는 클럽튠이었다(이 두 트랙은 리믹스 버전으로 특별판에서만 만날 수 있다).

    앨범 발매가 가까워져 오자 좀 더 본격적인 공략이 나왔다. 버드맨의 단짝 릴 웨인과 2009년 최고의 유망주로 떠오른 소속사의 드레이크(Dreke)를 한자리에 모은 "Money to Blow"와 " 4 My Town"을 연달아 공개한 것이다. 평균 능력만 발휘해도 무대를 장악하는 두 게스트의 활약은 이 싱글들에서도 여전했다. 덕분에 사람들은 버드맨의 새 앨범 발매일을 달력에 표시하게 되었다.

    앨범은 예상된 게스트와 가까운 프로듀서에 의외성을 약간 추가하는 정도로 꾸며졌다. 매니 프레쉬가 없는 것은 아쉽지만, 케빈 루돌프(Kevin Rudolf)를 비롯한 이들이 역할을 충분히 분담했다. 트랙 리스트에서 가장 먼저 시선이 머무는 곳은 "Mo Milly"이다. 릴 웨인의 성공을 지켜보며 구상했을 이 트랙은 두 개의 패턴을 교차 반복하는 구성을 흉내 냈고, 드레이크와 번 비(Bun B)가 참여했다. 싱글로 발표되었던 곡들보다 더 만족스러우며, 앨범의 정점이라 할 만하다. 여기에 케빈 루돌프와 합작 "I Want It All"은 예상되는 테두리에서 뽑아냈지만, 어깨가 자동안무모드로 전환되는 핫트랙이고, 몽환적인 "Bring It Back"의 출현도 반갑다.

    하지만, 팀바랜드(Timbaland)가 자신의 새로운 싱글과 유사한 분위기로 연출한 셀프 타이틀 트랙은 특유의 리듬이 살지 않아 아쉽고, 티페인(T-Pain)의 "Shinin'"은 그의 작품 중에서 전혀 특별하지 않은 작업이다. 쉽게 잘 나가는 프로듀서를 초대한 효과가 없다. 게다가 앨범의 개별 트랙들은 대부분 더티싸우스의 오랜 클리세에 기대고 있으며, 별 개성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나는 [Pricele$$]를 제법 재미있게 들었고, 몇 장면에서는 손뼉을 쳤다. 앞에서 언급한 몇몇 트랙은 꾸준히 플레이리스트에 올릴 만도 하다. 적어도 댄스 플로어의 온도를 유지하기에는 전혀 모자람이 없는 연료이다. 여전히 문제는 앨범을 체로 걸러내면 남는 것이 릴 웨인과 드레이크를 비롯한 게스트들의 그 무엇과 괜찮은 비트 몇뿐이라는 것이다. 그 중 버드맨이 성취하는 것은 없다. 자리를 마련하고 작업을 진행했지만, 벌써 네 번째 남의 잔치만 차린 격이다. 물론, 그것에는 도가 텄지만.




    기사작성 / RHYTHMER.NET 황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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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rizzy (2013-05-11 13:43:54, 211.176.67.***)
      2. 앨범을 듣고 남는 건 'Money To Blow'와
        Weezy의 "and we gon be alright if we put Drake on every hook"
        어떻게 보면 앨범 자체를 설명해주는 라인...
      1. 삼성동 (2011-01-13 22:32:34, 211.108.46.***)
      2. 랩은 정말 .. 심하게 못하네요
        주제가 전혀 바뀌지 않고 한 얘기 또하고 또하고 라임 역시 구리고
        프로듀서진이 그나마 나아서 쓸만한 포텐셜 싱글 여러개의 집합체를 만들어놨지
        앨범 구성 역시 형편없는 듯. 중간 중간 좋은 곡 몇 곡들만...
        비트와 참여진이 아까운 앨범ㅜ
      1. S_B (2009-12-13 19:16:24, 218.238.58.***) 삭제하기
      2. Birdman앨범에서의 본인의 역할을 어느정도 감안하고 들어서인지.
        저는 괜찮은 커머셜앨범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Drake 참여 트랙은 다 좋았구요.
      1. co.wic (2009-12-11 05:20:32, 211.42.219.***) 삭제하기
      2. 지난 앨범부터 그렇긴 하지만, 위지의 ep 같은 느낌일만큼 위지의 참여가 크죠. 저도 꽤 잘 듣고 있네요. 베이비의 랩은 여전히 그닥구요.
      1. TANK (2009-12-10 23:49:03, 59.10.92.***) 삭제하기
      2. 그래도 난 예전 앨범들이 더 좋은듯
        pop bottles이나 stuntin' like my daddy는 정말 와다다다
      1. Eminem (2009-12-10 22:15:44, 221.139.178.**) 삭제하기
      2. 살까 말까 살까 말까..........아 정말 고민되네요
      1. eddie (2009-12-10 20:49:15, 115.92.84.**) 삭제하기
      2. 케빈루돌프 목소리 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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