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리뷰] Timbaland - Shock Value II
- rhythmer | 2009-12-21 | 2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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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Timbaland
Album: Shock Value II
Released : 2009-12-04
Rating : +
Reviewer : 황순욱
팀발랜드(Timbaland)의 새 앨범에 대한 평가는 크게 두 가지다. 형편없다는 반응과 그래도 나쁘지 않다는 쪽. 내 경우에는 후자에 가깝다. 물론, 이 앨범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풍부한 카테고리와 기존 작법을 동시에 담는 것으로 적당히 선방하지 않았나 싶다.첫 싱글인 "Morning After Dark"는 최근 팀발랜드와 계약한 프랑스 뮤지션 쏘샤이(SoShy)와 넬리 퍼타도(Nelly Furtado)를 기용해 만든 뱀파이어 콘셉트의 곡이다. 여전히 최고 수준의 전자 배음과 독자적인 스타일이 묻어나는데, 여기에 대고 '팀발랜드는 한물갔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드레이크(Drake)가 목소리를 보탠 "Say Something"의 텐션이나, 유일한 솔로 트랙 "Ease Off The Liquor"의 사운드 스케이프, "Symphony"의 샘플 운용은 팀보가 자신이 음악을 계속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팀보가 록 뮤지션과 파트너 협약을 맺고, 틴-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생긴 우려가 그것이다. 이런 영업 확장은 분명히 득실이 있다. [Shock Value 2]에 대한 실망감은 기존의 음악이 들어설 공간을 새로운 상품들에 내어주기 때문에 발생한다. 내 생각에 이 앨범에 대한 악평은 대부분 질적인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다(마이클 조단이 갑자기 야구를 하고, 아이언을 휘두를 때 농구팬의 심정이 이랬을까?).
물론, 새로운 음악들이 완벽히 모양새를 갖추었다면, 충분한 자기 방어가 되기는 했을 것이다. [한나 몬타나(Hannah Montana)]의 헤로인 마일리 사이러스(Miley Cyrus)가 참여한 "We Belong To The Music"이 상큼하긴 하지만, 팀보의 색채는 온데간데없다. "Long Way Down"이 인기가 있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밴드 도트리(Daughtry)의 성량이다. 많은 트랙에서 팀보는 자신의 낙인을 선명하게 새기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의 변화에 긍정적이다. 기존 팀보식 비트가 워낙 잘 먹혀들긴 했지만, 언젠가 낡아질 때가 올 것이다. 앞으로 몇 년간은 문제가 없더라도 그 이후 음악을 접을 생각이 아니라면, 이런 식의 시도는 빠를수록 좋다. 팬으로서 그의 음악에 깐깐해지는 것은 도리가 없지만, 어쩌면 새로운 방식의 팀보식 로큰롤이 탄생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충분치 않을까 싶다. 본작은 기존의 음악을 원했다면, 절반쯤 빈 앨범이고, 완벽한 변화를 원했다면, 시행착오적 작품이겠지만, 반대로 둘 다 담긴 앨범이기도 하다.
기사작성 / RHYTHMER.NET 황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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