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리뷰] Apathy - Wanna Snuggle?
- rhythmer | 2009-12-27 | 0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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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Apathy
Album: Wanna Snuggle?
Released : 2009-10-06
Rating : +
Reviewer : 황순욱
조금 지겨워질 때도 되었다. 늦은 데뷔 앨범이야 3년 전에 나왔지만, 데미갓(Demigodz) 진영에서 쏟아내는 음악들은 비슷비슷한 곡들로 묶어져 끊임없이 생산됐다. 물론, 수준이 떨어지는 작업들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충분함을 넘어섰다.잘 나가는 아이스크림 체인처럼 사람들을 붙잡으려면, 무언가 새로운 맛이 추가되어야 할 시점이다. 애퍼시(Apathy)는 영리하게 이 점을 알아챘고, 자신의 프로듀싱이 잔뜩 첨가된 소포모어 앨범에서 소울 샘플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으며, 내부에서 변화를 벌인다. 물론, 전혀 새로운 음악은 아니다. 그럼에도, 공격적인 트랙들만 듣다 보니 무척 부드럽게 느껴진다. 게다가 제법 잘 어울리는 모양새다.
앨범의 전반부는 나스(Nas)의 샘플을 쓴 "Money Orientated"를 선두로 기존의 화법을 고수한다. 뉴욕 언더그라운드의 전형성에 얹힌 애퍼시의 막힘없는 라임들은 기존의 팬들을 안도케 할 것이다. 비 리얼(B-Real)이 동참한 "Shoot First"를 끼워넣은 것도 적절하다.
하지만, 중반에 이르면, 소울 샘플 위주의 트랙들이 하나 둘 들어서면서 부드러운 방향 전환을 한다. "Candy"는 50년대에서 건져낸 고색창연한 음악들이 마냥 달려가던 애퍼시를 붙잡고 천천히 즐기자고 권유하는 것 같으며, 기대치 못했던 방식의 행복한 음악 "Run, Run Away"는 흥겨움의 근원을 다른 곳에서 찾는다. "What Goes Up"의 여유 넘치는 항해도 여기에 한몫 한다.
적절한 변화였다. 앨범의 큰 그림은 기존의 음악에 바탕을 두었지만, 슬그머니 배치해놓은 함정 같은 트랙에 기분 좋게 빠질 수 있었다. 비율로 따지자면, 보너스트랙으로 치부해 버려도 좋겠지만, 우리의 뇌는 전체보다는 몇 가지 특징만을 기억하게 되어 있다는 걸 떠올렸을 때 이 곡들이 갖는 비중은 대단하다. 본작은 팬들을 잃지 않으면서도 안일함을 벗어난 영리한 앨범이다.
기사작성 / RHYTHMER.NET 황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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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d2wn (2009-12-27 23:59:46, 125.180.213.***)
- 전 좀 별로였떤거 같아요
뭔가 좀 잘 안끌리던데
그나저나 그 아파시 믹스테입 구하고 싶네요
어떤곡중에 가사가 over and over and over again! 이런가사 들어가는거랑
또 어떤곡은 체스를 비유해서 가사 쓴곡 있던데
믹스테입 앨범명 아시는분좀 알려주세요
아니면 있으신분 gudwn2003@naver.com 좀...부탁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