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리뷰] Robin Thicke - Sex Therapy
- rhythmer | 2009-12-31 | 0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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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Robin Thicke
Album: Sex Therapy
Released : 2009-12-15
Rating :
Reviewer : 황순욱
두 개의 버전(부제 'The Sessin'은 표준 타입이고, 'The Experience'는 확장판이다)으로 발매된 로빈 씨크(Robin Thicke)의 네 번째 프로젝트 [Sex Therapy]는 적당한 수분과 적정한 온도의 음악들로 이루어져 있다. 씨크는 프로듀싱에 대한 부담감을 친구들을 초대함으로써 덜었으며, 그럼에도 앨범은 촉촉하게 유지되고 통일감을 잃지 않는다. 게다가 정말로 있어야 할 자리에 알맞게 배치된 게스트들의 목소리마저 설득력이 있다.팔로 다 돈(Polow Da Don)이 보다 조심스럽게 매만진 셀프 타이틀은 지난 10월 발표되었다. 곡은 새 앨범의 나른하고 섹시한 분위기를 충분히 전달하면서 기존 곡들과 다른 엉큼한(?) 주제를 예고했다. 덕분에 로빈 씨크의 앨범으로는 처음으로 '애들은 가라.'식의 자발적 경고 문구가 들어갔다. 팔로 다 돈은 이 외에도 두 개의 트랙을 더 선보이는데, 영 머니(Young Money) 크루의 여성 랩퍼 니키(Nicki Minaj)가 참여한 "Shakin' it 4 Daddy"는 앨범에서 가장 공격적인 트랙이고, "Diamonds"는 이름을 바꾼 게임(Game)의 랩이 통통거리는 바운스로 곁들여진다.
테디 라일리(Teddy Riley)가 앨범의 의도를 완전히 파악하고 준비한 "It's In the Mornin'"은 그의 아이디어가 아직 바닥나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코끼리의 울음소리 같은 트럼펫과 스눕 독(Snoop Dogg)의 쫀득한 라이밍은 기대 이상의 성과다. 제이지(Jay-Z)의 탁월한 비트 해석을 볼 수 있는 "Meiple"도 자주 듣게 되는 트랙이고, 요염한 다이얼로그로 시작하는 실험적인 사운드 "Elevatas"는 신예 키드 커디(Kid Cudi)의 대체 불가능한 솜씨가 담겼다.
그런가 하면, 재즈민 설리번(Jazmine Sullivan)이라는 마음에 드는 파트너를 만나서인지 "Million Dollar Baby"는 로빈의 팔세토가 더욱 섹시하게 들린다. 앨범 전체를 이런 식의 보컬로 채우는 그이지만, 이 트랙은 더욱 몰입하고 있음이 느껴진다. 가벼운 댄스 넘버 "Rollacoasta"에서는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에스텔(Estelle)과 조우하여 매끈한 결과를 보여주기도 한다.
[Sex Therapy]가 탁월한 파트너십이 돋보이는 앨범이긴 하지만, 자신이 만든 솔로 트랙들에서는 여전히 로빈 씨크만의 낭만적인 음악이 재현된다. 나는 특히 첫 트랙인 "Mrs. Sexy"와 후반부의 "Brand New Luv"를 좋아하는데, 지상에서 살짝 떠있는 듯한 공간감이 행복한 기운을 준다. 씨크의 지난 앨범들을 좋아했다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로빈 씨크의 새 앨범은 불필요한 부분이 없을 정도로 잘 꾸며지고, 정체성도 분명하다. 매번 그의 보컬이 단조롭거나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젠 그것조차 매력이 되어 버렸다. 그가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자는 아닐지 몰라도,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하는 뮤지션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가 노래하는 곡들은 어느 면에서 단점을 발견할 순 있겠지만, 사랑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음악들이다.
기사작성 / RHYTHMER.NET 황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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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동 (2011-01-13 22:33:37, 211.108.46.***)
- 과장이 아니라 전곡이 다 좋은 앨범..
어쩌다 들었는데 완전 로또 당첨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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