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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Avant - Face the Music
    rhythmer | 2013-02-11 | 2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Avant
    Album: Face the Music
    Released: 2013-02-05
    Rating:
    Reviewer: 오이









    이젠 2의 알 켈리(R.Kelly)’란 수식어를 함께 들먹이는 게 미안해질 정도로 자신의 위치를 확실히 다진 아반트(Avant/편집자 주: 실제 발음에서는 아반에 가깝다.) 2000년 데뷔앨범을 시작으로 꾸준히 자기 영역을 확보해왔다.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키거나 충격이라 할 정도로 작업 취향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기본적인 완성도만큼은 믿을 수 있는 그는 현재 메인스트림에서 순수한 콰이엇스톰(Quietstorm)과 섹슈얼한 소울을 함께 버무릴 줄 아는 몇 안 되는 뮤지션이다.

     

    벌써 일곱 번째 앨범이 되는 [Face the Music]은 이전과 다름없는 아반트식 알앤비의 정석으로 대부분 감성적인 어반 알앤비의 기본을 다지는 것에 할애하였고, 진행 역시 이전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전체적인 첫 감상은 다소 진부한 한편으로 잔잔한 해수면 같은 흐름이 아반트를 믿고 듣는 이들에게 안도감을 주기도 한다.

     

    일단 전반적인 포인트를 한 줄로 요약해보면, ‘아반트란 이름만 듣고 당신이 예상했던 바로 그 음악이다. 신선한 기대감으로 심장 박동수를 빨리할 것도 없이, 그가 지금까지 해왔던 음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부드러운 소울과 팝적인 콰이엇스톰은 여전히 그를 나타내는 지표이고, 그의 변하지 않은 취향을 드러낸다. 이는 싱글 “You & I”만 봐도 잘 드러난다. “My First Love”로 이미 호흡을 맞춘 적 있는 케케 와이엇(Ke Ke Waytt)과 함께한 이 곡은 복고적 향수가 짙은 러브 발라드로, 지금껏 쌓아온 완숙함을 보여준다. 시간의 흐름에 맞게 좀 더 어덜트 컨템포러리한 감성을 살린 “My First Love” 이후, 또 하나의 대표곡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어느 순간 메인스트림에서 한 발짝 물러난 듯 보이는 그는 그러나 씬의 흐름이 변한 것이지, 내가 변한 것은 아니라는 듯, 본인 특유의 감성을 곳곳에 불어넣기에 여념이 없다. 팀앤밥(Tim&Bob)이 함께한 “Gratiude” “Excited” 등의 그루비한 어반 사운드는 변함없는 그의 색깔을 잘 드러내 주고 있고, “80 in a 30”에서 보여준 트렌디한 감각은 자칫 지루하게만 흐를 수 있는 앨범을 환기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스펠 스타일의 “Nobody's Business”에서 조차도 무모하지 않은 시도와 느릿한 진행은 드러내놓고 발라디한 감성을 입히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 자신만의 알앤비적 기본에 충실하고 있다. 또한, 톤이 둔탁하면서도 매끄럽게 이어지는 그의 보컬이 음악을 듣게 하는 가장 큰 요소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기도 한다. 특별할 것 없는 멜로디가 마냥 지루하지 않았던 것도, 흡사 알 켈리를 연상시켰던 보컬이란 점은 부정할 이가 많지 않을 것이다.

     

    , 아쉬운 점도 있다. 의도가 어찌 되었든 이번 앨범에는 귀를 단번에 잡아 끄는 멜로디나 신선한 멜로디의 힘이 부족하다. 그래서 듣기 좋은 백그라운드 음악일 수는 있겠지만, 어디선가 들어봤음 직한 다소 평이한 멜로디의 진행 탓에 이전의 커리어가 아니었다면, 관심을 둘 만한 지점이 그리 많지는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알앤비라는 장르 자체의 매력을 순수하게 담아내고자 한 점과 자신의 이름값에 걸맞은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본작이 감상할 가치가 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명반의 대열에 올려놓기엔 모호하지만, 아반트의 [Face the Music]가 현재 드물게 알앤비라는 장르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앨범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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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ments
      1. Jay Cry (2013-03-23 01:34:53, 110.70.23.**)
      2. 아반트! 좋네요ㅜ 케케언니 강렬하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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