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Daniel Merriweather
Album: Love & War
Released : 2009-06-02
Rating :
Reviewer : 민혜경







호주출신의 싱어 다니엘 메리웨더(Daniel Merriweather)가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건 2007년 프로듀서 마크 론슨(Mark Ronson)의 히트 앨범 [Version]을 통해서였다. 전설의 밴드 스미스(The Smiths)의 “Stop Me If You Think You’ve Heard This One Before”를 브라스 밴드와 협연한 소울 곡으로 재탄생시키면서 마크 론슨에게 브릿 어워드를 안겨준 바로 그 곡 “Stop Me”의 주인공 다니엘 메리웨더. 그러나 정작 그의 이름은 항상 마크 론슨의 그림자 속에 있었다. 마크 론슨의 레이블 알리도(Allido) 레코드의 소속 가수로서 론슨을 따라다니며 내공을 쌓아오던 메리웨더가 2009년, 드디어 솔로 앨범을 발표하였다.

다니엘 메리웨더의 데뷔 앨범 [Love & War]는 예상대로 마크 론슨이 총 프로듀서로 활약했다. 마크 론슨의 팬이라면, 그가 [Version]을 계기로 셀러브리티의 DJ에서 그 자신이 셀러브리티로 도약한 것에 대한 우려를 했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매일 밤 파파라치의 표적이 되는 그를 보며 음악적으로 악영향을 끼치진 않을지 걱정했다면, 이 앨범은 그것을 종식하기에 충분하다.

앨범을 여는 첫 곡 “For Your Money”에서 다니엘 메리웨더는 의도적으로 러프한 편곡을 선보이며, 그의 소울풀한 목소리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마치 ‘인트로 따위는 시간낭비야.’라고 말하듯 플레이 버튼을 누르자마자 펼쳐지는 그의 가창력은 리스너의 귀를 단번에 사로잡는다. 타이틀 곡 “Red”는 션 레논(Sean Lennon)이 기타 세션으로 참여한 곡이다. 물 흘러가듯 부드러운 코드진행이 돋보이는 이 발라드 넘버는 다니엘 메리웨더가 소화해내는 장르의 다양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곡이다.

이 앨범의 백미를 꼽는다면, 단연 “Could You”와 “Getting Out”을 뽑을 수 있다. “Could You”는 마마스앤파파스(Mamas and Papas)의 명곡 “California Dreaming”을 그의 색깔로 덧칠한 곡이다. 이번 앨범을 통해 그려내려 했던 60년대 사운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곡은, 비단 이 앨범뿐만 아니라 뮤지션으로서 메리웨더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곡이다. “Getting Out”역시 60년대 모타운 클래식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감미로운 곡이다. 다른 곡에 비해 한층 힘을 빼서 부르는 창법을 선보이지만, 오히려 그 창법은 그가 왜 가능성이 보이는 보컬인지를 증명해준다. “Water And A Flame”은 영국의 신예 아델(Adele)이 피쳐링한 곡으로, 스모키한 음색의 두 싱어가 절묘한 화음을 이루는 소울 넘버이다.

마크 론슨이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의 [Back To Black]으로 레트로 사운드를 깊이 있게 구현하고 그의 솔로 앨범 [Version]을 통해 레트로 사운드를 다양한 장르에 접목함으로써 세계관을 확장하였다면, 이번 다니엘 메리웨더의 [Love & War]에서는 마크 론슨표 레트로 사운드를 완성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마크 론슨의 감각 있는 프로듀싱도 메리웨더의 빛나는 보컬 없이는 완성될 수 없었다. 다니엘 메리웨더의 마력적이고 깊이 있는 목소리를 담은 앨범 [Love & War]는 현재 주목해야 할 가장 힙!한 앨범이다.




기사작성 / RHYTHMER.NET 민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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