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리뷰] Joe Budden - No Love Lost
- rhythmer | 2013-02-17 | 4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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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Joe Budden
Album: No Love Lost
Released: 2013-02-05
Rating :
Reviewer: 예동현
조 버든(Joe Budden)이 그동안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아티스트였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역사를 뒤돌아 보면, 그는 적지 않게 보이는 '메이저 레이블과 계약 때문에 커리어가 꼬인 불운한' 랩퍼 가운데 한 명이었으며, "Pump It Up"이라는 히트 싱글 때문에 진정한 가치가 평가절하 당한 굉장한 엠씨 가운데 한 명이다. 그런 조 버든의 다사다난했던 지난 10년간의 커리어는 대략 4개의 키워드로 요약 가능한데, 바로 '데프 잼(Def Jam Record)', '"Pump It Up"', 'Mood Muzik Mixtape', '슬로터하우스(Slaughterhouse)'다. 저 단어들을 한 줄로 이으면 이런 문장이 된다. 조 버든은 데프 잼과 계약해 "Pump It Up"을 히트시키며 성공했지만, 오히려 그의 커리어에 독이 되었고, 인디로 돌아가 [Mood Muzik] 시리즈로 화려하게 부활하며 일생의 동지들을 만나 슬로터하우스를 결성해 그를 내쫓았던 메인스트림으로 되돌아왔다.그야말로 괴물집단인 슬로터하우스에서 누가 최고의 랩퍼인가를 가리기는 쉽지 않지만, 적어도 스토리텔링 부분에선 그가 최고일 것이다. 특히, 벌스가 길수록 버든 특유의 라이밍은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그는 다양한 길이의 여러 문장을 섞어서 하나의 덩어리를 만들어내고 그런 덩어리를 다시 묶어서 벌스를 만들어낸다. 그 덩어리 사이의 간격을 자연스러운 호흡과 절묘한 라임으로 채우면 길고도 정교한 기술로 짜인 자연스러운 스토리텔링이 완성된다. 작사력은 더할 나위 없다. 사실 버든은 그의 동료보다 다채로운 표현력이나 멋들어진 구절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모자란다. 그렇지만 그는 이야기를 시작하는 방법을 알고 있으며,첫마디를 듣는 순간 다음 구절을 궁금하게 하는 능력이 있다. 예를 들면, 보통 '자, 내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봐.', 혹은 '내가 예전에...'로 시작되곤 하는 이야기의 도입부가 버든의 혀를 거치면, '아마 그것 때문이었겠지...'라든지 '봐, 문제는 말이야...난 알고 있다는 거야.'라는 식이다. 이것은 천부적인 재능이고 그래서 자연스럽다.
아이러니하게도 스스로 약점을 노출하며 늘어놓는 약간은 구차한 변명 때문에 오히려 더 인간적으로 다가오는 "All In My head"에서 부끄러운 과거를 회상하고 고백하는 "Skeletons"로 이어지는 부분은 이 앨범의 백미다. 조 버든의 비범함이 그대로 묻어있는 이 두 곡은 2013년이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감히 말하지만, 올해 최고의 명곡 콤보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이 두 곡의 찬란함을 제외하면, 아쉽게도 앨범은 후반부 "Runaway"가 나오기 전까지 모든 면에서 실패했다. 유명 프로듀서인 티 마이너스(T-Minus)와 보이 원다(Boi-1da)의 끔찍한 비트들은 빅 네임 게스트들의 값비싼 피처링을 재미없고 의미 없는 친목 도모의 장으로 축소한다. 특히, 그의 데뷔 시절에나 먹힐법한 첫 싱글 "She Don't put It Down"은 차라리 트위스타(Twista)가 특유의 화려한 광속 플로우를 쏟아내며 비트를 끌고 가는 리믹스 버전이 훨씬 낫다. 더불어 "You & I", "Tell Him Somethin'", "Switch Position" 등등 앨범의 모든 ‘랩 앤 블루스’ 트랙은 정말 완벽하게 지루하다. "Runaway"에서 다시금 그의 장기로 돌아가기 전까지 거듭한 메인스트림 랩 앨범의 레시피들은 이미 상한 재료와 조급한 요리 덕분에 목적했던 가치를 얻지 못하고 넓은 밥상 위의 공간만 차지한 꼴이다.
이 앨범이 그의 불운하고 과소평가 당했던 솔로 커리어의 전환점이 되리라 기대했지만, 애석하게도 [No Love Lost]는 조 버든에게 무관심했던 팬을 깜짝 놀라게 해줄 만큼 밀도 있는 작품이 되지 못했다. 마치 지난해 슬로터하우스의 메이저 데뷔 앨범이 했던 실수를 작은 스케일로 되풀이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앨범은 끝내주는 몇몇 순간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어쨌든 야심이 너무 컸던 것인지 자신감이 과했던 것인지 앨범은 훌륭한 순간들을 길게 이어가지 못한다. 버든이 커리어 내내 해왔던, 스스로 저주했던 그 과오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내가 조 버든에게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그의 장기에만 집중하라거나 변절하지 말라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무얼 해도 좋으나 다만 그것을 잘했으면 좋겠다는 단순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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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enee (2013-02-22 01:48:35, 180.69.111.**)
- 슬로터하우스도 글코...아 뭔가 자꾸 빗나가는 거 같아 아쉽네요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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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c231 (2013-02-20 13:50:27, 61.252.219.**)
- 또 한번의 프로덕션의 실패 슬러러하우스는 될듯 될듯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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