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머
스크랩
  • [국외 리뷰] Justin Timberlake - The 20/20 Experience
    rhythmer | 2013-03-21 | 13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Justin Timberlake
    Album: The 20/20 Experience
    Released: 2013-03-19
    Rating:
    Reviewer: 오이









    이제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를 말할 때 가장 먼저 엔싱크(N Sync)를 떠올리는 이들은 많지 않다. 도리어 그 이름이 어색할 정도로 자기 위치를 확고히 한 그는 현재도 꾸준히 톱 클래스 뮤지션으로서 가치를 향상시키고 있다. 그리고 그의 새 앨범 [The 20/20 Experience]는 현재 위치를 단단히 함과 동시에 지금까지 증명한 음악 커리어의 판을 새롭게 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컨셉트가 확실한 본작에서 팀버레이크는 이제껏 꾸준하게 시도했던 일렉트릭한 비트와 60년대 어덜트 컨템포러리 팝음악을 결합하여 과거로 회기를 꾀하였다. 이는 60년대 TV쇼를 복기한 아트워크와 복고적인 사운드의 첫 싱글 “Suit & Tie”에서부터 드러났다.

     

    음악적 의도가 다분히 느껴지는 [The 20/20 Experience]는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팀발랜드(Timbaland)가 조력자로 나섰으며, 제롬 하몬(Jerome Harmon)까지 합세하여 버라이어티한 사운드를 일목요연하게 정렬했다. 평균 8분 안팎의 러닝타임을 가르는 코드 변칙과 다양한 사운드의 결합은 흐름상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었을 위험을 효과적으로 차단했으며, 감상에 집중할 수 있는 포인트를 만들어 주었다. 사실 “Suit & Tie” 하나만 놓고 본다면, 다소 평이하거나 전작의 “Sexy Back”과 같은 한방에는 모자랄 수도 있지만, 단지 직업적으로 발표한 앨범이 아닌 한 명의 뮤지션으로서 욕심과 모험이 토대가 되었음을 고려한다면, 충분한 개연성을 지닌다.

     

    제이-(Jay-Z)가 랩을 보태기도 한 “Suit & Tie”는 이전과 다르게 힘을 빼고, 긴장을 풀어낸 여유가 느껴지는 앨범의 컨셉트를 확실히 보여준 곡이다. 유행의 최전방에 있는 팝스타가 쉽게 드러내지 않은 이 복고적인 아트워크와 이지리스닝 계열의 그루브는 굳이 현란한 튠에 맞춰 춤을 추지 않게 되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여지를 주며, 의외로 제법 트렌디하게 연출되었다. 그리고 두 번째 싱글 “Mirrors”“Tunnel Vision” 등은 현대적인 감각에서 출발한 팀발랜드식 사운드는 아닌 듯 하면서도 두드러짐 없이 다른 트랙들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팀버레이크에 최적화되어 있는 몇 곡들을 비롯한 대부분은 마치 모험을 벌이는 것 같지만, 전적으로 그의 감각을 기초로 하고 있으며, 그 결과 다시 한번 팀발랜드 &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찰떡 팀워크를 느끼게 한다.

     

    특히, 전통적인 방법이나 규칙의 범주에서 살짝 벗어난 변칙들은 대부분 곡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는 긴 러닝타임을 생각해봤을 때 당연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가벼운 비트로 진행되는 “Strawberry Bubblegum”이나 일렉트릭한 소울 넘버 “Spaceship Coupe”, 그리고 라틴 리듬이 전반에 깔린 “Let the Groove Get In” 등은 두 곡을 한꺼번에 듣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믹스매치를 십분 활용하였다. 갑작스러운 변칙이 아닌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전환은 지루할 틈 없이 앨범을 꽉 채운다.

     

    만약 제2“Sexy Back” 같은 킬링 트랙을 기대하고 본작을 들었다면, “Suit & Tie”는 제대로 된 대답이 되어주지 못하고, [The 20/20 Experience]는 다소 지루한 앨범이 될 수도 있다. 단순히 트랙이 길고 짧고의 문제가 아니라 저스틴 팀버레이크라는 팝 스타에게 거는 기대가 대개 화려하고 진취적이며, 뒤통수를 칠만큼 창조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취향의 문제가 아닌 보편적인 감성을 이끌어내야 하는 그였기에 이번 앨범은 그러한 시선에 대한 보기 좋은 한방이라 할만하다. 물론, 다른 걸 다 떠나서 이번 앨범을 통해 팀발랜드와 팀워크가 사운드를 하나로 고착시키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네 번째, 다섯 번째, 또는 그 이상의 앨범에서도 충분히 자기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은 변치 않는다. 그가 작정하고 만든 앨범이니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트랙을 곱씹어 가며 듣기를 추천한다.




    13

    스크랩하기

    • Share this article
    • Twitter Facebook
    • Comments
      1. co.wic (2013-03-27 19:47:08, 211.36.163.***)
      2. 트렌드를 앞서거나, 좇아가기 바쁘거나, 뒤쳐지거나 에서 jt는 이제 확실히 앞서서 이끌고 개척하는 느낌입니다. 남들 다하고 잘나가니까 하는 게 아니라요. 전 오히려 초강력한 한방이던 sexyback보다 앨범 속의 자연스러운 한 조각인 suit & tie가 즐겁게 들리네요. 이제 부탁이니 앨범 적어도 3년에 한 번은 내줬으면 좋겠어요.ㅜㅜ

        잘 읽었습니다.:)
      1. Drizzy (2013-03-26 13:00:04, 211.108.46.***)
      2. 전작에 비해서는 살짝 아쉬운 감이 있고 개인적으로 Let The Groove Get In 에서 좀 루즈함이 느껴졌는데 전체적으로 기대치에 충족하고 좋게 들었던 앨범입니다 첫 주에만 플래티넘 가까이 팔렸다고 하던데.. 대단합니다 JT
      1. seok ho, lee (2013-03-24 17:03:25, 119.149.147.**)
      2. 지금 나이대에 한 번 해봄직한 시도를 담은 음반 같았네요.. 다만 전작에 비하면 많이 아쉽더군요.. 왠지 곧 sexyback 같은 곡을 담은 그런 음반을 다시 한 번 낼 것 같기는 함.
    « PREV LIST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