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머
스크랩
  • [국외 리뷰] Kid Cudi - Indicud
    rhythmer | 2013-05-09 | 10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Kid Cudi
    Album: Indicud
    Released: 2013-04-16
    Rating:
    Reviewer: 강일권









    첫 앨범이 흑인음악 팬들 사이에서 취향을 타긴 했지만, 지난 두 장의 정규작을 비롯하여 그동안 행보를 통해 키드 커디(Kid Cudi)가 범상치 않은 뮤지션임은 증명됐다. 시작부터 기존의 힙합 틀에서 벗어나 있었던 그는 점점 더 적극적으로 일렉트로닉, , 사이키델릭 사운드를 흡수해댔고, 록과 사이키델릭 음악을 향해 계속 치솟던 그의 욕망은 결국, 지난 2012, 닷 다 지니어스(Dot da Genius)와 합작한 [WZRD]로 분출됐다. 하지만 그 내용물은 다소 어정쩡한 노선과 완성도를 보였고, 따라서 이 프로젝트는 키드 커디의 커리어에서 오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후, 1년여가 지난 지금, 그만의 방식으로 장르의 결합을 감행하는 실험은 본작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2009년 시작된 커디의 음울한 스페이스 오페라 ‘Man On The Moon’ 시리즈의 완결편인 이번 앨범엔 전작보다 힙합과 소울의 향이 훨씬 더 거세되어 있다. 혹자들은 이번에도 그의 음악을 얼터너티브 힙합(Alternative Hip Hop)’으로 분류하지만, [Indicud]는 그냥 얼터너티브 음악으로 분류하는 편이 더 맞을 것이다. 여전히 커디는 랩을 하고,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투 숏(Too Short), 애이샙 록키(A$AP Rocky), 르자(RZA) 등등, 힙합 스타들이 게스트로 포진했지만, 어디까지나 본작을 관통하는 음악적 키워드는 사이키델릭과 록이기 때문이다.

     

    앨범 내내 전작들보다 약간은 밝아진 에너지와 변치 않은 음울한 기운이 끊임없이 충돌하고, 신경질적인 일렉 기타, 일그러진 신시사이저, 진동하는 드럼, 낮고 건조하면서도 호소력을 갖춘 커디의 랩과 보컬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사이키델릭 사운드의 장관을 연출한다. 메나한 스트리트 밴드(Menahan Street Band), MGMT, 게토 보이즈(Geto Boys) 등등, 다양한 장르를 소스 삼은 샘플링과 순수 작곡을 통해 작정하고 하이브리드된 본작의 음악들은 커디의 탄탄한 프로듀싱아래 잘 조율되어 안정된 스토리라인을 갖춘 영화처럼 무리 없이 흘러가며, 중간중간 살아나는 멜로디의 힘도 인상적이다.

     

    특히, "Unfuckwittable", "Just What I Am", -다소 식상한 형식과 멜로디 라인의 “Young Lady”를 건너 뛰고-  "King Wizard", “Immortal"까지 이어지는 초반부는 압권이다. 여기에 마이클 볼튼(Michael Bolton)이라는 실로 의외의 게스트와 조합(“Afterwards”), 그리고 세 곡에 걸쳐 인용한 조셉 루벤 감독의 93년도 스릴러 [좋은 아들, The Good Sun]의 대사와 음악을 발견하는 소소한 즐거움도 가세한다. 스웩, 여자, (아마도 커디가 가장 사랑하는 주제일) 대마초, 의식의 흐름을 좇는듯한 초현실적인 내용의 가사를 살피는 맛도 앨범을 감상하는 또 다른 재미다.

     

    이번 앨범은 [WZRD]에서 사이키델릭 사운드 + + 힙합의 어설픈 시도에 대한 실망을 충분히 만회하고, 굿 뮤직(GOOD Music)과 결별 후, 새 출발 하는 그의 앞날을 더욱 기대하게끔 하는 작품이다. 또한,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 개봉 당시 현지의 평을 샘플링해서 말하자면, [Indicud]‘Man On The Moon 3부작의 멋진 마무리다.





    10

    스크랩하기

    • Share this article
    • Twitter Facebook
    • Comments
    « PREV LIST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