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리뷰] Chrisette Michele - Better
- rhythmer | 2013-07-05 | 2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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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Chrisette Michele
Album: Better
Released: 2013-06-11
Rating:
Reviewer: 강일권
크리셋 미셸(Chrisette Michele)의 전작 [Let Freedom Reign]에 대한 많은 이의 평가가 박했던 결정적인 이유는 어설픈 변화 탓이었다. 음악적으로나 상업적으로 훌륭했던 두 번째 앨범 [Epiphany]에서 환상적인 궁합을 선보였던 미셸과 프로듀서 척 하모니(Chuck Harmony)는 이 앨범에서 또 한 번 호흡을 맞췄는데, 그 결과가 좋지 못했던 것이다. 둘이 함께 만들어냈던 감각적이고도 아름다운 두 싱글 "Epiphany (I'm Leaving)"와 "What You Do"의 감흥에 채 50%도 미치지 못하는 평범한 미디엄 템포 트랙(“I’m A Star”)과 팝 발라드 트랙(“Goodbye Game”)을 싱글로 내세운 것부터 우려를 낳더니 결국, 앨범 전반적인 구성에서도 상업성과 음악성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듯한 인상을 남기며, 그해 알앤비 씬 최고의 기대작 중 한 장에서 최고의 실망작이 되고 말았다.이후, 약 2년 반이 지났고, 여기 네 번째 앨범이 발표됐다. 그리고 자연스레 관건은 프로덕션의 방향이었다. 미셸이야 데뷔작이래 쭉 흠잡을 데 없이 톱 클래스의 보컬 실력을 선보여 왔으니 앨범의 성패를 좌우하는 건 결국, 음악 자체였고, 전작에서 시도한 변화가 실패로 이어진 상황에서 과연, 본작의 음악적인 방향이 어느 쪽으로 흘러갈 것인가는 흥미로운 감상 포인트일 수밖에 없었다.
레이블은 물론, 척 하모니와 미셸 자신도 전작에서 추구한 것들이 어긋났다는 걸 통감했는지, 결과적으로 이번 앨범에서는 트렌드 흡수를 배제하고 미셸에게 잘 어울릴 수 있는 프로덕션을 꾸리고자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전작을 진두지휘하던 척 하모니가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것(이번에 하모니는 단 두 곡에만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반적으로 이전의 소울풀한 감흥과 전개의 과잉이 느껴지지 않는 감각적인 멜로디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 등만 봐도 이를 체감할 수 있다. 특히, 1집과 2집 때처럼 건반과 보컬의 어우러짐이 귀를 사로잡는 곡들이 상당한 만족감을 안기는데, "Let Me Win", "Love Won’t Leave Me Out", "Better", "Can the Cool Be Loved", “Snow” 등은 그 대표적인 트랙들이다. 여기에 몇몇 멋들어진 라인과 센스 있는 비유를 구사하며 자전적인 내용과 인간관계, 그리고 사랑 관을 표출하는 그녀의 노랫말은 –대표적으로 “Charades”, “Ten Foot Stilettos”- 곡의 감흥을 배가시킨다.
다만, 보컬 어레인지와 편곡에서 너무 꽉 찬 구성이 느껴진다는 건 전작에 이어 여전히 아쉬운 지점이다. 미셸의 보컬이 가장 빛을 발하는 순간은 대개 멜로디나 화음이 중첩될 때보다는 소박하고 여백 있는 구성의 곡에서였기 때문이다(예로 "Epiphany (I'm Leaving)", "What You Do", "Like a Dream"). 곡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앞서 언급한 하이라이트 트랙들의 일부에서조차 그녀의 보컬이 다소 과하게 소모된다는 느낌을 주는 건 고민해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다.
어쨌든 본작은 그 타이틀처럼 전작보다 나아졌다. 생소한 이름이지만, 미셸과 어울릴만한 음악을 주조할 프로듀서들을 기용하여 프로덕션을 꾸린 것과 몇몇 지점에서 1집과 2집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은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역시 크리셋 미셸은 트렌드에 발맞출 때보다 트렌드를 배제할 때 더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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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ub (2013-07-11 21:31:13, 112.169.11.**)
- 2집의 what you do는 정말 천번은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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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지훈 (2013-07-07 01:18:55, 1.241.243.**)
- 1집과 2집 [I Am] - [Epiphany]로 이어지던 시절에 참 좋아했던 가수인데, 이번 앨범 아무리 후하게 점수를 주려고 해도 예전보다는 못해서 살짝 아쉽습니다. 특히 1집 시절에는 좋아하는 곡이 5개를 넘었는데... 그게 무려 6년 전의 얘기네요.
아쉬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데프잼에서 버티고 있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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