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머
스크랩
  • [국외 리뷰] Murs & 9th Wonder - Fornever
    rhythmer | 2010-05-11 | 1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1352112274.jpg
     
    Artist: Murs & 9th Wonder  
    Album: Fornever
    Released : 2010-04-13
    Rating :
    Reviewer : 강일권
     

     






    힙합음악 계에서 ‘1 MC 1 프로듀서’ 체제의 팀을 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힙합 1세대 형님들인 피트 록 앤 씨엘 스무스(Pete Rock & CL Smooth), 디제이 재지제프 앤 더 프레시 프린스(DJ Jazzy Jeff & The Fresh Prince), 갱스타(Gang Starr) 등으로부터 시작된 이 계보는 비록, 정식 팀 체제는 아닐지언정 프로젝트로써 여전히 이어져 오고 있다.

     
    웨스트코스트 언더그라운드에서 실력자로 정평 난 랩퍼 머스(Murs)와 역시 언더그라운드 그룹 리틀 브라더(Little Brother) 출신으로 이후, 제이-지(Jay-Z), 데스티니스 차일드(Destiny’s Child) 등과 작업하며 메이저 신까지 발을 뻗은 프로듀서 나인스 원더(9th Wonder)는 이 계보를 잇는 이들 중,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팀이다. 머스의 2004년 작인 [3:16: The 9th Edition]에서 호흡을 맞춘 이래로 계속해서 작업물을 쏟아내고 있는 이들은 이제 ‘머스’와 ‘나인스 원더’가 만난 프로젝트팀이 아니고 그 이름 자체가 고유명사인 팀으로 봐야 할 정도다.  

     
    [Fornever]는 이들의 네 번째 합작품이다. 그만큼 호흡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나인스 원더는 이번에도 특유의 소울 샘플 컷을 이용한 맛깔스러운 비트를 떨어뜨렸고, 머스 역시 전매특허의 차진 라이밍을 선보인다. 웨스트코스트 또 한 명의 리릭시스트 커럽(Kurupt)이 참여한 타이틀곡 “Fornever”, 상큼한 루핑 위로 아시안 여인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표하는 “Asian Girl”, 담배와 음주의 심각성을 유머러스하게 역설한 “Cigarettes and Liquor”, 식 잭켄(Sick Jacken)과 함께 여전히 범죄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후드(Hood)에 대해 노래한 앨범 내에서 가장 무거운 분위기의 트랙 “The Problem IS…(앨범의 첫 싱글이기도 하다)”, 오늘날 힙합 신에 대한 비판과 애정을 멋진 비유에 담은 “I Used To Luv H.E.R. (Again)” 등은 본작의 하이라이트를 이루는 곡들이다.

     
    사실 이번 앨범을 통해 전작들보다 특별하게 느낄만한 음악적 요소는 없다. 이들은 늘 해오던 스타일 그대로를 담았다. 네 번째 반복이지만, 그렇다고 이게 앨범의 가치를 깎아내려야 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 나인스 원더의 이름이 들어간 앨범에서 기대하는 건 ‘이번엔 어떤 샘플을 어떻게 사용했을까?’와 ‘얼마나 소울풀할까?’이지, ‘이번엔 얼마나 새로운 스타일과 사운드를 구현했을까?’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이라이트를 이루는 곡들이 전작들만큼 포스를 뿜어내지 못한다는 점은 본작의 치명적인 단점이다. 샘플링의 단골 소재여서 자칫 진부해질 수 있었을 오하이오 플레이어스(Ohio Players)의 “Funky Worm”을 감각적으로 재구성한 “Cigarettes and Liquor”나 오르간과 타악기, 그리고 스트링 소스를 적절하게 배치하여 곡의 주제와 잘 어울리게 묵직한 분위기를 연출한 “The Problem IS…”를 제외하면, 음악적으로 그다지 기억에 남는 곡이 없다. 너무 많은 콜라보 활동이 오히려 독이 된 것일까? 근래 나인스 원더의 비트가 내포한 중독성이 이전만큼 치명적이지 못한 건 사실이다. 이번 앨범이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하는 건 머스보다는 나인스 원더의 탓이 더 크다.

     
    이러한 점 때문에 본작은, (당연히 그들은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머스 앤 나인스 원더가 잠시 쉬어가는 페이지 정도로 기록될 것 같다. 많이 실망스러운 앨범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반갑다고 하기엔 어딘가 개운하지 않은 앨범이랄까...?

     

     

     

     

    기사작성 / RHYTHMER.NET 강일권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1

    스크랩하기

    • Share this article
    • Twitter Facebook
    • Comments
      1. TYGA (2013-11-23 12:43:57, 112.144.245.***)
      2. 두명은 정말 실력있는데 이 앨범은 메리트가 부족함
      1. gunfunk (2010-05-12 10:34:03, 110.8.58.***) 삭제하기
      2. 3:16은 언더그라운 클래식 ㅋ이건 안들어봐서 모르겠는데 리뷰 읽어보니 그닥 노력을 안했나보네요. 다음 앨범을 기대...
      1. 방문자 (2010-05-11 20:20:12, 112.144.122.**) 삭제하기
      2. 나인스 형님께서 감흥이 떨어지셨나 아니면 억지로 하셨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냥 그저 그랬던 앨범
      1. ㅇㅇ (2010-05-11 08:44:51, 124.1.39.**) 삭제하기
      2. 듣는 내내 특별한 맛 없이 평범해서 별 감흥 없이 들었어요
    « PREV LIST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