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리뷰] Bone Thugs-N-Harmony - [Uni5: The World's Enemy]
- rhythmer | 2010-05-20 | 3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
Artist: Bone Thugs-N-Harmony
Album: Uni5: The World's Enemy
Released : 2010-05-04
Rating :
Reviewer : 강일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본 떡스 앤 하모니(Bone Thugs-N-Harmony)의 인기는 해가 갈수록 하강 곡선을 그렸다. 한때 미치도록 그들의 하모니를 탐했던 한 사람으로서 이런 말을 하긴 안타깝지만, 그들의 존재감은 ‘한물갔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물론, 2007년에 “I Tried”의 히트로 건재함을 과시한 듯도 싶지만, 엄밀히 말해서 그건 에이콘(Akon) 덕이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사실 떡(Thug) 패밀리의 세력이 쇠하게 되리라는 건 어느 정도 예견 가능한 일이었다. 이들의 랩핑 스타일은 상당히 독보적이지만, 그 이면에는 어느 순간 식상해질 수 있다는 치명적인 한계 또한 존재했으니까. 무엇보다 팬들마저도 지치게 할 정도로 산발적으로 발표된 멤버들의 개별 프로젝트가 이를 더욱 부채질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왕성한 창작 활동이라는 점에서는 당연히 본받아 마땅하지만, 이 시기 나온 결과물 대부분이 그저 그런 완성도였다는 점을 떠올리면, 결국, 비판밖에 남지 않는다. 그렇게 언젠가부터 이들의 새 앨범을 찾아 듣는 건 ‘앨범이 나올 때마다 계속 들어오다 보니 빼놓으면 왠지 허전하고, 좋은 곡 하나쯤은 있겠다 싶어서 듣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게 되어 버렸다.
그러나 이번 앨범은 실로 오랜만에 기대감이란 걸 품게 만들었다. 오로지 오리지널 멤버 다섯 명이 한데 뭉쳤다는 것만으로 말이다. 이들을 알게 된지 얼마 안 된 이들은 그게 뭐 대단한 일인가 싶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Thuggish Ruggish Bone"의 신선한 랩핑에 그들의 바이오를 찾아 헤매보고, “1st Of Tha Month”와 “Tha Crossroad”를 들으면서 눈물 찔끔 흘려본 이들이라면, 이 사실 하나가 얼마나 기대하게 만들만한 사건(?)인지 공감할 것이다. [Thug World Order]이후로 영영 함께하지 않을 것만 같던 문제아 비지 본(Bizzy Bone)의 재합류는 물론, 데뷔 연차가 곧 교도소 수감 기간과 맞먹는 플레쉬 앤 본(Flesh-N-Bone)의 복귀, 그리고 이들의 하모니를 빛나게 해준 일등공신 디제이 유닉(DJ U-Neek)의 메인 프로듀서로서 복귀까지, 이건 정말 본 떡스 가(家)의 완벽한 부활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Uni5: The World's Enemy]의 성과는 딱 거기까지다. 이전의 멜로디컬함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혀 기대감을 증폭시켰던 프로덕션은 전작들과 별다른 점도 없을뿐더러 몇몇 곡에서는 귀를 피로하게 만드는 신스 사운드와 과도한 팝 어프로치가 맥을 빠지게 할 정도다. 그래도 라이프 제닝스(Lyfe Jennings)가 목소리를 보탠 첫 싱글 “See Me Shine”이나 향수를 자극하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두 번째 싱글 “Rebirth”, 아기자기한 구성의 “Universe” 등은 앨범을 대표하는 곡으로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 감흥은 이전 명곡들에 미치지 못한다. 오히려 방황기에 나왔던 [Thug Stories]의 “Call Me”나 [BTNHResurrection]의 “BTNHResurrection(Paper, Paper)”, 그리고 [Strength & Loyalty]의 "So Good So Right" 같은 곡들이 훨씬 더 전성기적 감성에 맞닿아 있다.
떡 패밀리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했던 비지 본과 플레쉬 앤 본이 본 떡스 이름 아래 뭉쳤고, 유닉까지 가세했는데, 겨우 ‘나쁘지는 않은데, 딱히 기억에 남을만한 점도 없는 앨범’이 되어 버리다니…. 나의 기대가 너무 과한 것이었을까? 아님 이 정도로 만족하기에는 너무 많이 그들의 음악을 들어온 것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진짜로 본 떡스가 한물간 것일까…? 모르겠다, 모르겠어.3
-
-
- Devin Aurvana (2010-09-27 15:52:33, 24.16.153.***)
- Rebirth 맘에 들던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