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리뷰] Reflection Eternal - Revolution Per Minute
- rhythmer | 2010-05-29 | 3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
Artist: Refelction Eternal
Album: Revolution Per Minute
Released : 2010-05-18
Rating :
Reviewer : 예동현
리플렉션 이터널(Refelction Eternal)의 첫 앨범이었던 [Train Of Thoughts]는 정말 대단한 앨범이었다. 랩과 비트는 물론, 빈틈없는 구성과 버라이어티함, 적절한 게스트의 활용까지 완벽한, 그야말로 위대한 앨범이었다. 그 후, 탈립 콸리(Talib Kweli)와 DJ 하이텍(DJ Hi-Tek)은 결별했고, 지난 10년간 각자 솔로앨범을 발표하며, 자기만의 커리어를 쌓아왔다. 그러나 그들은 함께 이룩한 업적을 뛰어넘지 못했고 팬들은 그들의 새 앨범이 발매될 때마다 재결합을 종용했다. 그리고 10년이 흘러 결국, 팬들의 소망은 현실이 되었다. 2000년 그들의 첫 앨범 이후, 10년 만인 2010년 5월에 리플렉션 이터널의 새 앨범 [Revolution Per Minute]가 발매된 것이다.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팀의 목소리인 탈립 콸리는 변함없는 스킬을 자랑해왔음에도 그의 어조가 설교적이며 너무 이상적이라는 일부의 평가에 쓴웃음을 지었다. 하이텍은 애프터매스에 합류해 저물어가던 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의 사운드에서 탈피해 자신의 사운드 스케이프를 확장했지만, 예전과 같은 감수성은 더는 뿜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에 시달렸다. 그들의 입지는 상승곡선이던 10년 전과 정 반대의 상황이다. 모든 이의 의심 속에서 리플렉션 이터널은 스스로 증명해야 했다. 그들의 재결합이 의심하는 자들의 요구였음에도 말이다.잘 만든 앨범의 기준이 훌륭한 랩과 좋은 비트라면, 이 앨범은 그 조건을 쉽게 충족한다. 탈립 콸리의 랩은 누가 뭐라 해도 여전히 당대 최고의 수준이며, 그의 지성 어린 가사들은 그가 표현한 대로 빛나는 “Brain Hustle”이다. 지적인 가사와 탁월한 표현력, 그를 토대로 라임을 지어내는 능력과 그것을 뱉어내는 방법 모두 여전히 최고의 능력을 발휘한다. 하이텍은 예전의 촉촉한 비트에 비해 약간은 건조하고 단단한 음악을 들려주는데, 단조를 위주로 드럼을 꾹꾹 눌러주며 흘러가는 베이스 라인과 조금은 날카롭게 흘러가는 메인 멜로디 사이에 약간의 여백을 두고 목소리를 그 빈틈에 끼워 어느 하나 더 하고 뺄 것 없는 음악을 완성해냈다.
이미 지난해 공개되어 모든 팬의 입가에 미소를 더했을 “Back Again”은 피처링 게스트 리스(Res)의 목소리가 반가운, 그들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아름다운 트랙이다. 어김없이 엄청난 랩을 쏟아낸 거목 번 비(Bun B)와 콸리가 불꽃 튀는 라임 대결을 펼치는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Strangers”, 역시 앨범 내의 가장 인상적인 트랙 가운데 하나로 소스들의 꽉 짜인 구성과 다채로움이 돋보이는 “In This World”는 ‘하이텍의 새로운 스타일을 그들이 어떻게 공동의 방식으로 풀어낼까?’라는 질문에 대한 정답이다. “Ends”와 “Just Begun”, “Ballad Of The Black Gold” 등등 몇몇 트랙은 그들의 전통적인 방식을 현재의 방법으로 재현하는 트랙이며, 영국 출신의 알앤비 싱어 에스텔(Estelle)이 피처링한 “Midnoght Hour”와 신나는 업 템포 트랙 “Get Loose”는 팝적 어프로치가 가미된 라디오 에어플레이를 겨냥한 듯한 곡으로 하이텍의 확장된 음악 세계를 경험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본작 [Revolution Per Minute]는 그들의 전작을 능가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10년이 흐르는 동안 의심받은 그들의 기량과 위치를 재확인시켜주기에는 충분한 앨범이다. 그들은 여전히 이 게임을 사랑하고 열정에 넘치며 더불어 이 씬에 대해 걱정하고 더 나은 발전을 기대한다. 이 앨범은 그들의 힙합에 대한 사랑으로 충만하며, 리플렉션 이터널이 10년간 겪었을 변화와 성숙의 시간을 충분히 반영했다. 좋은 랩과 좋은 비트, 일관적인 방향성과 다채로운 굴곡들. 이런 몇 가지 요약된 단어들로 이 앨범을 감히 재단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그들의 방식은 변했지만, 그들의 태도는 변한 것이 없다. 그들의 위대한 능력도 마찬가지다.
기사작성 / RHYTHMER.NET 예동현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3
-
-
- G'anGelo (2010-06-02 12:39:13, 211.109.150.**)
- 저는 생각이 좀 다른데요.
나름 괜찮았습니다.
너무 루즈하다고 하시는 분들 있는데..
이번에는 진중한 맛을 들여가며 힙합씬에 대한 걱정을 주로
토로한 두 레전드이기때문에.
진중하고 루즈한 이번 앨범 괜찮았습니다.
오히려 너무 발랄했던 Midnighthour가 너무 겉도는 느낌이어서.
그곡은 아예 듣기가 싫더군요.
진중하고 지적인 탈립콸리의 랩도 괜히 그 트랙에서는 너무 진부하고
격이 없어보인다고 할까.? 뭐 그랬습니다.
이둘의 조합은 너무나 반가웠고 또 10년만에 재결합한 결과물도
그렇게 비판할 정도의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