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리뷰] Smif-N-Wessun - Born and Raised
- rhythmer | 2013-12-10 | 3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
Artist: Smif-N-Wessun
Album: Born and Raised
Released: 2013-12-03
Rating:
Reviewer: 강일권
힙합 클래식 중 한 장인 [Dah Shinin'](1995) 이후, 비록, 두 차례에 걸친 공백기와 음악적 기복이 있긴 했지만, 스미프 앤 웨슨(Smif-N-Wessun)은 골수 팬들의 바람을 배반하지 않는 행보를 이어왔다. 그리고 지난 2011년에도 명장 피트 락(Pete Rock)과 합작했던 앨범 [Monumental]을 통해 건재를 과시한 바 있는데, 이번 새 EP에서 이 베테랑 듀오는 드디어 그들의 취향을 맘껏 드러내기에 이른다.화약 냄새 밴 붐뱁 사운드를 지향해온 스미프 앤 웨슨의 전작들을 떠올리면, 레게에 기반한 [Born and Raised]는 당황스럽거나 신선하게 느껴질지 모른다. 그러나 멤버 텍(Tek)과 스틸(Steele)이 데뷔적부터 루드 보이(Rude Boy/*필자 주: 원래 자메이칸 갱을 뜻하는 단어였지만, 오늘날에는 자메이카의 음악과 문화를 사랑하는 이들 역시 루드 보이라고 일컫는다.)임을 자처했다는 걸 아는 이들이라면, 본작의 음악적 방향성이 그리 낯설진 않을 것이다.
실제로 이들은 [Dah Shinin']에서부터 종종 자메이칸 랩 스타일을 가미해왔을 정도로 레게와 힙합의 결합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앨범에서 이 방면의 전문가인 비트닉 앤 케이살람(Beatnick & K-Salaam)을 프로듀서로 맞아들이며, 매우 괜찮은 레게 + 힙합 앨범을 완성해냈다. 무엇보다 스미프 앤 웨슨과 비트닉 앤 케이살람 듀오의 절충이 엿보이는 협력이 인상적이다.
레게 리듬에 기반을 두되 역동적인 퍼커션보다는 붐뱁의 둔탁한 드럼이나 서던 힙합 특유의 스네어를 적절하게 운용하고 신스와 사운드 소스를 십분 활용한 프로덕션, 타이틀 곡 "Born And Raised"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정공법을 택한 텍과 스틸의 랩핑이 기존 댄스홀 앨범과 다른 무드를 조성하는데 성공했다. 더불어 후렴구를 책임진 댄스홀의 아이콘 주니어 레이드(Junior Reid)를 위시로 한 주니어 켈리(Jr. Kelly), 자단(Jahdan) 등의 레게 보컬이 본작의 장르적인 색채를 더욱 근사하게 만든다.레게와 결합한 힙합 음악 위에서 여전히 범죄의 그늘이 드리운 뉴욕의 뒷골목, 그들의 정체성, 사랑에 관한 랩을 읊는 스미프 앤 웨슨의 새 결과물을 듣는 맛이 참으로 쏠쏠하다. 다소 급조한 듯한 커버 디자인을 보고는 '헉' 소리가 나왔지만, 그 안에 담긴 오래된 루드 보이들의 음악은 짧지만, 진한 감흥을 남긴다. 어느덧 데뷔 18년차에 이른 이 베테랑 듀오가 본작의 음악적 성과를 다음 정규앨범에까지 이어가길 바라본다.
3
-
-
- 아기코끼리덤보 (2013-12-18 11:00:56, 115.41.172.**)
- 곡들 다 좋던데요 ㅎㅎ 형님들 꾸준히 활동해주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