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리뷰] B.o.B - Underground Luxury
- rhythmer | 2014-01-14 | 4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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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B.o.B
Album: Underground Luxury
Released: 2013-12-17
Rating:Rating:
Reviewer: 강일권
비오비(B.o.B)는 이미 두 장의 정규작을 통해 세련된 팝-랩과 다양한 장르를 섞는 기술, 그리고 보컬과 연주 실력까지 인정받으며, "Nothin' on You"가 다가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분명 그는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바탕으로 좋은 앨범을 만들 줄 아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그러나 [Underground Luxury]는 이러한 그의 커리어에 제동을 걸 듯하다. 이번 앨범은 비오비가 타이틀로 내세우며 지향한 바부터 그 안에 담긴 음악까지 모든 게 어긋나있기 때문이다.전반적인 느낌과 몇몇 곡들의 완성도만 보자면, 본작의 외관은 꽤 그럴듯하다. 특히, 모던 록 어프로치가 빛나는 "FlyMuthaF**ka"라든지 오밀조밀한 신스의 구성이 돋보이는 벌스와 팝 보컬 후렴구로 자연스레 이어지는 지점이 인상적인 "Cranberry Moonwalk" 등은 비오비의 음악적 감각이 여실히 드러나는 곡들이다.
하지만 이 앨범은 지향한 높은 이상에 비해 현실이 너무나도 녹록하다. 비오비가 본작에서 추구한 건 성공한 메인스트림 스타로서 자신('Luxury')과 초라하게 시작했던 예전의 자신('Underground')을 한 번에 담아내는 것, 즉, 트랩이나 클럽 뱅어로 대변하는 트렌디한 스타일의 힙합음악과 더불어 장르적 혼합을 통해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다시 한 번 호소하는 것이었다. 그만큼 'Underground Luxury'라는 타이틀과 발매 전 비오비가 여러 차례 인터뷰에서 했던 발언은 이번 앨범에 자못 거창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것이 결과적으로 독이 된 것이다. 전자('Luxury')는 작금의 차트와 라디오를 수놓고 있는 많은 팝-랩, 트랩 뮤직 히트곡들과 비교하여 특출한 지점을 발견할 수 없고, 본작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을 후자('Underground') 역시 오히려 비오비의 이전 결과물들에 미치지 못한다.
비오비를 제외한 프로듀서들의 활약도 굉장히 미비한데, 그중에서도 잘나가는 프로듀서들인 디제이 머스타드(DJ Mustard)와 디테일(Detail)의 프로덕션은 최악이다. 앨범의 얼굴마담인 "Headband"는 독자적인 스타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정도로 머스타드의 자기 복제에 불과한 트랙이며, 디테일이 만든 "Ready"는 잔뜩 힘만 들어간 사운드에 지루한 진행으로 일관한다. 그저 퍼포머로서만이 아니라 프로덕션의 절반 이상을 책임져 온 비오비는 이렇게 프로듀서 진과 융화적 측면에서도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그의 설레발이 없었다면, 이번 앨범에 대한 감상이 달라졌을까? 글쎄… 실망감이 다소 줄 수 있었을지는 몰라도 음악적으로 [Underground Luxury]가 너무 진부하다는 건 변함없었을 것이다. 눈부시진 않지만, 번뜩이던 그의 랩퍼로서 면모도 이전엔 장점으로 느껴졌으나 갈피를 잡지 못한 음악 위에 놓이니 순식간에 희석되고 말았다. 무엇보다 비오비가 이번에 추구하고 이루고자 한 성과가 오히려 전작들과 훨씬 맞닿아있다는 게 치명적인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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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izzy (2014-01-16 16:00:36, 180.65.7.***)
- Headband 저만 좋게 들었나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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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로윈1031 (2014-01-16 03:04:11, 175.202.125.**)
- Headband... 과연 이게 메인트스림에서 내놓는 싱글일까 싶었습니다. 이건 뭐 기본 퀄리티란게 있지않나...
물론, 그래도 전반적으론 즐거웠습니당. 랩도 간지나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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