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리뷰] Lil Jon - Crunk Rock
- rhythmer | 2010-06-25 | 1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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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Lil Jon
Album: Crunk Rock
Released : 2010-06-08
Rating : +
Reviewer : 강일권
에이콘(Akon)의 “칸~빅(Konvic)”과 티-페인(T-Pain)의 “쑈레이~(Shawty)” 이전에 2000년대 힙합 씬을 지배했던 건 릴 존(Lil Jon)의 "오~께이!(Okay)", "후왓!(What)", 그리고 "예에여~!(Yeah)"였다. 롤랜드 TR-808 드럼 머신의 촌스러움과 여과되지 않은 듯한 거친 신시사이저 사운드를 조화시켜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힙합음악을 창조했던 인물, 릴 존. 하지만, 한 때 차트를 쥐락펴락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는 프로듀서 중 한 명이었던 그는 근 몇 년 동안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때문에 1990년대를 풍미했던 몇몇 선배 프로듀서들처럼 릴 존 역시 자신의 너무 많은 걸 한 번에 쏟아내고 주전 자리에서 밀려나는 건 아닌가 싶었다. 점점 그 우려가 확신으로 굳어갈 때 즈음, 그의 이름을 건 새로운 결과물이 나왔다. 타이틀하여 ‘Crunk Rock’. 덧붙이자면, 이번 앨범은 이사이드 보이즈(Eastside Boyz)의 백업 없이 내는 릴 존의 첫 번째 솔로앨범이기도 하다(솔직히 ‘Lil Jon & The Eastside Boyz’ 이름으로 앨범을 냈을 때도 솔로 앨범이나 다름 없었지만).여전히 직관적으로 표현한 앨범의 타이틀에서부터 그는 본 작을 통해 데뷔이래 끊임없이 부르짖어온 '크렁크' 사운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아직 '크렁크'가 살아 있음을 공표한다. 그리고 '04년 작 [Crunk Juice]에서 다른 프로듀서들을 참여시켜 좋은 평을 이끌어냈던 선례를 이번에도 재현하고자 했다. 드러머 보이(Drumma Boy)가 프로듀싱을 맡고 스티븐과 대미언 말리(Stephen Marley, Damian 'Jr. Gong' Marley) 형제가 참여하여 레게와 크렁크가 그야말로 적절하게 조화된 “On De Grind”는 그 좋은 예다.
자, 그런데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릴 존이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언급을 토대로 추리해보면, ‘Crunk Rock’에서 ‘Rock’이 지니는 의미는 두 가지다. 하나는 ‘약’을 뜻하는 속어로 크렁크 음악의 영향력을 강조하기 위한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장르로서 ‘록’이다. 한 마디로 이번 앨범은 크렁크 음악과 록의 결합을 꾀한 음반이다. 그리고 이는 내가 본 작을 기대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클럽 음악의 맹주 크렁크와 거센 기타 연주가 작렬하는 록, 그것도 펑크(Punk)와 조합이라니, 더구나 음악적인 취향과는 별개로 한때 힙합 씬을 넘어 팝 씬의 트렌드까지 확 바꾸어 놓았던 릴 존이 섞어낸다고 하니, 이 어찌 기대하지 않을 수 있으랴! 그런데…
도대체 릴 존이 말한 ‘록’을 이 앨범 어디에서 느낄 수 있는가?
우선 아이스 큐브(Ice Cube), 게임(Game), 엘리펀트 맨(Elephant Man) 등이 참여한 “Killas”는 릴 존이 지향하고자 한 방향성을 매우 잘 드러내주는 트랙이자 “On De Grind”와 함께 본 작의 백미다. 그러나 이게 끝이다. 그나마 약간의 록 어프로치가 가미된 “Outta Your Mind"를 억지로 범주에 넣는다 쳐도, 나머지는 이전부터 쭉 들어온 평범한 크렁크 사운드일 뿐이다. 게다가 “Killas”를 제외하면, 프로덕션에서도 릴 존의 존재감이 드러난 트랙은 거의 없다. “Killas” 같은 트랙이 반만 됐어도 앨범의 평가는 달라졌을 것이다.
사실 ‘록’을 떼어놓고 듣는다면, 특별히 눈에 띄는 점만 없을 뿐, 혹평받을 정도는 아니다. 그 놈의 ‘록’이 문제다. 만약, 릴 존이 ‘록’만 언급하지 않았더라도…. 물론, 그렇다고 해도 호평받을 앨범은 아니지만, 나를 비롯한 많은 이가 무언가 획기적인 한 방을 기대하진 않았을 것이다. 결국, 릴 존 스스로 긁어 부스럼을 만들고 말았다.
여담으로 “Shots”는 조만간 국내 나이트 클럽에서 ‘짱’ 먹을 게 확실하다.
기사작성 / RHYTHMER.NET 토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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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ulgang (2010-06-27 13:01:41, 118.234.132.***)
- 제가 원래 댓글에 대응을 안하는 편인데 이번엔 음악적인 견해와 상관없는 내용으로 오해가 있는 것 같아 말씀 드려야 겠네요Shots가 언제 발표됐는지는 위키만 검색해도 금방 나오는데 설마 몰라겠습니까 허허 그리고 마지막 문장은 나이트에서도 곧 플레이될 것이라는 말이 아니라 힙합클럽을 넘어 나이트클럽까지 평정한 이브의 갓와츄니드나 멤피스블릭의 라익 댓처럼 나이트 파티피플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거라는 말이었습니다. 또 나이트클럽용으로 최적화된 곡임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려 한 것인데 실패했나보네요 허허그럼 모두 좋은 음악 많이 듣는 한 주 되시길 바라면서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