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리뷰] 50 Cent - Animal Ambition
- rhythmer | 2014-06-16 | 2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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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50 Cent
Album: Animal Ambition
Released: 2014-06-03
Rating:
Reviewer: 예동현
2009년 내놓은 [Before I Self Destruct] 이후 제법 길었던 공백을 뒤로하고 오랜만에 내놓은 정규작 [Animal Ambition]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그 사이 나왔던 양질의 믹스테입들을 생각하면 더욱…. 피프티 센트(50 Cent)는 [Black Magic]에서 [Street King Immortal]로 앨범 타이틀을 바꾸고, 인터스코프와 잡음 끝에 [Street King Immortal]을 올해 9월 이후로 미루고는 작업 중이던 곡들을 조금 더 가다듬어 앨범으로 먼저 발매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이 절반은 믹스테입처럼 들리는 정규 앨범의 퀄리티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앨범은 전체적인 어정쩡함보다도 더 큰 문제들을 포함하고 있다.가장 큰 문제는 피프티 센트의 캐릭터가 여전히 메이저 데뷔 시절에서 멈춰 있다는 것이다. 탐욕스러운 '거리의 갱스터'라는 피프티의 기본적인 캐릭터는 커리어에 따라 약간의 확장은 있었지만, 변화나 발전은 없었고, 이에 따라 점차 쇠락하는 그의 인기와 비례하게 캐릭터의 매력도 줄어가고 있었다. [Before I Self Destruct]에서 보여준 그의 회귀는 피프티의 오랜 팬들을 반갑게 했으나 상업적으로는 참패에 가까운 결과였다. 하지만 그는 근본적인 한계를 확장하고 변화하려는 시도보다는 같은 도로를 끊임없이 유턴만 거듭하고 있다. 단지 그가 모는 차만 바뀌었을 뿐, 피프티 센트의 거리는 이미 10년 전부터 들어왔던 것과 대동소이해서 큰 흥미를 끌어내지 못한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제부터다. 앨범의 콘텐츠가 동어반복적이라면 최소한 그의 장기였던 후렴구 메이킹을 내세운 킬러 트랙의 공세라도 있어야 할 텐데, 피프티가 만들어낸 후렴구는 이번 앨범에서 전혀 인상적이지 않다. 그나마 닥터 드레(Dr. Dre)의 비트에 트레이 송즈(Trey Songz)가 멋진 후렴을 보탠 "Smoke"가 앨범의 유일한 킬러 트랙 역할을 한다. 더불어 과거를 생각하면 이례적인 제이다키스(Jadakiss)와 작업은 "Irregular Heartbeat"가 훨씬 더 흥미로운 곡이 될 수 있었음에도 키드 키드(Kidd Kidd)를 소개하느라 그 기회마저 날려버린다. 후반부에 몰려있는 "Twisted"나 "Winner Circle"같은 좋은 트랙들조차 이야기 자체의 익숙함 탓에 이전만큼 큰 매력을 발휘하지는 못한다. 오히려 "The Funeral"이나 "Flip On You"같은 디럭스 에디션의 보너스 트랙들이 훨씬 인상적이다.
"이미 많은 돈을 벌었기에 이제 음악에서 큰돈을 만지겠다는 욕심은 없다."라고 말했지만, 앨범이 남기는 아쉬움은 그의 말이 자신감보다는 핑계처럼 보이게 만든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거대한 성공이 하드코어 갱스터 래퍼답게 거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In Da Club" - "Candy Shop" - "Ayo Technology"와 같은 킬러 클럽튠이었다는 사실은 [Get Rich Or Die Tryin'] 시절에 대한 미련과 천착이 그의 재기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 앨범이 믹스테입으로 풀기에는 아까운 퀄리티일 수 있으나, 그렇다고 정규 앨범으로 발매하기엔 너무 안이하다. 그가 생각하는 것이 커리어의 재기가 아니라 단순히 커리어의 연장이라면 모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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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izzy (2014-06-16 19:06:41, 116.120.67.**)
- 11곡 중 10곡을 싱글로 내는 걸 봤을 때
아, 이 앨범은 범상치 않겠구나! 싶었는데 역시나 범상치 않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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