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리뷰] Saigon - G.S.N.T. 3: The Troubled Times of Brian Carenard
- rhythmer | 2014-10-08 | 3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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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Saigon
Album: G.S.N.T. 3: The Troubled Times of Brian Carenard
Released: 2014-09-30
Rating:
Reviewer: 이진석
우여곡절 끝에 발표됐던 사이공(Saigon)의 데뷔 LP [The Great Story Never Told]는 기다림의 시간을 배신하지 않은, 탄탄한 프로덕션과 리리시스트(Lyricist)로서 그의 역량이 한껏 증명된 작품이었다. 곡의 자연스러운 흐름과 특유의 스토리텔링은 앨범을 걸작의 위치로 올려놓았고, 자연스레 그의 차기작에 대한 기대치는 다소 가혹하리만큼 치솟게 되었다. 연이은 작업으로 그는 이듬해 두 번째 앨범을 발매하지만, 결국, 소포모어 징크스를 빗겨 가진 못했다. 메인 프로듀서였던 저스트 블레이즈(Just Blaze)와 걸출한 궁합을 보여주었던 첫 앨범과 달리 다양한 프로듀서를 초빙한 사이공의 두 번째 앨범은 산만해진 흐름을 제어하지 못한 채,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썩 뛰어나지도 않은 그저 그런 작품이 되어 버렸다.이러한 연유로 본 앨범에 대한 평가는 우선 전작들과 비교에 맞춰진다. 과연 그는 첫 앨범으로 회기, 혹은 이제껏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모습을 통해 활로를 여는 데 성공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타깝게도 두 번째 앨범에서의 약점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사실 랩퍼로서 그의 역량은 여전히 건재하다. 가사를 통해 드러나는 탁월한 센스와 문제의식은 여전하며, 특유의 묵직한 톤으로 쏟아내는 플로우는 거기에 진중한 맛을 더해준다. 이 출중한 랩퍼의 앨범이 그저 평범한 작품으로 그치게 된 데에는 프로덕션의 탓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전작과 같이 그는 한 명의 파트너를 두고 앨범을 구성하기보단, 다양한 프로듀서들을 영입해 앨범에 배치했다. 가장 많은 비중을 맡은 클레브 트레브(Clev Trev)부터 디제이 콜베트(DJ Corbett), 슈코(Shuko) 등등, 초청된 비트메이커들은 진지한 무드의 곡을 위주로 사이공을 조력한다. 그들은 사이공이 어떤 스타일에서 가장 최적화된 모습을 발휘하는지 이해하고 있는 듯하지만, 실질적인 결과물의 완성도가 뒷받침되지 않다 보니 빛나는 순간을 좀처럼 연출하지 못한다. 디제이 프리미어(DJ Premier)가 그나마 앨범의 중간 부분에서 인상적인 순간을 제공하고 있지만, 결국, 누구도 과거 저스트 블레이즈와 보여준 만큼의 시너지를 만들어내진 못했다.
물론, 앨범에 단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난항 속에서 사이공 본인만큼은 무게감 있는 톤과 예의 유려한 플로우로 역량을 뽐낸다. 언뜻 보기에 과하지 않았나 싶은 피처링 속에서 그는 주객전도 당하지 않은 채 호스트로서 존재감을 지킨다. 특히, “Sinners Prayer”에서 보여준 패푸스(Papoose)와 조합이나 쟁쟁한 이들을 초대한 “Mechanical Animals” 등의 트랙은 랩의 희열을 느끼게끔 한다. 또한, 인트로에 이어 앨범의 포문을 열며, 진중한 어조로 라임을 쏟아내는 “Come Alive“나, 사지선다의 형식을 차용해 재치있게 메시지를 풀어가는 “Contraband 3 (A, B, C, D)” 등등,그는 가사적으로도 녹슬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게 앨범 자체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무뎌지지않은 그의 랩핑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이렇듯 본작은 두 번째 앨범의 실패를 만회하지 못했다. 사이공이 자신과 맞는 최적의 파트너를 만났을 때 보여줄 수 있는 파괴력을 알기 때문에 이는 더욱 뼈아프다. 부디 그가 걸출한 랩 실력을 지녔음에도 연이은 프로덕션의 실패로 설득력을 잃고 결국, 팬들로부터 외면받은 패푸스나 캐니버스(Canibus)의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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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로윈1031 (2014-10-09 02:47:20, 110.12.77.**)
- 사이공 앨범이고 리뷰인데 프리모형에 대한 애정이 커지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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