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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Mark Ronson - Uptown Special
    rhythmer | 2015-01-22 | 7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Mark Ronson
    Album: Uptown Special
    Released: 2015-01-13
    Rating:Rating:
    Reviewer: 강일권









    많은 뮤지션에게 구애의 대상인 펑크(Funk)는 그만큼 오늘날까지도 리바이벌, 혹은 퓨전의 형식을 통해 대중음악 씬의 중심에 존재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프로듀서 마크 론슨(Mark Ronson) 역시 소울과 함께 펑크 음악을 주요 영양분으로 삼는 이 중 한 명인데, 지난 2007년 작인 [Version]에 이어 다시 한 번 이를 체감할 수 있는 앨범을 발표했다.

     

    사운드를 구현하는데 큰 난관에 봉착했던 것으로 알려진 리드 싱글 "Uptown Funk"와 의외의 게스트 미스티컬(Mystikal)이 참여한 "Feel Right"은 본작이 지향하고자 한 바를 대표적으로 드러내는 곡이다. 더 갭 밴드(The Gap Band), 오하이오 플레이어스(Ohio Players), (Zapp) 등등, 대선배 펑크 장인들의 음악적 영향이 느껴지는 가운데, 프린스(Prince)가 창조한 장르 혼합의 결정체 미니애폴리스 사운드로 귀결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Uptown Funk"는 곡에 최적화된 브루노 마스(Bruno Mars)의 역동적인 보컬도 일품. 그런가 하면,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까지의 펑크 그루브를 그대로 재현한 "Feel Right"은 이번 앨범 최고의 하이라이트다. '90년대 전성기를 누린 노 리밋 레코즈(No Limit Records) 사단의 간판스타 미스티컬이 걸걸한 음색으로 뱉는 랩핑이 마치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의 보컬처럼 작용하며 절묘한 쾌감을 안기는데, 이를 노린 것이 분명할 마크 론슨의 기막힌 한 수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두 곡을 중심으로 양질의 곡들이 포진하고 있으며,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라는 묵직한 존재가 앨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그러나 핵심이 되는 두 트랙과 겉으로 부각된 이미지에만 기반하여 [Uptown Special]을 펑크 리바이벌, 또는 펑크를 통해 과거를 소환하는 앨범으로 보긴 어렵다. 그보다는 펑크를 매개체로 한 '80년대 팝의 재창조에 가깝다. 이는 보컬과 어레인지 측면에서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실제 제프 바스커(Jeff Bhasker), 앤드류 와이어트(Andrew Wyatt), 케빈 파커(Jeff Bhasker) 등등, 펑크와 소울 음악의 감흥을 구현하기 위한 궁합에 집중하지 않고 게스트를 구성했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전통적인 펑크의 향이 물씬 풍기는 "Uptown Funk""Feel Right"과는 달리 이들의 보컬이 얹힌 곡들은 거기서 한 발 물러나 '80년대 사운드로 감싼 팝 소울, 혹은 그루브 있는 팝이라 할만하다. 특히, 앤드류 와이어트의 청량하고 감미로운 보컬과 후렴구에 어우러지는 신스의 활용이 인상적인 "Heavy and Rolling"은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곡이다.

     

    그런데 전반적인 결과물의 특징이 그렇다 보니 애초에 론슨이 지향한 펑크의 현대적인 재해석 측면에서 성과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 양질의 곡들이 매끄럽게 이어지지만, 적당히 하이브리드된 여느 팝 앨범과 별다른 차이점이 없기 때문이다. 전작들을 비롯하여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와 작업 등에서 빛나던 론슨의 섞기 감각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아쉬워지는 부분이다. 잘 만든 앨범이지만, "Uptown Funk""Feel Right"이 달군 분위기를 이어갈 한 수가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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