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리뷰] Phony Ppl - Yesterday’s Tomorrow
- rhythmer | 2015-02-11 | 13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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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Phony Ppl
Album: Yesterday’s Tomorrow
Released: 2015-01-13
Rating:
Reviewer: 강일권
많은 뮤지션들의 등장과 사라짐이 반복되는 동란의 음악 판 속에서 십수 년 동안 꾸준히 좋은 커리어를 쌓아온 베테랑의 새 작품이 나왔을 때만큼이나 가슴 설레는 게 바로 신예, 혹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이들의 눈부신 작품을 발견했을 때다. 뉴욕 브루클린을 근거지로 하는, 노래하고 연주하고 랩도 하는 6인조 밴드 포니 피플(Phony Ppl)의 [Yesterday’s Tomorrow]는 바로 그러한 설렘을 안기는 작품이다. 이들이 활동을 시작한 건 지난 2011년이지만, 이제서야 정규 데뷔작이 나왔다. 그리고 그 안에는 그림 같고, 꿈결같으며, 그루브하고 소울풀한 사운드가 가득 담겨 있다.소울이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가운데 펑크(Funk)와 힙합 역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재즈와 록도 가미된 포니 피플의 음악은 자극적으로 얘기하자면, 퍼렐(Pharrell), 칸예 웨스트(Kanye West), 루츠(The Roots)를 한데 섞어놓은 듯하다. 실제 몇몇 곡은 보컬에서까지 영락없이 퍼렐이 떠오를 정도인데, 다만, 그들처럼 혁신 쪽은 아니고, 그들의 음악에서 서정적이고 소울풀한 부분이 특히 부각되었다고 하면 감이 오지 않을까 싶다. 중요한 건 본작이 앞서 언급한 셋의 음악을 적당히 짬뽕하여 만든듯한 고심 없는 결과물이나 단순한 카피캣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사랑의 낭만적인 면은 물론, 그 이면의 복잡한 감정들을 주제로 한 노래와 약간의 랩이 흐르는 동안 기타, 베이스, 건반, 퍼커션, 그리고 적절한 순간에 현악이 어우러진 생동감 있는 연주를 통해 창의적이고 유려한 멜로디 라인이 형성되고, 기승전결이 잘 짜인 구성이 더해져 감흥은 배가 된다. 특히, 업템포가 주가 되는 리듬 파트와 서정적인 멜로디 라인이 병치되어 전해지는 흥취가 인상적으로, "End of The niGht", "HelGa", "Why iii Love The Moon", "Somehow" 등의 4곡은 이러한 특징이 고스란히 담긴 앨범 내 일품 트랙들이다.
적절한 장르의 크로스오버, 귀에 계속 맴도는 멜로디, 윤기가 흐르는 편곡, 연주의 일부처럼 녹아든 보컬, 레이더망에 쉬이 잡히지 않았던 생소한 이름이 만든 첫 정규 결과물이지만, 잘 숙성된 음식과도 같다. 한편으론 네오 소울의 계보를 잇는 걸작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만큼 [Yesterday’s Tomorrow]는 또 하나의 감각적인 실력파 블랙 뮤직 밴드의 출현을 알리는 순간이자 올해의 발견이라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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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nicher (2015-08-21 02:00:30, 218.52.97.***)
-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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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재준 (2015-03-12 19:41:20, 221.149.153.**)
- 와 이런 좋은 앨범을 이제서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네요 형님 ㅎㅎ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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