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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Raheem DeVaughn - Love Sex Passion
    rhythmer | 2015-02-25 | 11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Raheem DeVaughn
    Album: Love Sex Passion
    Released: 2015-02-17
    Rating:
    Reviewer: 정휴









    크로스로즈(The CrossRhodes) 활동 이후 공식 솔로 활동을 알리는 [The Love Experience]를 발표하면서 네오 소울(Neo Soul) 신예로 부상하던 라힘 드본(Raheem DeVaughn)이 포괄적 컨템포퍼리 알엔비(Contemporary R&B) 스타로 조금씩 변태하는 동안 어느덧 정규 앨범 4장이란 족적을 남겼다. 근소하게 늘리던 보폭은 어느새 첫발을 내디딜 때와 사뭇 다른 주체가 되었다. 아직도 네오 소울을 떠올리고 있다면, 첫인상으로 말미암은 막연한 개연성의 함정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자연스레 포지셔닝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진다. 앞서 말했듯이 이제껏 일부 균열을 내어 초두효과(Primacy Effect)’를 불러일으켰다면 이제는 선명한 색감이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레이블 'E1'의 후원을 받아 발표하는 첫 번째 결과물이라는 시기적 요건도 더해졌다. 따라서 이번 앨범은 라힘 드본에게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클 수도 있겠다.

     

    우선, 초반에 트럼본 쇼티(Trombone Shorty)가 참여한 "Pretty Lady"가 작년 탱크(Tank)의 앨범에서 빛을 발하던 제리 뒤플레시(Jerry Duplessis)의 펑키한 감각[1]을 상기시키고, 첫 번째 싱글로 공개된 "Queen"7년 전 트랙 "Woman"의 빈자리에 꼭 들어맞는다. 인제 의심의 여지 없이 라힘 드본에게 체화된 주제라고 할 수 있겠다. 도니 해서웨이(Donny Hathaway)의 명곡[2]에 버금가는 애절한 트랙 "When You Love Somebody"가 있는가 하면, 비제이 더 시카고 키드(BJ The Chicago Kid)의 간드러진 팔세토는 "Baby Come Back"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Temperature's Rising"에서 알 켈리(R. Kelly)의 노래[3]를 빌렸다면, "Sun Proof Room (50 Shades)"에선 노골적으로 빙의한다. 또한, "Countdown To Love""Feather Rock Lovin’"에서는 마빈 게이(Marvin Gaye)의 혼을 피운다.

     

    [Love Sex Passion]은 많은 트랙을 주제와 가락에 맞춰 배치하여 몰입감을 팽팽하게 조이는 균형 있는 구성이 돋보인다. 이쯤에서 트랙 제목을 전체적으로 쭉 훑어보자. 하염없이 대상을 애원하고 찬양하며 탐닉하는 모습이 마치 한 편의 영화 트레일러를 보듯 어려움 없이 형상화된다. 최근에 발표했던 여러 믹스테잎(Mixtape) 시리즈가 전조였는지도 모르겠다. 테디 펜더그래스(Teddy Pendergrass), 배리 화이트(Barry White)의 정서를 이어받은 'King Of Loveland', 혹은 ‘Love King’의 탄생을 알리는데, 이제야 참 명확하다. 라힘 드본의 조도가 높아졌다.



    [1] 프로듀서 제리 뒤플레시(Jerry Duplessis)보컬리스트 탱크(Tank) 2014년작 <Stronger>에 훵키한 복고풍의 트랙을 제공했다.

     

    [2] 도니 해서웨이(Donny Hathaway) 1973년작 <Extension Of A Man>에 애절한 사랑노래 ‘I Love You More Than You'll Ever Know’를 담았다.

     

    [3] 알 켈리(R. Kelly) 1993년작 <12 Play>에 수록된 ‘It Seems Like You're Ready’의 도입부 노랫말과 가락이 라힘 드본(Raheem DeVaughn)'Temperature's Rising'의 후렴구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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