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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Ne-Yo - Non-Fiction
    rhythmer | 2015-03-02 | 4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Ne-Yo
    Album: Non-Fiction
    Released: 2015-01-27
    Rating:Rating:
    Reviewer: 오이









    이제 비즈니스맨으로 자리매김한 니요(Ne-Yo)에게 음악은 한때 부차적인 것으로 보였다. 근래 발표한 앨범에서 단 몇 그램의 재능도 사용하지 않은 듯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실망스러운 완성도가 이어지면서 그를 향한 일말의 기대와 가능성까지 모두 제거될 때쯤 발표한 [Non-Fiction]은 다행히도 그가 쌓은 커리어의 기반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적어도 이번 앨범은 커리어의 하향 곡선을 상승곡선으로 돌려놓는 계기가 될만하다.

     

    스타게이트(Stargate)를 비롯하여 데이비드 게타(David Guetta), 티아이(T.I), 쥬시제이(Juicy J) 등등, 조력자들의 협력이 눈에 띄게 이루어진 [Non-Fiction]은 빈틈없이 짜인 각본아래 정확히 의도대로 움직이려고 노력한 앨범이다. 전작에서 가장 잘 어울릴 법한 장점을 끄집어내어 집약했고, 유려한 멜로디와 폭이 크지 않게 매끄럽게 물결치듯 흐르는 비트는 비슷한 노선을 따라 특별히 모난 지점 없이 앨범을 채웠다. 혁신이나 새로운 흐름을 창조해내는 것은 무리겠지만, 자신의 장점과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를 아는 노련한 뮤지션으로서 그는 앨범을 통해 그 노련함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티아이가 참여한 “One More”의 예가 가장 대표적이다. 티아이의 랩이 굳이 필요했나 하는 생각은 들지만, 어쨌든 그 정도로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고 음악의 흐름을 잡아낸 니요는 동일한 리듬이 반복되는 과정에도 지루하지 않게 노련한 보컬로 그 틈을 메우며 음악을 빛내준다. 이는 수 없이 들었던 “So Sick”의 그것과 닮아 있어서 반갑기까지 했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PB R&B의 영향을 느끼게 하는 “Run”과 이어지는 “Integrity”는 본작의 분위기를 감지하는 데 적격인 곡이다. 알앤비와 팝적인 분위기가 동시에 녹아든 이 곡들은 작금의 트렌드를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무리 없이 소화했고, “She Knows” 역시 다양한 상업적 요소를 노련하게 버무려냈다. 그래서 이질적인 느낌 없이 앨범에 흡수된다.

     

    물론, 여전히 아쉬운 부분은 존재한다. 사실 니요의 음악은 다소 단조로운 편이다. 그래서 멜로디를 얼마나 매끄럽게 잘 뽑아내느냐가 관건인데, 본작은 그의 상향 곡선을 이루는 데는 성과를 냈음에도 전반적으로 단조로움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참여 진과 궁합일 텐데, 랩퍼들과 합이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하다. 마치 그가 온전히 이끌어가지 못하여 급하게 투입된 느낌마저 든다.

     

    아마도 이제 니요의 앨범을 찾는 이들 대부분은 창조적인 걸 기대해서라기보다 그가 제일 잘하는 것을 담아내길 바라는 마음에서일 거로 생각한다. 그가 한동안 메인스트림 음악계의 중심에 서 있을 수 있었던 것도 데뷔 이래 큰 변화 없이 이어진 음악 속에 여전히 대중이 찾는 감성과 제대로 맞닿은 지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멜로디이고, 그러한 멜로디를 얼마나 유용하게 상업적으로 이용하느냐에 따라 앨범의 질이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Non-Fiction]이 최근의 앨범들보다 탄탄함이 엿보이고, 단조롭지만 심상을 파고들었던 보컬 또한, 여전하나 그가 좋은 멜로디를 주조하고 이끌어가는 재능을 발휘하는 게 얼마나 더 오래갈 수 있을진 의문이다. 분명 이번 앨범을 통해 니요의 감각이 다 사그라진 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한편으론 이전만큼의 음악적 욕심이 없다는 것도 확인하게 된 계기가 된 듯하여 반가움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그저 한낱 억측이길 바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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