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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Method Man - The Meth Lab
    rhythmer | 2015-08-28 | 8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Method Man
    Album: The Meth Lab
    Released: 2015-08-21
    Rating:Rating:
    Reviewer: 강일권









    독보적인 랩 스타일을 바탕으로 우탱 클랜(Wu-Tang Clan)의 최고 인기 멤버가 된 것을 비롯하여 일찍이 걸작 [Tical](1994)을 남긴 메쏘드 맨(Method Man)은 특별한 공백기 없이 활발하게 활동해온 베테랑 중 한 명이다. 비록, (솔로와 합작 포함) 앨범의 완성도가 들쭉날쭉하긴 했지만, 그는 쉼 없이 판을 만들고 멋지게 뱉어왔다. 그런데 이젠 좀 지친 걸까? 솔로 앨범으로는 9년 만에 발표한 [The Meth Lab]은 총체적 난국에 처한 느낌이다.

     

    일단 피처링이 난감할 정도로 너무 많다. 트랙리스트가 공개됐을 때부터 이미 우려됐던 바지만, 실제로 들어보니 완성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이번 앨범의 제작자이자 우탱 패밀리의 랩퍼 핸즈 온(Handz On)이 무려 10곡에 피처링한 가운데, "2 Minutes of Your Time" 단 한 곡을 제외하곤 모든 곡에 평균 2명 이상이 참여했다. 솔로 앨범임에도 메쏘드 맨의 랩을 들을 수 있는 벌스가 레드맨(Redman)과 듀오 앨범보다 적고, 비중 면에서까지 따지자면, 고스트페이스 킬라(Ghostface Killah), 래퀀(Raekwon)과 합작 앨범보다도 작다.

     

    "2 Minutes of Your Time""The Purple Tape"처럼 그의 재치 있는 라이밍이 빛을 발한 곡이 있긴 하나, 이건 메쏘드 맨의 앨범이라기보다 핸즈 온이 판을 깔고 메쏘드 맨을 메인 게스트로 초대한 컴필레이션 앨범에 더 가깝다. 전작들도 결코 게스트가 적은 편은 아니었지만, 이번같이 주·조연이 구분되지 않을 정돈 아니었다. 더더욱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는 이유다.  

     

    프로덕션도 주인공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산만하게 엉킨 랩만큼이나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한다. 앨범 내에서 가장 많은 비트 지분을 차지한 파스칼 주마꿰(Pascal Zumaque)의 곡들은 방향성을 알 수 없는 스타일과 빈약한 루프로 중반부까지를 지루하게 하는 주범이며, 우탱의 오랜 동반자인 포스 디사이플(4th Disciple) 역시 안이한 건반 운용("Intelligent Meth")과 긴장감 없는 현악 운용("Another Winter")만 드러내며 의도한 무드를 전혀 구현하지 못했다. 아쉬운대로 제역할을 한 건 "Symphony"에서 극적인 구성을 통해 감흥을 안긴 데이즈(Daez)와 메쏘드 맨의 랩을 부각하는 맞춤형 비트를 제공한 매쓰매틱스(Mathematics)와 론 브라우즈(Ron Browz) 뿐이다.

     

    [The Meth Lab]은 과연 메쏘드 맨의 의지 아래 나온 작품이 맞는지 의심이 들 만큼 의아한 구성과 완성도의 앨범이다. 흡사 벌스를 채울 능력이나 의욕이 없는 상태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만든, 혹은 레이블과 계약을 빨리 끝내고 싶어한 뮤지션이 급조하여 만든 앨범 같다. 메쏘드 맨의 커리어에 아주 미스터리한 작품으로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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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ments
      1. 할로윈1031 (2015-08-30 22:40:11, 211.36.131.**)
      2. 그많은곡중에 퍼플 테입하나 얻고 갑니다
      1. pusha (2015-08-29 21:05:14, 58.234.64.**)
      2. 이거 들을시간에 TICAL을 한번더 듣는게 이득~
      1. 양지훈 (2015-08-29 07:25:33, 61.255.31.***)
      2. Meth 본인이 갖고 있는 장점을 조금도 살리지 못했습니다. 걸쭉한 목소리를 기반으로 착착 감기는 랩을 곧잘 하는 이가 왜 이런 앨범을 만들었는지...

        우탱 초기 GFK와 Raekwon이 서로의 앨범에 헌신적으로 참여하며 콤비를 이뤘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건 마치 동네 크루 앨범 같은 느낌이에요. 그만큼 주인공의 비중이 작고, 핸즈 온, 스트릿라이프 등 피쳐링 랩퍼들의 verse가 도배되어 있습니다. 비트는 아무리 들어봐도 Meth가 선택을 잘못했다는 결론만 나오네요.

        [Crystal Meth] 제작에 대한 얘기가 처음으로 등장했던 때가 대략 2008년입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준비를 했는지 아니면 프로젝트를 말아 드시고 새로 시작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Meth 솔로 커리어 중에 최악인 것은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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