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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Babyface - Return of the Tender Lover
    rhythmer | 2015-12-10 | 10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Babyface
    Album: Return of the Tender Lover
    Released: 2015-12-04
    Rating:
    Reviewer: 강일권









    '90년대 최고의 알앤비 프로듀서이자 발라디어 중 한 명, 베이비페이스(Babyface)의 커리어는 [The Day](1996)에서 정점을 찍고 서서히 내려오다가 [Face2Face](2001) 이후론 오랫동안 암흑기였다. 그리고 이러한 인기의 하락은 단순히 트렌드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기보다 그 특유의 멜로디와 무드의 힘이 증발되어 버린 탓이 컸다. 그렇게 베이비페이스의 이름은 서서히 잊히는 듯싶었다. 하지만 이 동안의 멜로디 마법사는 토니 브랙스턴(Toni Braxton)과 합을 맞추어 작년에 발표한 [Love, Marriage & Divorce]를 통해 부활의 기운을 전했고, 그 여세를 몰아 무려 8년 만에 새로운 솔로 앨범을 내놓았다. 전작이 커버 앨범 성향이 강했던 걸 고려하면, 순수 신곡만으로 구성한 10년 만의 솔로작이며, 그 제목처럼 아티스트로서나 음악적으로나 'Tender Lover'의 제대로 된 귀환을 알리는 작품이다.  

     

    베이비페이스의 출세작 [Tender Lover](1989)의 향수를 이용한 'Return of the Tender Lover'란 타이틀에서부터 감지할 수 있듯이 본작이 음악적으로 지향한 바는 명확하다. 대부분 곡의 구성과 스타일은 모든 면에서 어반한 무드가 세련되게 다듬어지던 시기의 작품인 [The Day] 바로 전, , 그의 초기 세 작품과 더 나아가 당대 알앤비 음악의 감흥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영혼의 작곡 콤비인 대릴 시몬스(Daryl Simmons)까지 또 한 번 불러들였다. 드럼, 건반, 색소폰 등의 질감과 운용은 물론, 벌스와 후렴구 어레인지 모두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의 댄서블한 알앤비를 그대로 구현한 첫 곡 "We've Got Love"는 이 같은 성향의 앨범을 대표한다. 

     

    유려한 멜로디와 온기로 찬 팝 소울이 그득한 본작엔 이 외에도 황홀한 순간이 더 존재한다. 살포시 떨어지는 드럼과 뒤로부터 온화하게 감싸오는 신스, 그 위에 포개지는 고운 화음과 낭만적인 가사가 심장을 두드리는 "Exceptional", 벌스에서 후렴구까지 매끈하고 꽉 찬 멜로디의 구성과 세련된 스트링 운용의 진수를 연이어 선사하는 두 곡 "Love & Devotion", "Standing Ovation" 등은 그야말로 백미다. 특히, "Love & Devotion""Standing Ovation"은 이른바 스트링을 과용하는 한국의 많은 팝 소울, 혹은 팝 발라드 작곡가들이 어떻게 스트링을 다뤄야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가에 대한 모법 답안이라 할만하다.

     

    [Return of the Tender Lover]는 베이비페이스의 선택과 집중이 빛을 발한 앨범이다. 미려하게 흘러가는 보컬과 멜로디의 합에 10곡도 채 되지 않는 양에 대한 아쉬움은 느낄 겨를조차 없다. '90년대 알앤비의 추억으로 남을 듯했던 그가 무려 10년이 훌쩍 넘는 세월을 거슬러 올라와 다시금 왕년의 감각을 되찾은 앨범을 내놓을지 누가 쉽게 짐작할 수 있었을까? 이제 'Produced By Babyface' 크레딧이 다시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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